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집을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알다, 도리를 깨친 경지 [아닐 불(一/3) 날 출(凵/3) 집 호(戶/0) 알 지(矢/3) 하늘 천(大/1) 아래 하(一/2)] 집을 나서지 않아도(不出戶) 천하를 알 수 있다(知天下)는 알쏭달쏭한 말이다. ‘외짝문‘을 뜻했던 戶(호)가 문, 출입구에서 집이란 의미로 넓어졌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다면 어떤 경지일까. 방 안에서 온갖 나라의 시시콜콜한 정보를 알려주는 TV나 인터넷이라도 단편적일 텐데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 老子(노자)가 한 말이라면 어렴풋이 뜻이 떠오른다. 그는 스스로를 숨겨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無爲自然(무위자연)을 내세웠으니 심오한 도리를 깨친 경지..

고사성어 2023.03.25

우도할계(牛刀割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다. [소 우(牛/0) 칼 도(刀/0) 벨 할(刂/10) 닭 계(鳥/10)]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이란 속담은 덩치가 큰 차이 나는 두 동물을 대비하여 서로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 사이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큰 소를 잡는 칼(牛刀)로 조그만 닭 잡는 데 쓴다(割鷄)는 비유도 작은 일에 어울리지 않게 큰 도구를 쓴다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나 몸짓을 할 때 자주 쓰는 성어다. 그렇지만 ‘닭 잡아 겪을 나그네 소 잡아 겪는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작은 일이라도 처음에 소홀히 하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입지 않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모기보고 칼 뺀다는 見蚊拔劍(견문발검)이나 천리마를 소금 수레 끄는 일에 부린다는 驥服鹽車(기..

고사성어 2023.03.25

양주지학(揚州之鶴)

양주지학(揚州之鶴)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날릴 양(扌/9) 고을 주(巛/3) 갈 지(丿/3) 학 학(鳥/10)] 양 손에 떡을 쥐었을 때 하나를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재물이 많을수록 더 바란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더 큰 것을 잃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을 모른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는 성현의 말은 부지기수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절로 나왔을 리 없다. 法句經(법구경)에 있는 佛陀品(불타품)의 구절은 이 말과 상통한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 모른다 (天雨七寶 欲猶無厭 / 천우칠보 욕유무염).’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에 있는 양저우 [揚..

고사성어 2023.03.22

계이불사(鍥而不舍)

계이불사(鍥而不舍)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새길 계(金/9)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집 사(舌/2)]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한 속담과 성어도 끊임없이 등장하며 나태를 꾸짖었다. 속담은 ‘티끌 모아 태산’이나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가 먼저 나온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愚公移山 (우공이산)을 필두로 자만에 찬 李白(이백)을 깨우친 노파의 磨斧作針(마부작침)이나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 (수적석천),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관통한다는 中石沒鏃 (중석몰촉) 등의 고사도 많이 따른다. 쇠나 돌에 새기기(鍥而)를 그만 두지 않는다(不舍)는 이 말도 마찬가지다. ‘荀子(순자)’는 중국 ..

고사성어 2023.03.20

화이부실(華而不實)

화이부실(華而不實)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빛날 화(艹/8) 말이을 이(而/0)아닐 불, 부(一/3) 열매 실(宀/11)] 속은 채울 생각을 않고 겉만 꾸미기에 힘을 들이는 사람은 단번에 들통 나기 마련이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어도 시고 떫기만 한 개살구로 비유한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이 난에 나왔던 羊頭狗肉(양두구육)이나 羊質虎皮(양질호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이 말도 그럴싸한 겉모양에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낸다. 또한 말만 화려하게 앞세우고 실행이 따르지 않거나 문장의 용어는 미사여구지만 내용이 공허할 때도 사용된다.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는..

