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근주자적(近朱者赤)

근주자적(近朱者赤) 붉은 색을 가까이하면 붉어진다, 주위 환경에 쉽게 물이 든다. [가까울 근(辶/4) 붉을 주(木/2) 놈 자(耂/5) 붉을 적(赤/0)] 환경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분에 심어 놓으면 못된 풀도 화초라 한다’는 속담은 못난 사람도 그럴듯한 지위만 얻으면 잘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환경은 힘이 세다. 강남에서 잘 자라던 귤이 강북으로 옮겨져 환경이 바뀌면 보잘것없는 탱자가 된다. 南橘北枳(남귤북지)다. 유교의 亞聖(아성)인 孟子(맹자)도 어머니의 교육환경을 바꾼 孟母三遷(맹모삼천)이 없었으면 평범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는 무수한 가르침 중에서 일상에 더 가깝게 인용되는 말이 있다.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검어진다는 近墨者黑(근묵자흑)으로 이는 앞서 소개..

고사성어 2024.03.04

착슬독서(著膝讀書)

착슬독서(著膝讀書) 무릎을 바닥에 붙이고 책을 읽다. [나타날 저, 붙을 착(艹/9) 무릎 슬(肉/11) 읽을 독(言/15) 글 서(曰/6)] 책을 많이 읽고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선현의 가르침은 차고 넘친다. 가을철에 독서주간이 있고 함께 따르는 螢雪之功(형설지공)은 고생을 이기고 공부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벽을 뚫어 훔친 빛으로 공부하여 성공했다는 鑿壁偸光(착벽투광)도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옛 현인과도 벗이 된다는 讀書尙友(독서상우)의 孟子(맹자)나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도 비슷한 말을 남겼다. 억척스레 공부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도 머리칼을 매달고 넓적다리를 찌르며 잠을 쫓아 공부한 懸頭刺股(현두자고)나 소를 타고 가면서도 쇠뿔에 걸어놓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牛角掛書(우각괘서)도 있다..

고사성어 2024.03.03

구십춘광(九十春光)

구십춘광(九十春光) 봄의 석 달, 화창한 봄 날씨, 노인의 마음이 젊음을 이르는 말 [아홉 구(乙/1) 열 십(十/0) 봄 춘(日/5) 빛 광(儿/4)]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져 언제 온듯하면 바로 여름이나 겨울 날씨로 이어지곤 한다. 그렇다고 해도 말까지는 바꾸지 못해 일 년 열두 달을 四季(사계)로 나누면 석 달씩이 된다. 이렇게 보면 봄은 3, 4, 5월인 孟春(맹춘), 仲春(중춘), 季春(계춘)의 석 달이다. 날수로 구십 일이 되어(九十) 이 동안의 봄철의 볕. 또는 봄철의 경치(春光)를 화창한 봄 날씨를 나타낸다. 九春(구춘)이라 해도 같다. 여기서 뜻이 확장되어 노인의 마음이 의욕이나 기력은 청년처럼 젊음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쇠잔해..

고사성어 2024.03.03

각자무치(角者無齒)

각자무치 (角者無齒)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 한 사람이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 [뿔 각(角/0) 놈 자(耂/5) 없을 무(灬/8) 이 치(齒/0)] 사람은 세상에 올 때 모두 각자의 능력을 타고 난다. 아무리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한 가지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모든 방면에 다 능통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각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뒤떨어진다. 사나운 호랑이에게 뿔까지 달렸다면 당할 동물이 없다. 이처럼 뿔이 있는 짐승(角者)은 이빨이 없다 (無齒)는 성어와 같은 속담이 바로 ‘무는 호랑이는 뿔이 없다’, 또는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뿔이 없다’ 등이다. 달리 한역으로 噬虎無角 (서호무각, 噬는 씹을 서)이라고도 한다.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어 무엇이든 완전무결하게 다 갖추..

고사성어 2024.02.28

고희(古稀) - 예부터 드문 나이, 70세

고희(古稀) - 예부터 드문 나이, 70세 [예 고(口/2) 드물 희(禾/7)] ​ 사람이 70세가 되면 고래로 드문 나이라며 고희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90세, 100세의 건강노인도 흔하고, 노인 기준을 75세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던 옛날에는 70 인생도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태어난 해의 甲(갑)으로 되돌아온다는 60세의 還甲(환갑)만 돼도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 나이에 대한 이칭은 숱하다. 일반적으로 孔子(공자)가 論語(논어) 爲政(위정)편에서 언급한 志學(지학, 15세), 而立(이립, 30세), 不惑(불혹, 40세), 知天命(지천명, 50세), 耳順(이순, 60세) 등이 많이 인용된다. ​ 공자는 70이 되어서야 뜻대로 행해도 법..

