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 積:쌓을 적, 善:착할 선, 之:갈 지, 家:집 가 必:반드시 필, 有:있을 유, 餘:남을 여, 慶:경사 경 주막집 장대비 쏟아지던 날 밤, 천둥 번개 치고 비가 퍼붓듯 쏟아지는데 주막집의 사립문 앞에서 누군가 울부짓는 사람이 있었다. ​ “영업 벌써 끝났소.” 자다가 일어난 주모는 안방 문을 쾅 닫아 버렸다. ​ 그 때 열두어살 먹어 보이는 사동이 나와서 사립문을 열어보니 한사람이 흙담에 등을 기댄 채, 질척거리는 흙바닥에 앉아 있었다. 고주망태가 된 술꾼인 줄 알았는데 술냄새는 나지 않았다. ​ 가시넝쿨 속을 헤맸는지,옷은 찢어 졌고 삿갓은 벗겨졌고 도롱..

고사성어 2024.01.18

치국팽선(治國烹鮮)

치국팽선(治國烹鮮)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간섭 않고 지켜보는 것이 최상 [다스릴 치(氵/5) 나라 국(囗/8) 삶을 팽(灬/7) 고울 선(魚/6)]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 백성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최상의 정치로 먼저 꼽히는 것이 鼓腹擊壤 (고복격양)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성군 堯(요)임금이 미복으로 시정을 살피러 나갔다.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데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고 노래 불렀다.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간섭을 않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갖게 해주면 태평성대다. 나라 잘 다스리는 것(治國)을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烹鮮)는 이 성어도 성급히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

고사성어 2024.01.17

농와지경(弄瓦之慶)

농와지경(弄瓦之慶) 딸을 낳은 기쁨 [희롱할 롱(廾/4) 기와 와(瓦/0) 갈 지(丿/3) 경사 경(心/11)] 어린애의 몸은 신의 몸과 같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모두 서양의 명언이다. 갓난애의 천진한 얼굴, 생긋 웃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시름을 잊는다. 그래서 ‘집안에 애들이 없는 것은 지구에 태양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한 영국 격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이어가는 어린이의 탄생은 옛날이라고 중요성이 적었을 리 없다. 중국에서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시를 모은 ‘詩經(시경)’에서 갓난애를 낳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대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305편의 시가 실린 이 책의 小雅(소아)편 ‘斯干(사간)’이란 제목의 시에서다. 시냇물이란 뜻의 이 시에 남아와 여아를 낳았을..

고사성어 2024.01.14

일각천금(一刻千金)

일각천금(一刻千金) 짧은 시간이라도 천금과 같이 귀중하다. [한 일(一/0) 새길 각(刂/6) 일천 천(十/1) 쇠 금(金/0)] 시간이 귀하다고 서양 격언은 바로 돈이라고 했지만 더 짧은 시간(一刻)인데도 천금과 같다(千金)고 강조한 것이 이 성어다. 1각은 15분 동안을 가리키는 단위고, 천금의 숫자는 물론 많거나 귀중한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값 나가는 시간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빨리 지난다고 光陰似逝水(광음사서수)라고 표현한다. 더 빠르게는 문틈으로 보이는 망아지가 스치듯이 세월이 지난다는 白駒過隙(백구과극)이 있다. 시간이 귀중하니 아껴야 한다는 이름난 구절은 많다. 일각이 천금이라고 표현한 이 말은 宋(송)나라의 명문장가 蘇軾(소식, 1036~1101)의 시 ‘春夜(춘야)’ 에서 비롯됐다. 호가..

고사성어 2024.01.14

취생몽사( 醉生夢死)

취생몽사( 醉生夢死) 술에 취해 살다 꿈속에 죽다, 하는 일 없이 지내다. 醉(취할 취) 生(날 생) 夢(꿈 몽) 死(죽을 사)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뜻으로, 아무 의미(意味) 없이, 이룬 일도 없이 한평생(-平生)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比喩ㆍ譬喩)하여 이르는 말 宋代(송대)의 유학자 朱熹(주희)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程顥(정호, 顥는 클 호, 1032~1085)의 말이라며 ‘小學(소학)’에서 인용한 것이 처음이라 한다. 정호는 동생 程頤(정이)와 함께 二程子(이정자)로 불리며 程朱學(정주학)을 창시했다. 어록에는 당시 간사하고 요망한 말들이 넘쳐 백성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천하를 어지럽게 하니 ‘아무리 고명한 재주를 가졌어도 그 말에 얽매여 취생몽사의 지경으로 스스로..

