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0

석간함장(席間函丈)

석간함장(席間函丈) 스승과 함께 할 때에는 한 길 떨어져 앉다, 스승을 존경하다. [자리 석(巾/7) 사이 간(門/4) 함 함(凵/6) 어른 장(一/2)] 자신을 가르쳐서 옳은 길로 인도하는 스승을 어려워한 말은 많다. 스승의 은혜는 임금이나 부친과 같다고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란 말뿐만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앞서지 않는 기러기에 비유한 雁行避影(안행피영)이나 스승의 집 앞에서 눈이 한 자가 쌓이도록 가르침을 기다렸다는 程門立雪(정문입설)이 유명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스승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函丈(함장)이 있다. 丈(장)은 어른을 나타내지만 길이의 단위로 열 자 정도의 크기다. 그만큼 스승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 ‘禮記(예기)’는 유가의 경전 五經(오경) 중..

고사성어 2023.10.05

수주대토(守株待兎)

수주대토(守株待兎)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어리석게 요행을 바라다. [지킬 수(宀/3) 그루 주(木/6) 기다릴 대(彳/6) 토끼 토(儿/5)] 누구나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덜떨어진 사람이라도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찬한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재주 있는 사람을 속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이러니 보통의 상식으로도 뻔히 알 수 있는 길을 두고 샛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자칭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法句經(법구경)"에 깨우치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벌써 어진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이 어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심히 어리석은 것이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默慧 默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묵혜 묵인자칭지 시..

고사성어 2023.10.04

조삼모사(朝三暮四)

조삼모사 (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잔꾀로 남을 속이다. [아침 조(月/8) 석 삼(一/2) 저물 모(日/11) 넉 사(囗/2)] 조삼모사하다고 하면 아주 간교한 사람을 멀리하며 많이 쓰는 말이다.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朝三), 저녁에 네 개(暮四)를 주거나 반대로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줄 테니 어느 쪽을 택하겠는지 묻는다. 어떻게 하든 합은 일곱 개로 같다. 이 당연한 것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며 변덕을 부리거나 교묘한 수단으로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하는 성어가 됐다. 거기에 더하여 결과는 똑 같은데 ‘우선 먹기는 곶감’이라며 먼저 차지하려는 욕심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道家(도가)의 사상서 ‘列子(열자)’에 전..

고사성어 2023.10.04

세사부운 하족문(世事浮雲 何足問)

세사부운 하족문(世事浮雲 何足問) 세상일 뜬구름이니 어찌 물을 가치 있겠는가 [인간 세(一/4) 일 사(亅/7) 뜰 부(氵/7) 구름 운(雨/4) 어찌 하(亻/5) 발 족(足/0) 물을 문(口/8)] 뜬 구름은 막연하거나 허황된 것을 가리킨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란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허망하다. 짧은 인생은 말할 것도 없다. 삶과 죽음에 대해 조선 중기 고승 西山大師 (서산대사, 1520~1604)는 딱 맞아 떨어지는 글을 남겼다. ‘삶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으니,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러하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

고사성어 2023.10.02

박사매려(博士買驢)

박사매려(博士買驢) 박사가 나귀를 사다, 겉만 화려하고 핵심이 없다. [넓을 박(十/10) 선비 사(士/0) 살 매(貝/5) 나귀 려(馬/16)] 어떤 분야에 깊이 알거나 솜씨가 숙달된 사람이 博士(박사)다. 실제는 대학원의 과정을 마치고 각종 시험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학위 이름이다. 그러니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일 수는 있어도 여러 분야에 통달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란 아주 조금밖에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다 많이 알고 있는 서양격언대로다. 孔子(공자)에게 ‘박학하면서도 명성을 이룬 바 없다 (博學而無所成名/ 박학이무소성명)’라 말한 사람도 여러 분야를 알지만 한 가지도 능통한 것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뽕따는 아낙에게 구슬에 실 꿰는 법을 물었다는 孔子穿珠(공자천주)의 고사가 있는 만큼 공자도 ..

