걸화걸항(乞和乞降) 강화하기를 빌고 항복하기를 빌다. [빌 걸(乙/2) 화할 화(口/5) 빌 걸(乙/2) 내릴 강, 항복할 항(阝/6)] 적국이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국경을 침범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고 하자. 지도자는 막을 힘도 없으면서 玉碎(옥쇄)를 각오하고 대적해야 할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무릎을 꿇는 것이 옳을까. 1636년 丙子胡亂(병자호란) 때의 결과가 좋은 예다. 오랑캐에 항복할 수 없다며 죽어도 싸워야 한다는 斥和派(척화파)와 싸움을 멈추고 적과 협상하여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主和派(주화파)가 팽팽했다. 明(명)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淸(청)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나라는 유린되고 백성들은 죽어나가 결국 仁祖(인조)는 三田渡(삼전도)의 굴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