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구약현하(口若懸河)

구약현하 (口若懸河) 말을 폭포물이 흐르듯 잘하다. 口(입 구) 若(같을 약) 懸(달 현) 河(물 하) 입이 급(急)히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으로,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것, 말을 끊지 않고 청산유수처럼 한다. 口如懸河(구여현하), 懸河之辯(현하지변) 등으로도 쓰는 이 성어는 西晉(서진)의 학자 郭象(곽상)을 칭찬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나고 무슨 일이든지 깊이 생각하여 사리를 깨쳤다. 자라서는 老莊(노장)사상에 심취하여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기를 즐겼다. 조정에서 벼슬을 내려도 학문 연구에 뜻을 두어 사양하다 黃門侍郞(황문시랑)이란 관직을 받고 나아가서도 매사를 이치에 맞게 잘 처리했다. 국정을 논할 때마다 곽상의 말이 논리가 정연하고 말재주도 뛰어난 것을 지켜보던 당대의 명사 ..

고사성어 2022.08.19

근묵자흑(近墨者黑)

근묵자흑(近墨者黑)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가까울 근(辶/4) 먹 묵(土/12) 놈 자(耂/5) 검을 흑(黑/0)]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묻힐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검어진다(者黑).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조심하라고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은 주변의 환경이나 친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은 부지기수다. 주변의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은 훌륭한 이웃을 찾아서였고 孟子(맹자)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한 三遷之敎(삼천지교)는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몇 가지만 더 같은 성어를 소개하면 南橘北枳(남귤북지), 蓬生麻中(봉생마중), 染絲之變(염사지변..

고사성어 2022.08.18

양타삼척(讓他三尺)

양타삼척(讓他三尺) 석 자의 땅을 양보하다, 양보의 미덕 [사양할 양(言/17) 다를 타(亻/3) 석 삼(一/2) 자 척(尸/1)] 길이나 자리, 물건 등을 남에게 讓步(양보)하는 모범적인 시민은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까지 양보하는 사람은 확 줄어든다. 지독하게 남에게 인색하다는 ‘감기 고뿔도 남을 안 준다’는 속담이 와 닿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손해를 감수하며 양보를 하는 사람이 많을 수가 없다. 이런 사람에게 링컨(Lincoln)은 명언을 남겼다. ‘시비를 가리느라고 개에게 물리느니보다 차라리 길을 양보하는 것이 낫다. 개를 죽여 봤자 물린 상처는 치유될 수 없는 법이다.’ 폭이 석자 되는 땅(三尺)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讓他)는 이 성어는 이웃과의 다툼을 피하기 위..

고사성어 2022.08.17

임진마창(臨陣磨槍)

임진마창(臨陣磨槍) 적과 마주해서 창을 갈다. [임할 림(臣/11) 베풀 진(阝/8) 갈 마(石/11) 창 창(木/10)]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속담은 급한 사람이 그 일을 서둘러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물을 찾아 갈증을 해소하기까지 고생했겠지만 목마를 때를 대비하여 미리 우물을 파 놓은 것만 못하다. 臨渴掘井(임갈굴정)이란 고사가 말해주는 교훈이다.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터진 뒤에 부랴부랴 서둘러 봐도 매끄럽게 일이 추진 될 리가 없다. 일상사도 그러한데 나라의 존망이 걸려있는 중대사에선 평시에 병기를 확충하고 병사를 훈련시켜야 한다. 케네디가 한 말이 있다. ‘전쟁의 준비를 하는 것만이 평화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통탄할 사실이다.’ 목이 말라야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말..

고사성어 2022.08.16

악목불음(惡木不蔭)

악목불음(惡木不蔭) 나쁜 나무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 [악할 악(心/8) 나무 목(木/0) 아닐 불(一/3) 그늘 음(艹/11)]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가 어떻게 나쁜 것이 있을까. 여기서 惡木(악목)은 물론 질이 나빠서 재목으로 쓰지 못할 나무를 말한다. 나무에 잔가지도 없어 햇볕을 가릴만한 공간이 없어 사람들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무를 가리킨다. 사람들이 나무의 소용에 따라 붙였어도 이름은 남아 모두 피한다. 孔子(공자)가 목이 말라도 도둑의 샘 盜泉(도천)에선 물을 마시지 않았고, 효자 曾子(증자)가 어머니를 이겼다는 勝母(승모)마을에서는 날이 저물어도 묵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질이 나쁜 나무(惡木)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不蔭)는 이 말은 秦漢(진한)이..