고사성어 2023.10.01

괴기치재 (乖氣致災)

괴기치재 (乖氣致災) 어그러진 기운이 재앙을 불러 오다. [어그러질 괴(丿/7) 기운 기(气/6) 이를 치(至/4) 재앙 재(火/3)] 불여튼튼이란 말을 흔히 쓴다. 같지 않다는 不如(불여)에 갖다 붙여 자주 쓰는 조어로 보이지만 사전에도 올라 있다. 모든 일에 튼튼하게 대비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뜻이다. 한술 더 떠 萬事不如(만사불여)튼튼이라고 까지 한다. 일이 터지기 전에 잘 준비하라는 교훈이다. 그런데도 갑작스런 사고나 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은 알면서도 대비를 게을리 했거나, 눈가림으로 대충 했을 경우가 많아 人災(인재)라고 욕을 먹는다. 어그러진 기운(乖氣)이 재앙에 이르게 된다(致災)는 이 성어는 사소한 조짐을 놓쳤다가 나중 큰 화를 입게 되는 것을 뜻한다. 乖(괴)는 서로 어긋나 ..

고사성어 2023.10.01

덕본재말(德本財末)

덕본재말(德本財末) -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맨 나중 [큰 덕(彳/12) 근본 본(木/1) 재물 재(貝/3) 끝 말(木/1)] 德(덕)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격적 능력이라고 사전은 풀이한다. 이렇게 말해도 철학이나 종교의 중심적 과제인 덕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덕이 무엇인가’ 하고 동서양의 철인들이 말한 것도 아리송하다. ‘동등한 모든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덕에 있다’, ‘덕은 힘을 정복한다’ 등은 서양 격언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은 孔子(공자) 말씀이고, ‘덕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 (德者才之主 才者德之奴/ 덕자재지주 재자덕지노)’이란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온다. 한 마디로 말할 수 없..

고사성어 2023.09.29

절차탁마(切磋琢磨)

절차탁마(切磋琢磨) 옥이나 돌을 갈고 닦다 [끊을 절(刀-2) 갈 차(石-10) 다듬을 탁(玉-8) 갈 마(石-11)]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이 성어는 집안 어른들이 써 주는 좌우명이나 교장 선생님의 훈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실제 한자는 까다롭다. 고대 중국서 귀한 옥을 가공하는 4개 공정을 나타내는 글자가 각각 切磋琢磨(절차탁마) 라고 했다. 먼저 원석에서 옥을 모양대로 잘라내는 것이 切(절),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잘라서 갈아내는 磋(차),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는 琢(탁), 마지막으로 완성된 옥을 갈고 닦는 磨(마)의 단계다. 琢은 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이나 수양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음을 비유한..

고사성어 2023.09.28

일엽지추(一葉知秋)

일엽지추(一葉知秋) 나뭇잎 한 잎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다 [한 일(一/0) 잎 엽(艹/9) 알 지(矢/3) 가을 추(禾/4)] 나뭇잎 한 잎(一葉)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知秋)는 말은 작은 움직임만 보고도 전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천하의 움직임을 감지한다는 천리안을 갖지 않았더라도 예지력은 뛰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라는 영국 격언이 말해주는 것처럼 사소한 증거를 가지고 전체를 파악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고 있다. 이처럼 중의적으로 쓰이는 성어가 나타나는 곳은 많다. ‘文錄(문록)’이라는 책에 唐(당)나라 무명시인의 시구라며 인용한 ‘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 (산승불해수갑자 일엽..

고사성어 2023.09.28

의문지망(倚門之望)

의문지망(倚門之望) 문에 기대어 바라보다,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정 [기댈 의(亻/8) 문 문(門/0) 갈 지(丿/3) 바랄 망(月/7)]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다. 효도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하늘같은 은혜를 가늠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자식이 나이가 들어서도 항상 어린애로 보인다. 그래서 효자로 이름난 老萊子(노래자)가 70이 넘은 나이에 부모님을 즐겁게 하려고 색동저고리를 입고 춤을 췄다. 또 부모님은 자식이 잘못 될까 자나 깨나 걱정이 앞선다. 부모님의 한량없이 크고 깊은 은혜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열 가지 十大恩(십대은)을 적시한 불경이 父母恩重經(부모은중경)이다. 그 중에 자식이 멀리 떠나면 걱정하는 은혜가 여덟 번째로 든 遠行憶念恩(원행억념은)이다..

고사성어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