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사분오열(四分五裂)

사분오열(四分五裂)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지다. [넉 사(囗/2) 나눌 분(刀/2) 다섯 오(二/2) 찢어질 렬(衣/6)]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보다 단결하면 큰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호소했던 이후 어디서나 잘 통용된다. 각 분야에서 맡은 일을 각기 잘 해야 전체가 잘 짜여가는 조직도 있을 수 있지만 힘을 모아야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앞서 나온바 있는 흙이 무너지고 집이 내려앉는 土崩瓦解(토붕와해)처럼 넷으로 나눠지고(四分) 다섯으로 찢어진다(五裂)는 이 말도 지역이나 의견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거나 세력이 질서 없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쉬운 말로 조합된 말이라도 일찍이 六韜(육도)..

고사성어 2023.04.06

이사난열 (易事難說)

이사난열 (易事難說)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쉬울 이(日/4) 일 사(亅/7)어려울 난(隹/11)말씀 설, 기뻐할 열(言/7)] 부모나 윗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 부모라면 자식이 어긋난 길을 가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기특하여 즐거이 뒷받침할 것이다. 직장의 상사가 기뻐할 때는 그때그때의 기분을 맞춰주기보다는 맡은 직무를 충실히 하여 실적을 냈을 때다. 그런데 성과를 냈더라도 범죄를 저지르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했다면 나중에 상관까지 책임이 돌아간다. 어디까지나 올바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야 뒤탈이 없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일을 맡길 때에도 합리적으로 해야 일을 잘처리할 수가 있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가 직분을 충실히 하여 윗사람을 섬기기는 쉬..

고사성어 2023.04.01

면후심흑(面厚心黑)

면후심흑(面厚心黑)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다. [낯 면(面/0) 두터울 후(厂/7) 마음 심(心/0) 검을 흑(黑/0)] 우리는 자기의 얼굴을 선택하는 자유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열 번 변한다’는 속담이 내려오는 것으로 보아 마음을 가꾸는데 따라 달리 보이게 할 수는 있다. 자기 얼굴 못생긴 것은 생각지 못하고 거울만 깨뜨려서는 나아지지 않는다. 사람의 첫 印象(인상)은 人相(인상)이 좌우하기 마련이다. 아주 험악하게 생기지 않았다면 사람의 얼굴이 두꺼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厚顔無恥(후안무치)는 남에게 피해가 가건 말건 제 잇속만 차리는 사람을 일컬으니 행동에 따른 말이겠다. 앞서 소개한 적이 있는 대로 厚顔(후안)은 詩經(시경)에서부터 등장했다. 小雅..

고사성어 2023.03.31

비익연리(比翼連理)

비익연리(比翼連理) 비익조와 연리지, 화목한 부부나 남녀관계를 비유하는 말. [견줄 비(比/0) 날개 익(羽/11)이을 련(辶/7) 다스릴 리(玉/7)] 상상 속의 새 比翼鳥(비익조)는 암수가 눈과 날개가 하나뿐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서로 붙어 있는 連理枝(연리지)는 종종 볼 수 있다. 비익조는 암수 한 쌍이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가 있으니 항상 같이 다니는 부부 사이의 정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달라도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랐으니 부부애가 진한 것을 나타냈다. 이 둘을 합쳐 된 比翼連理(비익연리)야 말로 부부 금실[琴瑟]이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음을 말한다. 중국 唐(당)나라의 白居易(백거이, 772..

고사성어 2023.03.30

조령모개(朝令暮改)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의 명령을 저녁에 고치다. [아침 조(月/8) 하여금 령(人/3) 저물 모(日/11) 고칠 개(攵/3)] 아침 朝(조)와 날이 저무는 저녁 暮(모)를 상대어로 대비한 성어는 제법 많다. 잘 알려진 것이 朝三暮四(조삼모사)로 간사하게 속여 남을 농락한다는 말이다. 朝耕暮耘(조경모운)은 아침에 밭 갈고 저녁에 김매는 부지런함, 朝東暮西(조동모서)는 여기저기 떠도는 유랑생활을 말한다. 朝薺暮鹽(조제모염)은 냉이국과 소금 반찬, 즉 몹시 가난한 생활을 가리킨다. 李白(이백)의 시에서 나온 구절도 보자.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은 아침 윤기 돌던 머리칼이 저녁에는 벌써 백발이라 사람의 인생이 쉬 늙고 덧없음을 나타냈다. 아침에 발한 법령(朝令)을 저녁에 다시 고쳐 내린다(暮改)는 이 ..

