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인빈지단(人貧智短)

인빈지단(人貧智短) 사람이 구차해지면 지혜가 옅어진다. [사람 인(人/0) 가난할 빈(貝/4) 지혜 지(日/8) 짧을 단(矢/7)]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말이 있어서인지 가난을 인정하고 반어적으로 말한 경구가 제법 된다. ‘너무 적게 가진 것이 가난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 가난하다’, ‘가난은 수치가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 ‘아무도 가난을 훔치려 하지 않을 테니까 그 사람이 부자‘ 등등이다. 孟子(맹자)는 ’빈천한 상황에서도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 (貧賤不能移/ 빈천불능이)‘ 그런 사람이 대장부라고 했다. 하지만 以食爲天(이식위천), 밥이 하늘인 보통 사람들이야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인데 대장부고, 도덕이고 모두 사치일 뿐이다. 중국 堯(요)임금 때 태평성대를 노래한 鼓腹擊壤(..

고사성어 2023.12.19

가유십도(家有十盜)

가유십도(家有十盜) 집안을 가난하게 하는 열 가지 도둑 [집 家 , 있을 有, 열 十, 도둑 盜 ] 물질에 초탈한 선인이 아니라면 가난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고르지 않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잘 줄일까 모두들 머리를 싸매지만 만인의 보편복지가 쉬울 리 없다. 옛날 殷(은)나라 폭군 紂王(주왕)을 멸하고 周(주)나라를 세운 武王(무왕)도 자나 깨나 백성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을 생각했으나 가난한 사람은 여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을 도운 개국공신 姜太公(강태공)을 불러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은지 물었다. 여기서 태공이 답한 가난한 집에는 다 연유가 있다며 10가지를 열거한 것이 家有十盜다. 고려 충렬..

고사성어 2023.12.18

두소지인(斗筲之人)

두소지인(斗筲之人) 도량이 좁거나 보잘것없는 사람 [말 두(斗/0) 대그릇 소(竹/7) 갈 지(丿/3) 사람 인(人/0)] 일을 처리할 때 조금도 굽히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처리하는 사람을 배짱이 두둑하다고 한다. 한자어로 排布(배포)가 있다고 말할 때와 같다. 반면 규모가 작고 도량이 옹졸한 사람을 가리켜 ‘좁쌀영감’이라 손가락질한다. 이런 사람에겐 간이 콩알만 해서 ‘사발에 든 고기나 잡겠다’고 놀림감이 된다. 같은 뜻으로 도량이 좁거나 식견이 보잘것없는 사람을 쌀을 되는 말이나 밥을 담는 그릇(斗筲)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之人)에 비유하기도 한다. 똑 같은 뜻으로 斗筲小人(두소소인), 斗宵之器(두소지기), 斗宵之材(두소지재)라고도 한다. 이 성어는 ‘論語(논어)’의 子路(자로)편에 나온다. 孔子(공..

고사성어 2023.12.17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다. 盡(다할 진) 人(사람 인) 事(일 사) 待(기다릴 대) 天(하늘 천) 命(목숨 명) 어떤 큰일을 앞두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에(盡人事) 하늘에 결과를 맡겨 기다린다 (待天命)는 말로서 좌우명으로 많이 애용된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다며 노력이 중요함을 이르는 하늘은 슷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우리속담이나 서양격언과 같은 뜻이다 羅貫中(나관중)의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諸葛亮(제갈량)이 한 말로 전한다고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책은 陳壽(진수)의 정사 65권 ‘三國志(삼국지)’와는 다르다. 여기선 曹操(조조)를 정통으로 하여 역사를 기술한다. 그런데 羅本(나본)이 본명인 나관중..

고사성어 2023.12.16

조고각하(照顧脚下)

조고각하(照顧脚下) 자신의 다리 밑을 살펴보라, 남 탓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 [비칠 조(灬/9) 돌아볼 고(頁/12) 다리 각(肉/7) 아래 하(一/2)] 하늘의 별을 연구한다며 위만 보고 걷다가 개울에 빠졌다. 원대한 꿈을 꾸는데 웬 개울이 가로놓여 방해를 한다고 꾸짖을 일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모르고 남 탓을 한다. 그래서 자기 결함은 생각지 않고 애꿎은 사람이나 조건만 탓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 유난히 많다. 비하하는 말이나 낮춤말이 썼지만 ‘소경이 개천 나무란다’,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등이고 ‘가마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 한다’는 한역어 釜底笑鼎底(부저소정저)에서 소개한 바 있다. 수신을 잘 한 선비가 ..

