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여리박빙(如履薄氷)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 밟듯이 아슬아슬하다. [같을 여(女/3) 밟을 리(尸/11) 엷을 박(艹/13) 얼음 빙(水/1)] 사람은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아도 위험과 맞닥뜨린다. 미리 알고 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조들은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숱한 금언을 남겼다. 바람 앞으로 등잔을 갖다놓지 않아야겠고(風前燈火/ 풍전등화), 한 가닥의 머리칼로 무거운 물건을 매달아서는 (一髮千鈞/ 일발천균) 단번에 떨어지니 피해야 한다. ‘세 살 난 아이 물가에 놓은 것 같다’는 속담은 바라보는 부모가 속이 타니 안전한 곳으로 데려갈 일이다. 마찬가지로 초겨울 살짝 언 살얼음(薄氷)을 겁 없이 밟는 것(如履)과 같다는 이 성어도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피하라고 비유적으로 말할 때 ..

고사성어 2023.03.03

시과비중(是寡非衆)

시과비중(是寡非衆) 옳은 일은 적고 그른 일은 많다, 세상사 자기중심으로 보면 안 된다. [옳을 시(日/5) 적을 과(宀/11) 아닐 비(非/0) 무리 중(血/6)] 세상에 옳고 바른 일만 행해진다면 시끄러울 일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사리에 맞고 바른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따질 수 없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있다. ‘참새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은 비슷비슷한 가운데 굳이 크고 작음이나 잘잘못을 가리려 할 때 쓰는말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 알기 어려운 것을 말할 때는 熟是熟非(숙시숙비)이고 바로 ‘까마귀의 암수를 누가 알랴’라는 誰知烏之雌雄(수지오지자웅)이다. 중국 明末(명말)의 洪自誠(홍자성)이 쓴 교훈집 ‘菜根譚(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꾀꼬리 울..

고사성어 2023.02.28

관물불수(官物不受)

관물불수(官物不受) 관청의 물건을 받지 않다, 공공의 물건을 남용하지 않다. [벼슬 관(宀/5) 물건 물(牛/4) 아닐 불(一/3) 받을 수(又/6)] 벼슬 官(관) 글자는 높은 언덕에 위치하는 집을 의미한다고 한다. 집[宀(면)] 안의 㠯(이)는 쓸 以(이)의 古字(고자)이지만 언덕 堆(퇴)의 옛 글자 ????(퇴)에서 획이 줄어든 한자다. 어디에서 나왔든 높은 집 官廳(관청)에서 백성을 보살폈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官吏(관리)이고 백성을 다스린다고 牧民之官(목민지관)이 됐다. 그런데 官怠於宦成(관태어환성)이란 말이 있듯이 이곳서 일하다 보면 백성이 눈 아래로 보이고, 출세함에 따라 태만한 마음이 생겨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고 예로부터 주의를 기울이게 했다. 관청 소유의 물건이 官物(관물..

고사성어 2023.02.27

오유선생 (烏有先生)

오유선생 (烏有先生)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 [까마귀 오(灬/6) 있을 유(月/2) 먼저 선(儿/4) 날 생(生/0)] 까마귀 烏(오) 글자는 새 鳥(조)와 비슷하지만 한 획이 빠져 조류에 끼워주지 않고 불 灬(화) 부수에 넣는다. 왜 그럴까. 몸체가 온통 검은 까마귀는 눈까지 까매 보이지 않으므로 점을 뺀 글자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라는 뜻 외에 烏骨鷄(오골계)에서 보듯 ‘검다’는 것을 뜻하고 ‘탄식하다, 왜, 어찌’ 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烏有(오유)는 ‘어찌 있겠느냐’는 뜻으로, 있던 사물이 없게 되는 것을 이른다. 나아가 점잖게 선생을 붙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중국 前漢(전한)의 문인 司馬相如(사마상여, 기원전 179~117)는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고사성어 2023.02.27

심광체반(心廣體胖)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도 편안해진다. [마음 심(心/0) 넓을 광(广/12) 몸 체(骨/13) 살찔 반(肉/5)] 마음과 몸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중에 ‘마음에 없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범에게 열두 번 물려 가도 정신을 놓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 처했더라도 정신을 차려야 몸을 추스를 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서양의 격언이 떠오른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A healthy mind in a healthy body)’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Decimus Junius Juvenalis)의 시구다. 몸을 우선하여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이 말도 처음에는 검투사들의 육체미에 홀린 젊은이들에게 육체만 신경 쓰지 말고 정신을..

