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망우물(忘憂物)

망우물(忘憂物)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술의 이칭 [잊을 망(心/3) 근심 우(心/11) 물건 물(牛/4)] 애주가들이 흔히 하는 말로 술은 百藥之長(백약지장)이라 내세운다. 온갖 뛰어난 약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이라는 뜻이지만 어엿이 漢書(한서)에 등장하니 예로부터 믿었던 말이다. 戰國策(전국책)에는 이보다 훨씬 이전 술의 기원을 기록했다. 옛날 黃帝(황제)의 딸 儀狄(의적)이 술을 맛있게 빚어 夏(하)나라 禹王(우왕)에게 바쳤다. 우왕이 이를 맛보고 감칠맛에 매료됐지만 후세에 반드시 술로 나라를 망치는 자가 있을 것이라며 멀리 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약이 되는 술이라도 사람들이 적당한 선을 넘기 일쑤라 온갖 해악의 대명사로 지탄받기도 한다. 온갖 시름을 잊게 해 주는 물건(忘憂物)이란 이 성어..

고사성어 2023.05.10

조도상금(操刀傷錦)

조도상금(操刀傷錦) 칼을 다루다 비단을 상하게 하다. [잡을 조(扌/13) 칼 도(刀/0) 다칠 상(亻/11) 비단 금(金/8)] 가지 않았던 길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빛을 발한다. 일상의 생활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일에는 노하우, 경험이 중요할 때가 더 많다. 우리들의 지식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다. 경험이 풍부할 것으로 보고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이 콕 집어 표현한다. 앞사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不踏覆轍(부답복철)이란 말로 가르치기도 한다. 그런데도 경험을 중시하지 않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많다. 칼을 다루는 재주도 없이 잘못 잡아(操刀) 귀한 비단만 못쓰게 한다(傷錦)는 이 말이 그런 경우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대로 능력이 못 따라 제구실을 ..

고사성어 2023.05.08

등고자비(登高自卑)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시작한다. [오를 등(癶/7) 높을 고(高/0) 스스로 자(自/0) 낮을 비(十/6)] 모든 일에 기초가 튼튼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높은 高臺廣室(고대광실)이라도 구조물의 무게를 받치기 위한 밑받침이 허술하면 砂上樓閣(사상누각)이다. 기초를 다지려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무슨 일이나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로 단번에 만족할 수 없다는 ‘첫술에 배부르랴’란 깨우침도 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登高)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 (自卑)는 이 성어도 똑 같은 뜻을 가졌다. 일을 순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고 높은 지위에 올랐을 때는 겸손해야 함을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스스로 自..

고사성어 2023.05.07

인욕부중(忍辱負重)

인욕부중(忍辱負重) 치욕을 참아가며 중대한 책임을 지다. [참을 인(心/3) 욕될 욕(辰/3) 질 부(貝/2) 무거울 중(里/2)] 칼날(刃/ 인)을 다스리는 마음이 참을 忍(인)이란 글자다. ‘참을 인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은 그만큼 참는 것이 어렵다는 말도 되고 앞으로의 큰일을 위해 눈앞에 닥친 치욕을 잘 참았을 때 성공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원수를 갚기 위해 섶에서 자고 곰쓸개를 핥는 臥薪嘗膽(와신상담) 뿐만 아니다. 百忍堂(백인당)으로 알려진 唐(당)나라 張公藝(장공예)는 9대가 화목한 九世同堂(구세동당)을 이뤘고, 큰 뜻을 품은 韓信(한신)은 가랑이 사이를 기어나가 受袴下辱(수과하욕)도 이겨냈다. 한 때의 욕되는 것을 참아(忍辱) 무거운 책임을 진다(負重)는 이 성어도 같은 부류다. 陳壽..

고사성어 2023.05.06

대교약졸(大巧若拙)

대교약졸(大巧若拙) 훌륭한 기교는 마치 서투른 듯하다. [큰 대(大/0) 공교할 교(工/2) 같을 약(艹/5) 졸할 졸(扌/5)]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뿔이 없다’란 속담이 있다. 뿔이 있으면 이빨이 없다는 角者無齒(각자무치)와 같다. 세상에 완전이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도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그것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대철학자보다 속이 덜 찬 사람은 자신이 다 아는 듯 거들먹거리지만 말이다. 그런데 難得糊塗(난득호도)란 성어대로 무궁무진하게 재주가 많은 사람이 없는 체 바보처럼 굴기는 어렵다고 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아주 훌륭한 기교(大巧)는 도리어 서투른 것 같이 보인다(若拙)는 성어에 닿는다. 아주 교묘한 재주를 가진 사람은 그 실력을..