고사성어 2024.02.25

거재마전(車在馬前)

거재마전(車在馬前) 수레를 말 앞에 두어 따르게 하다, 기초를 튼튼히 해야 잘 할 수 있다. [수레 거(車/0) 있을 재(土/3) 말 마(馬/0) 앞 전(刂/7)] 수레를 맬 때(車在) 말의 앞에 놓았다 가는(馬前)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글자만 보고서는 예전 택시업계의 반대로 좌초됐던 ‘타다 금지법‘때 화제가 됐던 영국의 붉은 깃발법 (Red Flag Act)을 연상시킨다. 1865년 마차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도심에서 자동차의 시속을 제한하여 발전이 뒤처졌다는 법이다. 하지만 이 성어는 잘 달리는 수레의 뒤로 경험 없는 말을 매어 따르게 하면 차츰 길들여져 잘 끌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사람도 초보적인 작은 일에서부터 훈련을 거듭한 후에 본업에 종사해야 잘 할 수 있다는 비유로 중국의 ..

고사성어 2024.02.17

제야수세(除夜守歲)

제야수세 (除夜守歲) 섣달 그믐 밤에 해를 지키다. [덜 제(阝/7) 밤 야(夕/5) 지킬 수(宀/3) 해 세(止/9)] 2023년도 어느새 한 달이 흘러 음력으로 섣달그믐이 왔다. 세월이 가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큰 계획을 세웠다가 실천을 못한 사람들은 안타까움만 더할 것이다. 음력의 한해 마지막 날에는 예로부터 각종 행사와 의식이 치러졌다. 덜 除(제)의 여러 뜻 중에는 섣달그믐이란 뜻도 있고 그날 밤(夜) 가는 해를 지키는 守歲 (수세)는 집안에 등불을 환히 밝히고 가족이 둘러앉아 밤을 새우는 풍속을 가리켰다. 제야는 除夕(제석), 歲除(세제), 歲暮(세모) 라고도 하는데 실제 음력을 중심해서다. 조선 후기 학자 洪錫謨(홍석모)가 편찬한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관한 책 東國歲時記 (동국세시..

고사성어 2024.02.11

축록자불견산(逐鹿者不見山)

축록자불견산(逐鹿者不見山) –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 [쫓을 축(辶/7) 사슴 록(鹿/0) 놈 자(耂/5) 아닐 불(一/3) 볼 견(見/0) 메 산(山/0)] 사냥을 하면서 사슴을 쫓는 사람에게는 명산의 경치를 볼 여유가 없다. 이런 간단한 성어에 여러 가지 비유가 숨어 있다. 눈앞의 명예와 욕심에 눈이 멀어 사람된 도리를 저버린다, 이익에 눈이 팔려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도 보지 못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다른 일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등등의 경우에 쓸 수 있다. 돈을 움켜쥐기만 하면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攫金者不見人(확금자불견인)과 함께 대구로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南宋(남송)의 선승 虛堂(허당) 智愚 (지우, 1185~1269)의 법어를 기록한 책 ‘虛堂錄 (허당록..

고사성어 2024.02.06

농단(壟斷)

농단(壟斷) 권력이나 이익을 독점하여 휘두르다. [밭두둑 롱(土/16) 끊을 단(斤/14)] 권세를 쥐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專橫(전횡)이다. 예전 나라를 참담하게 했던 한 여인이 인척도 아니면서, 직책도 없으면서 대통령의 국정을 간섭하고 마음대로 휘둘렀다고 壟斷(농단)이라 했다. 전횡과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원뜻은 권세를 휘둘렀다기보다 買占賣惜(매점매석)에 가까웠다. 壟(롱)은 밭두둑이란 뜻 외에 언덕, 높고 평평한 墩臺(돈대)를 말하고 깎아지른 듯한(斷) 높은 지역이 농단이다. 높은 곳에 올라 지세를 살펴본 뒤 시장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을 차지하여 이익을 독차지 하는 것을 가리켰다. 여기에서 이익뿐 아니라 권력을 독점하고 마구 휘두르는 것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籠斷(농단), 隴斷之術(농단지..

고사성어 2024.02.03

태산양목(泰山梁木)

태산양목(泰山梁木) 높은 산과 큰 나무, 위대한 인물 [클 태(水/5) 메 산(山/0) 들보 량(木/7) 나무 목(木/0)] 높고 큰 산이나 크기나 양의 대단함을 이르는 泰山(태산)은 중국의 五岳(오악) 중에서도 중심이다. 높이가 우뚝하리라 생각되지만 오악에서도 세 번째,해발 1532m에 불과하다. 다른 곳에는 1545m로 나오는곳이 있어도 더 높은 곳이 즐비한데 대표적인 명산이된 것은 秦始皇(진시황) 때 하늘의 뜻을 받는 封禅(봉선)한 이후부터라 한다. 관련된 성어도 많아 泰山鳴動鼠一匹(태산명동서일필), 泰山不辭土壤(泰山不辭土壤) 등은 이 난에서도 소개했다. 대표하는 산 이외에도泰山北斗(태산북두)에서 보듯 훌륭한 인물을가리키기도 한다. 높은 산(泰山)과 대들보(梁木)란 뜻의 이 말도 위대한 사람을 일컫..

고사성어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