고사성어 2023.02.25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 가득하면 손해가 오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찰 만(氵/11) 부를 초(扌/5) 덜 손(扌/10) 겸할 겸(八/5) 받을 수(又/6) 더할 익(皿/5)] 무슨 일이든지 가득 차면 이지러지기 마련이고 좌우를 잘 살펴 행동하면 득이 돌아온다. 사람에게도 똑 같이 해당된다. 가득한데도 욕심을 부려 거만한 행동을 보인다면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보지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다면 이익을 얻게 된다. 덕을 말하는데도 손해와 이익을 따지는 것이 얕은 비유일지 모르지만 넘보지 않고 만족함을 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고 많은 선인들이 가르쳤다. 가득하면 손실을 초래하고(滿招損)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謙受益)는 이 성어는 가장 역사가 깊다. 중국 고대 문화의 원류를 담고 있다는 ‘書經..

고사성어 2023.02.25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임금 군(口/4) 아들 자(子/0) 석 삼(一/2) 즐길 락(木/11)] 옛날 높은 벼슬자리에 있던 사람을 君子(군자)라 했다. 행실이 점잖고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통칭하기도 했는데 아득히 중국 周(주)나라 때부터 많이 써 왔다고 한다. 유가의 성전이라 할 孔子(공자)의 論語(논어)에는 편마다 군자를 등장시켜 仁(인)과 道(도)를 설명한다. 이런 군자에 三(삼)이란 숫자와 연관시켜 성어도 숱하게 남겼는데 君子三戒(군자삼계), 君子三言(군자삼언), 君子三畏(군자삼외), 君子三患(군자삼환) 등이다.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군자에 세 가지 즐거움(三樂)이 있다고 했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고사성어 2023.02.23

정위지풍(鄭衛之風)

정위지풍(鄭衛之風) 정나라와 위나라의 노래, 노골적인 문장이나 음란한 노래 [나라 정(阝/12) 지킬 위(行/9) 갈 지(丿/3) 바람 풍(風/0)] 중국의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는 고대 周(주) 왕조가 洛陽(낙양)으로 옮긴 東周(동주)부터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이전까지 100여개 제후국이 있었다고 한다. 많게는 1800개국이란 곳도 있는데 그 많은 나라 중에 이름이 남은 五覇(오패) 말고 鄭(정), 衛(위)나라가 오명으로 오르내린다. 두 나라의 노래가 남녀의 애정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이 ‘詩經(시경)’에 많이 실려 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모은 가장 오래된 이 시집은 孔子(공자)가 五經(오경)으로 중시하면서 더욱 많..

고사성어 2023.02.22

견강부회(牽强附會)

견강부회(牽强附會)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이끌 견(牛/7) 강할 강(弓/9) 붙을 부(阝/5) 모일 회(曰/9)]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牽强(견강)이다. 이끌 牽(견)에는 소 牛(우)가 들어 있고 생략된 실 糸(사)가 들어 있어 코뚜레를 의미한다. 아무리 순종적인 소일지라도 강제로 잡아 끌어간다면 저항한다. 附會(부회)는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 붙이는 것이다. 얼토당토 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맞다고 우기는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리 없다. 자기에게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我田引水(아전인수)라 손가락질하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부리면 漱石枕流(수석침류)가 되고, 위세를 빌어 일을 끌고 가면 指鹿爲馬(지록위마..

고사성어 2023.02.21

빈계사신(牝鷄司晨)

빈계사신(牝鷄司晨) 암탉이 울어 새벽을 알리다. [암컷 빈(牛/2) 닭 계(鳥/10) 맡을 사(口/2) 새벽 신(日/7)] 널리 알려진 속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집안의 여자들을 주눅 들게 하는 남정네의 전유물이었다. 날이 샜다고 울어야 할 수탉이 제 구실을 하지도 못하면서 암탉이 우는 것도 막았다. 가정에서 부인이 남편을 제쳐놓고 떠들고 간섭하면 집안일이 잘 안된다고 나무라는 것이다. 男尊女卑(남존여비)가 뚜렷했던 옛날이라도 무작정 여성을 비하한 것이 아닌 것은 여기서 가리킨 암탉이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음란한 독부 妲己(달기, 妲은 여자이름 달)였기 때문이다. 고대 夏殷周(하은주)의 3왕조 중에 商(상)이라고도 하는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 폭군으로 유명한 紂王(주왕, 紂는 주임금 주)이..

고사성어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