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타면자건(唾面自乾)

타면자건(唾面自乾) 남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침 타(口/8) 낯 면(面/0) 스스로 자(自/0) 마를 건(乙/10)] 입 속의 침은 소화에 꼭 필요한 액체이지만 이것을 잘못 뱉었다간 큰 사달이 난다. 좋게 대하는 사람에게 나쁘게 대할 수 없다는 뜻의 ‘웃는 낯에 침 뱉으랴’란 속담이 있다. 반면 특정 사람을 향해 침을 뱉었다간 아주 치사스럽게 생각하거나 더럽게 여기어 멸시한다는 뜻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도전의 의미로 받아들여 대판 싸움이 난다. 그런데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었더라도(唾面)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自乾) 기다린다는 이 성어는 보통 사람은 실행하지 못할 일이다. 처세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수모를 잘 참아야 한다고 한 교훈이다...

고사성어 2023.08.09

폐형폐성(吠形吠聲)

폐형폐성(吠形吠聲) 개 한 마리가 형체를 보고 짖으면 다른 개들이 소리만 듣고 짖는다. [짖을 폐(口/4) 모양 형(彡/4) 짖을 폐(口/4) 소리 성(耳/11)] 사람에겐 남을 본뜨거나 본받는 模倣(모방) 본능이 있어 인류문화가 발전해왔다. 인간은 모방의 천재이고 참된 모방은 가장 완전한 창조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처지는 고려하지 않고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따라 하기만 한다면 화를 자초한다. 줏대 없는 행동을 비꼬는 말은 많다. 우리 속담에 ‘거문고 인 놈이 춤을 추니 칼 쓴 자도 춤을 춘다’고 한 琵琶者舞 枷者亦舞(비파자무 가자역무)란 말과 비슷한 것이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 등등이다. 모두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자가 남..

고사성어 2023.08.08

천녀이혼(倩女離魂)

천녀이혼(倩女離魂) 천녀의 혼이 육체를 떠나다,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에 고민하다. [예쁠 천(亻/8) 계집 녀(女/0) 떠날 리(隹/11) 넋 혼(鬼/4)] 정신이 나가 어리둥절한 상태를 넋이 나간다고 한다. 넋은 바로잡는 얼과 함께 靈魂(영혼)과 같은 말인데 사람의 몸 안에서 육체와 정신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넋이라도 동양에서는 魂魄(혼백)이라 하여 혼은 정신을, 백은 육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魂飛魄散(혼비백산)이란 말과 같이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날아가지만 백은 지상에 흩어져 귀신으로 떠돈다. 志怪(지괴)소설은 억울한 죽음으로 된 귀신과 요괴 등을 다룬 것으로 중국 南北朝(남북조) 시대에 유행했다. 倩女(천녀)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연인과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육체와 혼이 떨어져 있다가(..

고사성어 2023.08.08

천장지구(天長地久)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영구히 변함없는 남녀 간의 사랑 [하늘 천(大/1) 긴 장(長/0) 따 지(土/3) 오랠 구(丿/2)] 하늘과 땅이 끝이 있을까. 하늘만큼 길고(天長) 땅만큼 오래(地久)라는 하늘과 땅이 처음 존재했던 때로부터의 시간만큼 길고 오래되었다는 무한의 뜻이다. 이 말이 귀에 익은 사람들은 홍콩의 느와르 명작영화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1990년 劉德華(유덕화), 吳倩蓮(오천련, 倩은 예쁠 천)의 애틋한 사랑은 속편까지 나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의 원제 天若有情(천약유정)도 唐(당)나라 시인 李賀(이하)의 시구에서 따왔다지만 우리나라서의 번역명은 더 잘 알려진 데서 나왔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에 실려 있고 역시 ‘長恨歌(장한가)’로 유명한 白居易..

고사성어 2023.08.06

이문회우(以文會友)

이문회우(以文會友) 글로써 벗을 모으다. [써 이(人/3) 글월 문(文/0) 모일 회(曰/9) 벗 우(又/2)] 글로써 또는 문학이나 학문을 통하여(以文) 벗을 모으고(會友) 함께 즐긴다는 멋진 말은 孔子(공자) 말씀에서 나왔다. 실제로는 공자의 제자 曾子(증자)가 말했다며 ‘論語(논어)’ 顔淵(안연)편의 제일 마지막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글로써 좋은 벗을 모은다(以文會友 이문회우)’에는 글을 통하여 뜻이 맞는 또래(友/ 우)가 모인 자체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벗을 만나 자신의 어진 덕성을 기른다 (以友輔仁/ 이우보인)’로 이어지는 문구도 좋다. 이와 달리 논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해도 제일 첫머리 學而(학이)편에 나오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겠는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고사성어 2023.08.06

