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대불핍인(代不乏人)

대불핍인(代不乏人) 어느 시대나 인재가 부족한 적은 없다, 인물은 곳곳에 있다. [대신할 대(亻/3) 아닐 불(一/3) 모자랄 핍(丿/4) 사람 인(人/0)] ‘사람 살 곳은 골골이 있다’란 속담이 있다. 人間到處 有靑山(인간도처 유청산)이란 구절과 같이 사람 닿는 곳 어디에나 푸른 산이 있다는 말인데 여러 뜻을 가진다. 세상 어디에 나가도 살 길이 있으니 큰 뜻을 품어라, 어디에 가도 몸 눕힐 곳은 있다, 죽으라는 법은 없어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등등의 희망을 북돋운다. 곳곳에 재주를 가진 인물이 있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하거나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묻혀 있을 뿐이다. 늙은 천리마가 구유에 엎드려 있으면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는 老驥伏櫪(노기복력, 櫪은 말구유 력)의 성어가 말해주는 것과 같다. ..

고사성어 2023.09.08

대수대명代壽代命

대수대명 (代壽代命) 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 재액(災厄)을 남에게 옮김. 한 젊은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 형은 이름난 의사(醫師)이건만 한번 와서 들여다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만 푹푹 쉬다 갔을 뿐, 이렇다 할 말이 없었다. 부인은 안달이 났다. “아주버님~!!! 아비 병(病)이 심상치 않습니다. 약 좀 주십쇼.” 대답(對答)을 않자 며칠 뒤 찾아가서는 “다른 곳에 가 사서 쓰겠으니 약방문이라도 내주십시오.” 그래도 대답(對答)을 않자 다음날은, “적당(適當)한 값을 드릴 테니 약을 파십시오.” 그날 저녁 때 남편(男便)의 기운(氣運)이 아주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찾아가서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놈의 의술(醫術)인지 발금쟁인지 배워서 동생이 죽어가는데 약도 안 일러주고, 팔라고 해도 안팔고..

고사성어 2023.09.08

단사표음(簞食瓢飮)

단사표음(簞食瓢飮) - 대나무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 [소쿠리 단(竹/12) 먹을 식, 밥 사(食/0) 표주박 표(瓜/11) 마실 음(食/4)]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속담처럼 가난을 모두 두려워한다. 하지만 즐기는 것은 아니라도 최소한 가난에 굴하지 않고 더불어 생활한 安貧樂道 (안빈낙도)의 삶도 예부터 많이 전해진다. 그 중에서 가난하면서 의연히 학문을 닦아 이 성어를 낳은 孔子(공자)의 수제자 顔回 (안회)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허술한 대 밥그릇에 담은 밥(簞食)과 표주박에 든 물 (瓢飮)만으로 지냈다 하여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본뜬 것은 아닐지라도 ‘가난하다는 말은 너무 적게 가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고사성어 2023.08.28

궁구물박(窮寇勿迫)

궁구물박(窮寇勿迫) 궁지에 몰린 도적을 쫓지 말라 [다할 궁(穴/10) 도적 구(宀/8) 말 물(勹/2) 핍박할 박(辶/5)] ‘독 안에 든 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처지를 빗댄 말이다. 그런데 독 안으로 몰리기 전까지 순순히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막다른 지경에 이르면 약한 자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반항한다는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도 있으니 말이다. 성어 窮鼠齧猫(궁서설묘, 齧은 깨물 설)와 똑 같다. 비슷한 뜻의 말이 많다. 쫓기는 짐승은 강적에게도 덤비는 困獸猶鬪(곤수유투), 사로잡힌 새도 막다르면 수레를 엎어버린다는 禽困覆車(금곤복거), 새가 막다른 곳까지 쫓기면 상대방을 쫀다는 鳥窮則啄(조궁즉탁) 등이다. 어느 것이나 곤란한 지경에 있는 사람을 모질게 다루면..

고사성어 2023.08.21

자구다복(自求多福)

자구다복(自求多福) 많은 복은 스스로 구해서 이루어진다. [스스로 자(自/0) 구할 구(氺/2) 많을 다(夕/3) 복 복(示/9)] 노력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얌체다. 훌륭한 옥이 있더라도 깎는 노력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말이 玉不琢 不成器(옥불탁 불성기)다. 산을 옮겨 평지로 만든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성어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누구나 아는 속담을 떠올린다. 서양에서도 똑 같이 격언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가 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복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찾아오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하늘이 주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구하는데 따라서(自求)..