고사성어 2023.12.16

능파미보(凌波微步)

능파미보(凌波微步) 물 위로 걷는 듯한 가벼운 걸음, 미인의 우아한 걸음 [업신여길 릉(冫/8) 물결 파(氵/5) 작을 미(彳/10) 걸음 보(止/3)] 미인을 가리키는 수많은 성어 중에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라는 뜻의 丹脣皓齒(단순호치)가 있다. 이 말은 천하의 글재주를 모두 한 섬으로 볼 때 여덟 말을 차지한다고 八斗之才(팔두지재)라 칭송을 받은 曹植(조식)이 ‘洛神賦(낙신부)’ 에서 표현했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의 풍운아 曹操(조조)의 25명의 아들 중에서 가장 시재가 뛰어나 부친의 총애를 받았지만 文帝(문제)에 오르는 형 曹丕(조비)의 구박을 받아 七步詩(칠보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아 고통을 안기는 형제간의 다툼 煮豆燃萁(자두연기, 萁는 콩대 기)가 나오는 바로 ..

고사성어 2023.12.11

병귀신속(兵貴神速)

병귀신속(兵貴神速) 군사를 움직이는 데는 신속이 중요하다. [병사 병(八/5) 귀할 귀(貝/5) 귀신 신(示/5) 빠를 속(辶/7)] 전쟁에 나섰다 하면 승리해야 한다. 아무리 그럴싸한 명분을 갖다 대더라도 패하고 나면 끝이다. 적이 강을 건너 와 진용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의로 생각한 襄公(양공)은 참패를 당해 宋襄之仁(송양지인)이란 웃음거리로 남았다. 이와는 달리 속임수를 쓰는 것도 부끄러워하거나 싫증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兵不厭詐(병불염사)란 말이 있다. 또 孫子兵法(손자병법)에도 전쟁은 오래 끌어서는 안 되고 속전속결로 승부를 내야 한다며 방법이 졸렬하더라도 빨리 매듭을 짓도록 兵聞拙速(병문졸속)하라고 가르쳤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군사를 지휘할 때 가장 귀히 여겨야 할 것(兵貴)이 귀신같..

고사성어 2023.12.09

안중지정(眼中之釘)

안중지정(眼中之釘) 눈 속에 박힌 못, 몹시 미운 사람 [눈 안(目/6) 가운데 중(丨/3) 갈 지(丿/3) 못 정(金/2)] 몹시 밉거나 하는 짓이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눈엣가시라고 말한다. 손톱 밑에 가시가 들어도 매우 성가시고 고통스러운 법인데 눈에 들어온 가시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그런데 가시 정도가 아니라 눈에 든 못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미운 자가 유난히 미운 짓만 골라하기 마련이다. ‘미운 강아지 우쭐거리면서 똥 싼다’는 속담대로다. 또 ‘까마귀 열 두 소리에 하나도 좋지 않다’고 한 번 미워했다하면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眼中釘(안중정)이라 줄여 쓰기도 하고 살 속에 박힌 가시 肉中刺(육중자)도 같은 뜻이다. 눈엣가시가 아닌 눈에 박힌 못이라 할 정도로 미움..

고사성어 2023.12.08

무면도강(無面渡江)

무면도강(無面渡江) 고향에 돌아갈 면목이 없다. [없을 무(灬/8) 낯 면(面/0) 건널 도(氵/9) 강 강(氵/3)] 힘이 장사라고 하면 그 대명사라 할 項羽 (항우)를 떠올린다. 중국 秦(진)나라 말기 무장으로 키가 8척이 넘고, 힘은 큰 무쇠 솥을 들어 올려 산이라도 뽑는다는 力拔山(역발산)이라 불렸으니 그럴만하다. 명문가 출신으로 秦始皇(진시황) 사후 혼란한 나라를 평정한 뒤 西楚霸王(서초패왕)을 자칭했다. 하지만 통일의 영광은 漢(한)의 劉邦(유방)에 돌아갔다. 주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하는 길만 고집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도 남았다. ‘항우도 낙상할 적이 있고 소진도 망발할 적이 있다’고 봐주더라도, 결국 ‘항우는 고집으로 망하고 조조는 꾀로 망한다’고 결론 낸다. 항우는 처..

고사성어 2023.12.08

안불망위(安不忘危)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한 중에서도 위험을 잊지 않는다. [편안 안(宀/3) 아닐 불(一/3) 잊을 망(心/3) 위태할 위(卩/4)] 편안한 가운데서도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좋은 뜻의 성어다. 똑 같은 의미의 居安思危(거안사위)는 태평성대가 계속될 때 장차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생각하라는 有備無患(유비무환)의 첫 단계라 했다. 이 말로 연상되는 것이 安重根(안중근)의사의 유묵이다. 見利思義(견리사의), 見危授命(견위수명)이다. 의미는 약간 달라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하고, 위급함을 보면 목숨을 던진다는 孔子(공자) 말씀이다. 위기의식은 위험이 닥쳐서 알면 이미 늦고 항상 안락할 때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간단한 말이 중국 고대 夏殷周(하은주) 때부터의 ‘周易(주역)’..

고사성어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