고사성어 2024.01.12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다. [설 립(立/0) 몸 신(身/0) 날릴 양(扌/9) 이름 명(名/0)] 出世(출세)는 누구나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출세다. 그러나 출세는 어렵다. 불교에서 말하는 속세를 버리고 성자의 수행에 들어가거나, 부처님이 衆生(중생)을 제도하려고 나타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보통 말하는 출세는 세상에서 떳떳한 자리를 차지하고(立身) 이름을 날리는(揚名)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쉬울 리가 없다. 모든 사람이 이것을 원하고, 이것을 위하여 피나는 경쟁을 한다. 이것을 잘 말해주는 시조가 있다. ‘장부로 생겨나서 입신양명 못할지면/ 차라리 떨치고 일없이 늙으리라/ 이 밖의 녹록한 영위에 거리낄 줄 있으랴.’ 조선 肅宗(숙종) 때의 가객 金裕器(김유기)의 ..

고사성어 2024.01.11

임현물이(任賢勿貳)

임현물이(任賢勿貳) 어진 이에게 일을 맡겼으면 두 마음을 먹지 말라. [맡길 임(亻/4) 어질 현(貝/8) 말 물(勹/2) 두 이(貝/5)] 기업이나 나라나 일을 해 나갈 때는 지도자가 적합한 사람을 찾아 적합한 곳에서 일하게 하는 適材適所(적재적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훌륭한 인재를 찾아 일을 맡겼으면(任賢) 다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勿貳)는 성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임자에게 주위에서 어떤 소리가 나오든 그를 신임해서 끝까지 밀어주라는 뜻도 담겨 있다. 貳는 二(이)의 갖은 자로 두 마음, 의심하다는 의미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書經(서경) 대우모(大禹謨) 편에 나오는 益(익)의 말에 처음 보인다. ‘조심이 없을 때 경계하여 법도를 잃지 마시고 안일함에 빠져 놀지 마시고 즐..

고사성어 2024.01.11

월진승선(越津乘船)

월진승선(越津乘船) 나루를 건너서 배를 타다, 순서를 건너뛰어서는 일을 실패한다. [넘을 월(走/5) 나루 진(氵/6) 탈 승(丿/9) 배 선(舟/5)] 세상 모든 일에는 무엇이나 다 일정한 순서가 있는 법이다. 일을 아무리 급하게 끝내야 할 일이라도 순서를 빼 먹거나 무시한다면 마무리할 수가 없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속담 중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쓰지는 못한다’가 잘 알려져 있다. 한자로는 雖有忙心 線不繫鍼 (수유망심 선불계침)으로 번역했다. 질서를 무시하고 성급하게 결과를 찾을 때는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고 핀잔을 듣는다. 일을 급하게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고 孔子(공자)는 欲速不達 (욕속부달)이라 경계했다. 모를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뽑..

고사성어 2024.01.11

도증주인(盜憎主人)

도증주인(盜憎主人) 도둑이 주인을 미워하다, 간사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싫어하다. [도둑 도(皿/7) 미울 증(心/12) 주인 주(丶/4) 사람 인(人/0)] 남의 물건을 슬쩍 하는 도둑을 두둔하는 사람은 없다. 도둑을 梁上君子(양상군자)라 칭한 중국 後漢(후한)의 학자 陳寔(진식)은 칭찬보다 교화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자신은 떳떳하게 富(부)의 균등화에 힘쓰는 사람이라 고개 쳐든다. 孔子(공자)에 호통 쳤던 흉악한 두목 盜跖(도척, 跖은 발바닥 척)은 聖勇義知仁 (성용의지인) 다섯 가지 도를 지닌 것이 도적이라 했다. 이러니 도둑이 미워하는 것(盜憎)은 당연히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는 주인(主人)이다. 자기의 앞날에 걸리적거리는 자는 바른 사람이라도 미워하는 존재가 된다..

고사성어 2024.01.11

대지한한(大知閑閑)

대지한한(大知閑閑) 큰 지혜는 여유롭고 한가롭다. [큰 대(大/0) 알 지(矢/3) 한가할 한(門/4) 한가할 한(門/4)] 사람은 누구나 귀한 존재다. 그렇다고 어디에나 제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거짓으로 꾸며서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병을 쳇병이라 할 정도로 ‘아는 체, 있는 체, 잘난 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한 분야에서 크게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앞에 나서는 이런 사람이 各者以爲大將 (각자이위대장)이다. 반면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잔재주를 보이지 않으므로 어리숙하게 보인다고 大智若愚 (대지약우)라 했다. 이것은 최고로 치는 싸움닭이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다고 木鷄養到(목계양도)라 한 것과 통한다. 겉으로 어리석게 보여도 감춰진 위세에 근접하지 못하는 경지가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木鷄(목계..

고사성어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