고사성어 2023.08.19

대혹불해(大惑不解)

대혹불해(大惑不解)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큰 대(大/0) 미혹할 혹(心/8) 아닐 불(一/3) 풀 해(角/6)]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에게 피해가 닥쳐야 깨닫기 때문에 어리석다.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은 法句經(법구경)에 잘 깨우친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黠은 약을 힐. 음식을 떠먹는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된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고사성어 2023.08.17

재롱십희(才弄十喜)

재롱십희(才弄十喜) 어린애에게 시키는 열 가지 재롱 [재주 재(才/0) 희롱할 롱(廾/4) 열 십(十/0) 기쁠 희(口/9)] 어린 아이나 젖먹이를 부모나 할머니가 달래거나 같이 놀 때 하는 놀이가 있다. 좌우로 머리를 흔들게 하는 도리도리, 왼손바닥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댔다 뗐다 하는 곤지곤지, 젖먹이에게 손뼉을 치게 하는 짝짜꿍 등이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여 행복을 가져다주는 어린 아이와의 놀이는 부지기수겠지만 귀여운 말과 행동(才弄) 중에서 10가지 기쁨(十喜)이라 하여 이전부터 전하는 것이 있다. 출처는 명확하게 전해지는 것이 없이 檀童十訓(단동십훈)이라 하기도 한다. 檀君(단군) 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배달의 아이들이 지켜야할 열 가지 가르침이란 의미다. 1962년 安明善(안명선)이 ..

고사성어 2023.08.16

법불아귀(法不阿貴)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권력자에 아첨하지 말아야 한다. [법 법(氵/5) 아닐 불(一/3) 언덕 아(阝/5) 귀할 귀(貝/5)]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이 법이다. 그 강제력이 힘 있는 권력자나 돈 있는 부자를 피해 가면 법이 아니다. 作法自斃(작법자폐)에서 나왔듯이 法 집행은 물 흐르듯이 해야 하고, 옛 글자 灋(법)에 유무죄를 아는 상상의 동물 해태 廌(치)가 들어 있는 것이 그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죄의 무게를 다는 저울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저울 없는 칼은 물리적인 폭력에 지나지 않고 칼 없는 저울은 무력한 것이 될 뿐이므로 저울과 칼이 함께 갖추어질 때에만 법은 지켜진다’고 독일의 법학자 예링은 말했다. 중국 法家(법가)의 확립..

고사성어 2023.08.12

회사후소(繪事後素)

회사후소(繪事後素) ‘회사후소’는 아무리 훌륭한 붓을 갖고 있고 그림 실력이 좋다 해도 하얀 바탕의 종이가 없으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예쁜 얼굴과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더라도 내면이 아름답지 않으면 빛이 날 수 없고, 겉으로 꾸며진 아름다움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자의 아끼는 제자로서 시(詩)와 예(禮)에 통달했던 자하(子夏)가 스승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시경(詩經)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곱게 웃는 모습에 보조개 예쁘고, 아름다운 눈동자 흑백이 분명하네. 흰 바탕에 고운 채색 더한 듯하네’ 이 시구(詩句)가 무슨 의미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 그림 그리는 일은 하얀 바탕이 ..

고사성어 2023.08.11

불학지인(不學之人)

불학지인(不學之人) 배우지 못해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아닐 불(一/3) 배울 학(子/13) 갈 지(丿/3) 사람 인(人/0)] 배운 것이 없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不學無識(불학무식)하다고 한다. 배우지 않아 재주가 없고 사리에 어두우면 不學無術(불학무술)하다고 손가락질한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目不識丁(목불식정)이라 문자를 써가며 비아냥대기도 한다. 하지만 지식이 전부가 아니고 살아가는 데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가 필요하다. 농사짓는 데엔 고무래 丁(정)자를 몰라도 하등 지장이 없고, 또 다방면으로 전문가가 많아진 오늘날 조금 안다고 우쭐거릴 일은 더욱 아니다. 그래서 많이 배운 사람이 도리어 억지스런 행동이나 정의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것이 더 不學(불학)이다. 너무나 뜻이 단순해 고..

고사성어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