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1

연작처당(燕雀處堂)

연작처당(燕雀處堂) 참새와 제비가 처마 밑에 살다, 위험을 자각하지 못함 [제비 연(灬/12) 참새 작(隹/3) 곳 처(虍/5) 집 당(土/8)] 제비와 참새가 자기 집에 둥지를 틀 때 행운을 가져온다고 주인은 잘 보살핀다.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지으면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오고, 吉鳥(길조)로 여긴 제비가 집을 지으면 흥부에게 보화가 든 박을 선물했듯이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다. 하지만 燕雀(연작)이 20cm가 안 되는 조그만 새이니 만큼 주변 없다고 새머리라거나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 뜻을 알리가 없다는 뜻으로 곧잘 쓰이는 燕雀安知 鴻鵠之志 (연작안지 홍곡지지)가 그래서 나왔다. 鵠은 고니, 과녁 곡. 제비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짓고 나면(處堂) 편안한 ..

고사성어 2023.11.06

세구구반(洗垢求瘢)

세구구반(洗垢求瘢) 때를 씻어가며 흉터를 찾다, 남의 결점을 들추다. [씻을 세(氵/6) 때 구(土/6) 구할 구(氺/2) 흉터 반(疒/10)] 성인을 제외하고 세상에 무결한 사람은 드물다. 그러면서 자기의 허물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잘못은 쉽게 이야기한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는 잘도 들춘다. 그 뿐인가. 없는 약점도 쌍심지 켜고서 찾는 데는 이력이 났다. 털에 가려져 있는 허물을 불어 가며 찾는다는 吹毛覓疵(취모멱자, 覓은 찾을 멱)란 말이 이럴 때 들어맞는 성어다.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는 爬羅剔抉 (파라척결, 爬는 긁을 파, 剔은 뼈바를 척)도 남의 결점을 후벼 판다는 뜻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때를 씻어(洗垢) 남의 흉터를 찾아내는(求瘢) 이 말도 더해진다. 고의로 ..

고사성어 2023.11.06

토영삼굴(兎營三窟)

토영삼굴(兎營三窟)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토끼 토(儿/5) 경영할 영(火/13) 석 삼(一/2) 굴 굴(穴/8)] 토끼는 날래다. 앞발은 짧고 뒷발은 길어 높은 곳을 오를 때는 딴 동물이 못 따른다. 토끼에 관한 성어로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을 뜻하는 龜毛兎角(귀모토각)이나 兎角牛翼(토각우익)이 있지만 대체로 빠르다는 것을 비유했다. 세월이 빠르다는 烏飛免走(오비토주), 재빠르게 도주하는 動如脫兎(동여탈토) 등에서 알 수 있다.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받는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狡兎狗烹(교토구팽)의 교활할 狡(교)도 재빠르다는 뜻이다. 토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이 성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미리 대비책을 짜놓는 현명함도 지녔다. 狡兎三窟(교토..

고사성어 2023.11.06

우수마발(牛溲馬勃)

우수마발(牛溲馬勃) 쇠오줌과 말똥, 가치 없는 존재 [소 우(牛/0) 오줌 수(氵/10) 말 마(馬/0) 노할 발(力/7)] 특출한 것이 없이 그렇고 그런 사람을 甲男乙女(갑남을녀), 張三李四(장삼이사)라 한다. 하지만 세상은 이들에 의해 유지되고 바뀐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쓸모없는 어중이떠중이 같은 존재를 가리킬 때 쇠오줌(牛溲)과 말똥(馬勃)이란 말로 흔히 사용된다. 동양의 천재로 자칭한 국문학자 梁柱東(양주동)이 쓴 명수필 ‘면학의 서’에서 삼인칭을 공부하며 ‘나는 일인칭, 너는 이인칭, 그 외 우수마발이 다 삼인칭’이란 표현으로 유명해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같은 뜻이라며 가치 없는 말이나 글, 품질이 나빠 쓸 수 없는 약재 따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실려 있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하는 견..

고사성어 2023.11.06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의 믿음, 융통성 없이 약속만을 굳게 지킴 [꼬리 미(尸/4) 날 생(生/0) 갈 지(丿/3) 믿을 신(亻/7)] 사람[人]과 말[言]이 합쳐진 것이 믿음[信]이다. 사람의 말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말로써 주고받는 약속은 그래서 지켜야 한다. 믿음을 강조한 좋은 말은 많다. 마음속으로 약속을 했더라도 지켰던 것이 季札掛劍(계찰괘검)이다. 믿음이 군사나 경제보다 앞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無信不立(무신불립)은 孔子(공자) 말씀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약속을 지키려 한 것으로 잘 알려진 것이 尾生(미생)의 믿음(之信)이다. 신뢰의 대명사가 된 미생은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전해진 행적이 없다. 믿음을 실천하려 했던 미생은 ..