고사성어 2023.05.04

기여폐사(棄如敝屣)

기여폐사(棄如敝屣) 헌 짚신과 같이 버리다. [버릴 기(木/8) 같을 여(女/3) 옷해질 폐(攵/8) 신 사(尸/11)] 짚으로 만든 짚신은 기능성 신발이 쌔고 쌘 오늘날에는 상을 당한 상제들이 신을 때 외에는 구경하기 어렵다. 벼 말린 짚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금방 닳아 헌 신짝 버리듯 한다는 말이 나왔겠다. 하지만 이전에는 삼으로 만든 미투리나 가죽 신발이 귀한만큼 일반 사람들이 많이 신었다. 짚신을 나타내는 말은 많다. 草鞋(초혜), 草履(초리), 扉屨(비구), 芒履(망리) 등이다. 竹杖芒鞋(죽장망혜)라 하여 먼 길을 떠날 때의 아주 간편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로 쓰이는데 이는 대지팡이와 짚신이란 뜻이 아니고 미투리를 말하는 麻鞋(마혜)의 잘못이라 한다. 어쨌든 닳은 신발을 버리듯 한다는 이성어는 유용..

고사성어 2023.05.03

망개삼면(網開三面)

망개삼면(網開三面) 그물의 세 면을 열다, 은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다. [그물 망(糸/8) 열 개(門/4) 석 삼(一/2) 낯 면(面/0)] 고양이가 쥐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넣으면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대로 해를 입을 수 있다. 성어로는 窮鼠齧猫(궁서설묘, 齧은 깨물 설)라 한다. 최후의 지경에 이르면 약한 자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반항하기 마련이다. 더 작은 새가 막다른 곳까지 쫓기면 鳥窮則啄(조궁즉탁)이고, 조금 큰 개가 궁지에 몰리면 담을 넘는다는 狗急跳墻(구급도장)이라 하는 등 비슷한 말도 많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전략가 孫子(손자)는 전쟁판에서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포위된 적군은 한 쪽을 트게 하고, 궁지에 몰린 적은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는 (圍師遺闕 ..

고사성어 2023.05.01

구이지학 (口耳之學)

구이지학 (口耳之學) ○ 들은 것을 새기지 않고 남에게 전하기만 한다 ○ 口(입 구) 耳(귀 이) 之(어조사 지) 學(배울 학) 들은 것을 새기지 않고 그대로 남에게 전하기만 한다. 조금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한 학문 군자의 학문은 귀에 들어가면 그대로 마음에 말하고, 신체에 정착하여 인격을 높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사소한 말이나 동작도 많은 사람이 거울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면 곧바로 입으로 나온다. 즉 들은 대로 즉시 타인에게 전하고, 조금도 자신을 수양하는 양식으로 두지 않는다. 귀와 입 사이는 겨우 네 치, 그 네 치 사이만 신체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口耳之學"이라고 한다. 이래서는 대장부의 마음과 ..

고사성어 2023.04.30

치망설존(齒亡舌存)

치망설존(齒亡舌存)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있다. [이 치(齒/0) 망할 망(亠/1) 혀 설(舌/0) 있을 존(子/3)] 이를 나타내는 齒牙(치아)는 어금니까지 전체를 아우른 말이다. 齒(치)는 그칠 止(지) 아래에 이가 나란히 박힌 모양을 한 글자다. 하얀 이와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낸 미소는 丹脣皓齒(단순호치), 明眸皓齒(명모호치, 眸는 눈동자 모) 등에서 보듯 미인의 대명사다. 이는 생장과 깊은 관계에 있으므로 나이를 높인 年齒(연치)나 노인을 공경하는 鄕黨尙齒(향당상치)란 말에도 쓰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입술과 이, 그리고 혀와의 관계를 단단하고 무른 것에 비유한 교훈적인 말이 많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脣亡齒寒(순망치한)과 함께 이는 빠져도(齒亡) 혀는 남아있다(舌存)는 이 성어가 대표적이..

고사성어 2023.04.29

양약고구(良藥苦口)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어질 량(艮-1) 약 약(艹-15) 쓸 고(艹-5) 입 구(口-0)] 인체에 유익한 약은 먹기에 쓰고, 옳은 행동을 하라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 그슬리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말은 좌우명으로서도 많이 쓰인다. 신하의 충언을 귀담아 잘 들은 왕은 훌륭한 군주로 남았고 제멋대로 무시한 왕은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른 길로 가지 않을 때 쓴소리를 하여 바로잡아주는 친구는 훌륭하고, 그런 친구를 옆에 두고 그것을 깨닫고 고치는 사람은 더 훌륭하다. 이 성어는 쓴 약과 쓴 말이 합쳐진 良藥苦口 忠言逆耳(양약고구 충언역이)로 사용돼 대구를 이룬다. 여러 곳에서 등장해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던 경구였을 것으로 본다. 가장 유명한 원전으로 삼국시대 ..

고사성어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