고사성어 2022.08.15

호랑지국 (虎狼之國)

호랑지국 (虎狼之國) 범과 이리 같은 포학한 나라 [범 호(虍/2) 이리 랑(犭/7) 갈 지(丿/3) 나라 국(囗/8)] 百獸(백수)의 왕이라는 범은 호랑이라는 말이 나왔듯 이리와 함께 사납고, 저보다 약한 짐승들을 떨게 하는 존재였다. 우리나라에선 檀君神話(단군신화)나 전래동화에 등장하여 친근감도 주지만 호랑이가 나오는 성어들은 모두 무섭고 강한 의미를 가졌다. 이러한 호랑이와 이리(虎狼)와 같다고 비유된 나라라면 주변국들은 진절머리 나겠다. 바로 중국을 통일하기 전 강대국이었던 秦(진)나라를 두고 이웃 6국은 망할 때까지 괴롭힘을 당해 이렇게 불렀다. 春秋時代(춘추시대) 다음에 이어진 약 200년간의 戰國時代(전국시대)는 진나라와 楚燕齊韓魏趙(초연제한위조)의 6국을 합쳐 七雄(칠웅)으로 압축됐다. 가..

고사성어 2022.08.15

막무가내(莫無可奈)

막무가내(莫無可奈) 막무가내(莫無可奈)는 매우 고집을 부려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을 뜻한다. 무가내하(無可奈何), 막가내하(莫可奈何), 무가여하(無可如何), 불가내하(不可奈何) 등도 모두 같은 말이다. 어원은 '무가내하'인데 사마천의 사기 '혹리열전'에 나온다. 한나라 무제 때 잦은 전쟁으로 농민 반란이 많았다. 조정이 진압에 나섰지만, 험한 산천 곳곳에서 강력하게 저항하는 반란군의 기세가 하도 드세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표현했다. 대체로 나쁜 뜻으로 쓰지만, 각도를 달리하면 좋게 볼 수도 있다.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끝까지 지킨다는 뜻도 있어서다. 다만 긍정적인 막무가내가 되려면 전제가 있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 고집불통 황소고집, 쇠고집이란 말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고집이 있..

고사성어 2022.08.13

능행독책(能行督責)

능행독책(能行督責) 잘 살펴 꾸짖고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 [능할 능(肉/6) 다닐 행(行/0) 감독할 독(目/8) 꾸짖을 책(貝/4)] 남의 칭찬을 받고서 기분 나쁠 사람은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정도라 관심을 가져주고 북돋는데 힘을 쏟지 않을 사람이 없다 반대의 경우 질책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저질렀어도 변명을 일삼는데 일일이 지적하면 누구나 찡그린다. 때와 장소는 물론 주체도 중요하다. 衙中譽倅(아중예쉬, 倅는 버금, 원 쉬)로 한역한 ‘동헌에서 원님 칭찬한다’는 속담이 있다. 겉치레로 입에 발린 칭찬은 아부라는 얘기다. 잘 할 때는 그런가하다가 잘못을 꾸짖으면 불평불만으로 입이 나온다. 이럴 때는 또 橋下叱倅(교하질쉬), ‘다리 밑에서 원을 꾸짖는다’고 안 보는 곳에서 욕한다. 윗사람이 ..

고사성어 2022.08.12

안여순화 (顔如舜華)

안여순화 (顔如舜華) ○ 얼굴이 무궁화와 같다, 매우 아름다운 여인 ○ 顔(낯 안) 如(같을 여) 舜(순임금 순) 華(빛날 화) 無窮花(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국화가 된 것은 정부에서 결의했거나 법령으로 공포한 것이 아니고 옛날부터 자연발생적으로 된 것이라 한다. 한반도에서 많이 자랐다는 것은 한민족의 역사를 다룬 桓檀古記(환단고기)에 桓花(환화)로 나와 알 수 있고, 중국 문헌에는 山海經(산해경)에 薰花草(훈화초)라 하여 군자의 나라에 많다고 했다. 이외에도 무궁화를 나타내는 말은 많다. 槿花(근화) 木槿(목근) 藩籬草(번리초) 朝開暮落花(조개모락화) 花奴玉蒸(화노옥증) 등이다. 순임금의 이름인 舜(순)에도 무궁화란 뜻이 있어 舜英(순영) 舜花(순화)로 부르고, 본 글자를 써서 蕣花(순화)도 같은 의미다..

고사성어 2022.08.11

판축반우(版築飯牛)

판축반우(版築飯牛) 성을 쌓고 소를 먹이다, 하찮은 일 [판목 판(片/4) 쌓을 축(竹/10) 밥 반(食/4) 소 우(牛/0)] 노동은 온갖 덕의 원천이고 국부의 바탕이다. 이전부터 학자들이 노동에 대해서 잘 풀이했다. 唐(당)나라 중기의 선승 百丈懷海(백장회해) 선사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 (一日不作 一日不食/ 일일부작 일일불식)’고까지 하며 일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을 생산하는 노동에는 땀을 흘려야 하는 일과 머리를 쓰는 일,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일을 해야 하는 감정노동까지 다양하게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이 모두들 중요한데 편한 일만 찾으려는 사람들이 종종 욕되게 할 뿐이라고 U.S. 그랜트 미 대통령이 말했다. 판자를 양쪽에 대고 그 사이에 흙을 ..

고사성어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