고사성어 2023.11.06

갈이천정(渴而穿井)

갈이천정(渴而穿井) 목마른 사람이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상관없이 우물을 판다는 의미입니다. 간절한 만큼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투구하므로 이루어질 확률이 큽니다.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우는 토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여우는 한끼식사를 위해 뛰었지만 토끼는 목숨을 걸고 뛰었기 때문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간절함의 차이 입니다.‘ 간절함은 성공의 씨앗 입니다. 간절함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간절함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몰입의 상태를 말합니다. 토끼와 여우의 사례는 ‘세상의 모든 일은 간절한 만큼 이루어진다.’ 라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간절함은 모든것의 근원입니다. 간절함은 없던 길도 만들어 줍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간절함에 ..

고사성어 2023.10.26

목종승정(木從繩正)

목종승정(木從繩正)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진다, 직언을 들으면 순조롭다. [나무 목(木/0) 좇을 종(彳/8) 노끈 승(糸/13) 바를 정(止/1)]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충고를 달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몸에 좋다고 하는 약은 삼키기에 달콤한 것이 없다. 이럴 때 良藥苦口 忠言逆耳(양약고구 충언역이)의 성어가 바로 떠오른다. 이 말은 중국 고대부터 전해졌던 경구로 여러 곳에서 등장하지만 이외에도 史記(사기)에는 ‘독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 (毒藥苦於口 而利於病/ 독약고어구 이리어병)’로 나온다. 韓非子(한비자)에는 ‘충성스런 말은 귀에는 그슬리지만 밝은 임금이 듣는 것은 큰 공을 이루게 됨을 알기 때문이다 (忠言拂於耳 而明主聽之 知其可以致功也/ 충언불어이 이명주청지 지기가이치공야)’라..

고사성어 2023.10.15

사본축말(捨本逐末)

사본축말(捨本逐末) 기본을 버리고 지엽적인 것을 쫓다. [버릴 사(扌/8]) 근본 본(木/1) 쫓을 축(辶/7) 끝 말(木/1)] ‘뿌리 없는 나무가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은 모든 사물에는 근본이 있다는 뜻이다. ‘물은 근원이 없어지면 끊어지고 나무는 뿌리가 없어지면 죽는다’고 모두 근본을 중시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으로 돌린다는 狐死首丘(호사수구)는 난 곳을 그리워하는 것을 나타냈다. 짐승도 그러한데 사람은 더하다. 막돼먹은 짓을 하면 근본도 없는 놈이라고 호통 친다. 원래 있을 자리에 있지 않고 발이 위에 있는 足反居上(족반거상)이나 머리에 쓸 관이 신발과 자리가 바뀐 冠履倒置(관리도치)는 사물의 위치가 뒤집힌 것을 뜻했다. 本末倒置(본말도치)와 같다. 정작 필요한..

고사성어 2023.10.12

마이동풍(馬耳東風)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귀에 동풍이 지나가다, 말을 흘려듣다. [말 마(馬/0) 귀 이(耳/0) 동녘 동(木/4) 바람 풍(風/0)] 말의 귀로 동풍이 스쳐 지나가도 무엇이 갔는지 알 턱이 없다. 아무리 이렇게 하라고 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사람과 마주 하려면 속 터진다. 알아듣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을 말할 때 관련 속담이나 성어가 많다. ‘쇠귀에 경 읽기’, ‘말귀에 염불’, ‘담벼락하고 말하는 셈이다’ 등을 번역이나 한 듯이 들어맞는 말이 牛耳讀經(우이독경),對牛彈琴(대우탄금)이다. 가을바람이 귀를 스쳐갔는데도 무엇이 지나갔는지 시치미를 떼고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秋風過耳(추풍과이)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뜻의 많은 성어 중에서도 말 귀로 동풍이 스쳐간..

고사성어 2023.10.10

귀모토각(龜毛兎角)

귀모토각 (龜毛兎角) 거북에 털이 나고 토끼에 뿔이 생기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거북 귀(龜/0) 털 모(毛/0) 토끼 토(儿/5) 뿔 각(角/0)]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몹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가리키는 속된 표현의 속담이 있다. ‘중의 상투’나 ‘처녀 불알’이 그것이다. 딱딱한 등껍질의 거북에 털이 나고(龜毛) 토끼에 뿔이 생긴다(兎角)는 비유는 이와 같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나타낸다. 개나 말도 뿔이 없기는 마찬가지라 狗頭生角(구두생각)이나 馬生角(마생각)이라 해도 같다. 여기에서 뜻이 넓어져 매우 얻기 어려운 물건을 가리키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헛일이 되는 것도 포함한다. 3세기부터 이어진 중국 魏晉(위진)과 南北朝(남북조) 시대에 志怪(지괴)소설이 유행했다. 귀신과 요괴, ..

고사성어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