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142) 첫째·둘째 아들과 달리 늦둥이 셋째는 단번에 알성급제 유 대감은 사흘간 잔치 벌이고 정경부인은 몰래 대성통곡 잔치 끝나자 셋째가 앓아눕는데… 판서로 열두해를 봉직하다가 사직을 하고 낙향한 유 대감은 아들 셋을 뒀다. 첫째와 둘째는 둔재라 번번이 과거에 낙방해 유 대감과 정경부인 이씨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늦게 본 셋째아들은 열일곱 나이에 단번에 알성급제를 했다. 어사화를 쓴 셋째아들이 백마를 타고 고향집으로 금의환향하자 유 대감은 사흘간 잔치를 벌였다. 소 잡고 돼지 잡고 사물패가 흥에 겨워 뛰고 명창이 지화자를 뽑고, 유 대감은 술잔을 받은 족족 들이켰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정경부인 이씨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뒤뜰 별당에 문을 잠가놓고 이불을 덮어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