차래지식(嗟來之食)

차래지식(嗟來之食) 무례하게 주는 음식, 진심이 없이 모욕적으로 주는 금품 [탄식할 차(口/10) 올 래(人/6) 갈 지(丿/3) 밥 식(食/0)] 모든 생물체는 먹어야 목숨을 유지한다. 衣食住(의식주)라 했지만 食(식)이 앞선다. 몹시 궁하면 보이는 것이 없다고 ‘사흘 굶으면 포도청의 담도 뛰어 넘는다’는 말이 나왔다. 배가 불러야 체면을 차릴 수 있으니 ‘수염이 대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다’란 속담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좀 나은 표현으로 음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성실한 것은 없고,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고 했다. 옛날 못 살았을 때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해야 할 경우 주인이 ‘동냥은 안 주고 쪽박만 깬다‘고 하면 사정하는 쪽의 심정은 어떨까.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먹을 때는 건드리지 않는다는데 최소한의..

고사성어 2023.08.04

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

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 아는 것을 안다고 하다. [알 지(矢/3), 갈 지(丿/3), 하 위(爪/8), 알 지(矢/3), 갈 지(丿/3)] 처마 끝의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던 선비가 論語(논어)에 나오는 글과 같이 운다고 글 읽기를 좋아하는 새로 일컬었다는 우스개가 있다. 연속되는 음이 많은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에 또 비슷하게 不知爲不知(부지위부지)가 이어지니 그럴 만도 하다. 뜻도 좋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도 문제지만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보아주기 어렵다. 문맹이 많았던 시기에 제비가 孔子(공자)를 읽으니 더욱 귀여움 받는 새가 된 셈이다. 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뜻의 爲政以德(위정이덕)에서 나온 爲政(위정)편에 실려 있다. 공..

고사성어 2023.08.03

낙선호시(樂善好施)

낙선호시(樂善好施) - 선행을 즐기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즐길 락(木/11) 착할 선(口/9) 좋을 호(女/3) 베풀 시(方/5)] 착하고 어진 일을 행하면 모두를 즐겁게 한다. 이런 일을 종교마다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행이란 타인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오게 하는 행위’ 라고 마호메트(Mahome)는 말했다. 부처님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설법한 것을 모은 法句經(법구경)에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中心念善 卽言卽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중심념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착한 일을 많이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따른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는 말은 易經(역경)에 나온다. 착한..

고사성어 2023.08.03

학이불염(學而不厭)

학이불염(學而不厭) 배우면서 싫증을 내지 않다, 학문을 꾸준히 하다. [배울 학(子/13)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싫어할 염(厂/12)] 배우거나 공부한다는 뜻의 學(학)이란 글자는 아이들이 양손에 책을 들고 가르침을 본받아 깨우치는 모습에서 나왔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글을 배워서 자신의 앞길을 닦아야 한다며 예로부터 학문에 관한 좋은 말이 많이 내려온다. ‘학문은 번영의 장식이고 가난의 도피처이며 노년의 양식’이란 서양의 격언에서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 (人不學 不知道/ 인불학 부지도)’라 한 禮記(예기), ‘책 가운데 황금의 집이 나온다 (書中自有黃金屋/ 서중자유황금옥)’는 古文眞寶(고문진보)까지 부지기수다. 이처럼 유익한 공부라도 늙어 죽을 때까지 다 못한다고 했으..

고사성어 2023.08.01

요산요수(樂山樂水)

요산요수(樂山樂水) 산수의 자연을 즐기고 좋아하다. [즐길 락, 좋아할 요(木/11) 메 산(山/0) 즐길 락, 좋아할 요(木/11) 물 수(水/0)] 산과 물의 경치와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樂山(요산)이고 樂水(요수)다. 요산은 부산에서 활약한 소설가 金廷漢 (김정한, 1908~1996)의 아호로 친숙한 말이기도 하다. 즐길 樂(락) 글자는 악기 북을 나타내는 白(백)을 작고 작은(幺/ 요) 실로 나무(木/ 목) 받침대에 묶은 것을 형상화하여 풍류 樂(악)을 뜻하고, 누구나 즐기고 좋아하니 좋아할 樂(요)가 되었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이 말은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자요수 인자요산)’라고 한 孔子(공자) 말씀에서 나왔다. 자연..

고사성어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