고사성어 2023.03.19

수두색이(垂頭塞耳)

수두색이(垂頭塞耳) 머리를 숙이고 귀를 막다, 아첨하며 비난에는 아랑곳 않다. [드리울 수(土/5) 머리 두(頁/7) 막힐 색, 변방 새(土/10) 귀 이(耳/0)]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는다’는 속담은 阿諂(아첨)의 대명사다. 지조 없이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면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하는 사람이다. 남의 환심을 사거나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는 아첨을 모두들 욕한다. ‘아첨하는 자는 위선자’, 입에 꿀이 흐르지만 배에는 칼을 숨긴 口蜜腹劍(구밀복검) 등이다. 개가 꼬리를 흔들며 알찐거리는 搖尾乞憐 (요미걸련)이나 돼지가 사방으로 꼬리를 흔드는 五方猪尾(오방저미)는 짐승이라 이해할 수 있다. 상사의 변을 맛보고 종기의 고름을 빨아주는 嘗糞吮癰(상분연옹)의 사람은 이보다 못하다. 그래서 ..

고사성어 2023.03.18

다언하익(多言何益)

다언하익(多言何益) 말이 많으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 말은 때에 맞춰 해야 한다. [많을 다(夕/3) 말씀 언(言/0) 어찌 하(亻/5) 더할 익(皿/5)] 엄청난 일을 이뤄놓고도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 업적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 적다. 꼭 필요한 생각만 전하면 될 일을 덧붙이다가 역효과를 낸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는 말대로 입으로는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를 넘어 老子(노자)가 道德經(도덕경)에서 말한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 바로 多言數窮(다언삭궁, 셈 수의 數는 이때 자주 삭)이다. 말을 한 마디 잘못 했다가 禍根(화근)이 되는 경우가 많아 口禍之門(구화지문)이라 한 사람은 馮道(풍도)다. 입을 다물고 살 수는 없는 만..

고사성어 2023.03.18

적지천리(赤地千里)

적지천리(赤地千里) 재해 입은 땅이 끝없이 넓음. [붉을 적(赤/0) 따 지(土/3) 일천 천(十/1) 마을 리(里/0)] 비가 오랫동안 안 와 물 부족으로 나타나는 기상재해가 旱魃(한발, 魃은 가물 발)이다.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三皇五帝(삼황오제) 중 黃帝(황제)의 딸 이름이다. 桓檀古記(환단고기)의 영웅 蚩尤 (치우, 蚩는 어리석을 치)와 황제가 격전을 벌일 때 한발이 도와 폭풍우를 날려버린 이후 계속 땅이 메마르기만 했다 하여 가뭄의 대명사가 됐다. 七年大旱(칠년대한)은 殷(은)나라 湯王(탕왕) 때의 칠 년 동안 계속됐던 큰 가뭄을 말한다. 이렇게 재해가 심해 땅이 갈라지고 온 백성이 굶주리면 왕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정치를 잘못했는지, 뇌물이 성행하는지 등 여섯 가..

고사성어 2023.03.18

우유구화(迂儒救火)

우유구화(迂儒救火) 어리석은 선비가 불을 끄다, 원칙만 지키다 일을 그르치다. [에돌 우(辶/3) 선비 유(亻/14) 구원할 구(攵/7) 불 화(火/0)] 글은 많이 읽었어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있는 사람을 선비라 했다.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행동과 예절이 발라 고결한 사람의 대명사도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서투르고 현실에 어두워 일반 백성들이 보기엔 답답한 존재였기에 비아냥대는 말도 많다. 일상적으로 신을 신이 없어 맑은 날에도 나막신을 신는 가난한 선비는 ‘남산골 딸깍발이’이고 白面書生(백면서생)이었다. ‘게으른 선비 설날에 다락에 올라가서 글 읽는다‘거나 ’게으른 선비 책장 넘기기‘에선 물정을 모르는데다 게으르기까지 하다고 수군댄다. 물정에 어두워 어리석은 선비(迂儒)가 불을 끈다..

고사성어 2023.03.14

낙극생비(樂極生悲)

낙극생비(樂極生悲)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 [즐길 락(木/11) 다할 극(木/8) 날 생(生/0) 슬플 비(心/8)] 아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거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격려한다. 자주 쓰는 성어로는 苦盡甘來(고진감래)이고, ‘음지가 양지 된다’는 陰地轉 陽之變 (음지전 양지변)이다. 반면 좋은 자리에서 떵떵거리거나 가진 것이 많아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그것이 오래 갈 줄 안다. ‘십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인줄 안다. 權不十年(권불십년)이고 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인데도 말이다.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樂極) 슬퍼지게 된다 (生悲)는 이 말도 흥..

고사성어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