고사성어 2023.03.29

사불명목(死不瞑目)

사불명목(死不瞑目)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다. [죽을 사(歹/2) 아닐 불(一/3) 저물 명(日/10) 눈 목(目/0)] 저물 瞑(명)은 눈이 어둡거나 눈을 감는다는 뜻이다. 눈을 감는 것이 暝目(명목)인데 편안한 죽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너무 참혹한 광경을 맞닥뜨렸을 때나 민망할 정도로 아니꼬워 차마 볼 수 없을 때는 눈을 뜨고도 볼 수 없다. 반면 죽으면 눈을 감아야 할 텐데 죽어서도 감지 못할 때가 있다. 어린 자녀를 두고 떠나는 부모 마음처럼 마음에 맺히고 근심이 되어 편히 죽을 수가 없을 때를 말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큰일을 이루려는 목전에 죽음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맞이할 수가 없는 경우도 뜻하게 됐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는 後漢(후한)이 멸망한 후 魏吳蜀(위오촉)의..

고사성어 2023.03.28

근수누대(近水樓臺)

근수누대(近水樓臺) 물 가까이 있는 누각, 권력자에 접근하여 덕을 봄. [가까울 근(辶/4) 물 수(水/0) 다락 루(木/11) 대 대(至/8)] 관청에서나 민간기업이나 일을 처리하는데 능력을 중시해야 한다며 흔히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 한다. 막상 인재를 구할 때는 어려움에 부닥쳐 亡事(망사)가 된 일이 많았다. 귀한 손님이 오면 식사하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카락을 쥔 채 吐哺握髮 (토포악발)로 맞았던 周公(주공)의 정신이 이상적이다. 일을 맡겼으면 다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任賢勿貳(임현물이)로 밀어줘야 함은 물론이다. 인재를 이렇게 찾고 이끌게 하는 것과는 반대로 힘쓰는 자리에 앉았을 때 집안은 물론 개나 소나 출세시킨다는 鷄犬昇天(계견승천)의 비아냥도 있다. 물 가까이에(近水) 있는 누..

고사성어 2023.03.27

화중취율(火中取栗)

화중취율(火中取栗) 불 속의 밤 꺼내기, 헛되이 힘쓰고 결과가 없음 [불 화(火/0) 가운데 중(丨/3) 가질 취(又/6) 밤 률(木/6)] 조개 속살을 쪼려다 부리가 물린 도요새는 둘 다 어부가 횡재한다. 漁父之利(어부지리)다. 개와 토끼가 쫓고 쫓기다 나중에 지쳐 쓰러지면 둘 다 농부가 차지한다. 犬兎之爭(견토지쟁), 또는 田父之功(전부지공)이다. 이 말들은 무익한 싸움을 벌이다 공적을 남에게 뺏기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같이 서로 싸우거나 뜻하지 않았지만 엉뚱한 사람에게 좋은 일 하게 되는 우리 속담도 많이 남아있다. ‘죽 쑤어 개 바라지한다’나 ‘남의 떡에 설 쇤다’, ‘남의 팔매에 밤 줍는다’ 등이다. 이러한 말들은 서로 욕심을 부리거나, 또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남에게 이익을..

고사성어 2023.03.27

미주신계(米珠薪桂)

미주신계(米珠薪桂) 쌀이 구슬 값만큼 비싸고 땔나무가 계수나무 값과 같다. [쌀 미(米/0) 구슬 주(玉/6) 섶 신(艹/13) 계수나무 계(木/6)] 天井不知(천정부지)란 말이 있다. 하늘아래 우물이 아니라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별로 높지 않은 천장을 직접 비유한 말은 아니고 물가가 한없이 오르기만 하는 것을 가리켰다. 하루를 살아도 없어서는 안 되는 衣食住(의식주)의 물가가 비싸면 서민들에게 직접 타격을 준다. 孟子(맹자)는 정교하게 만든 신발과 대충 만든 것이 값이 같다면 (巨屨小屨同賈/ 거구소구동가, 屨는 짚신 구) 좋은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고 ‘물건을 모르거든 값을 더주라’는 속담까지 있다. 값이 같을 수는 없지만 정도 문제이지, 쌀이 주옥만큼 비싸거나(米珠) 땔나무가 계수나무 값..

고사성어 2023.03.25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집을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알다, 도리를 깨친 경지 [아닐 불(一/3) 날 출(凵/3) 집 호(戶/0) 알 지(矢/3) 하늘 천(大/1) 아래 하(一/2)] 집을 나서지 않아도(不出戶) 천하를 알 수 있다(知天下)는 알쏭달쏭한 말이다. ‘외짝문‘을 뜻했던 戶(호)가 문, 출입구에서 집이란 의미로 넓어졌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면 어떤 경지일까. 방 안에서 온갖 나라의 시시콜콜한 정보를 알려주는 TV나 인터넷이라도 단편적일 텐데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 老子(노자)가 한 말이라면 어렴풋이 뜻이 떠오른다. 그는 스스로를 숨겨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無爲自然(무위자연)을 내세웠으니 심오한 도리를 깨친 경지..

고사성어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