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사지삼혹(四知三惑)

사지삼혹(四知三惑)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 [넉 사(囗/2) 알 지(矢/3) 석 삼(一/2) 미혹할 혹(心/8)]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 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다는 것이 四知(사지)다. 뇌물을 주고받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들통이 난다고 경계하는 유명한 말이다. 술과 여색, 재물 등 세 가지 앞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三惑(삼혹)이다. 이 두 가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말을 아울러 부르는 것은 모두 중국 後漢(후한) 때의 청렴의 대명사 楊震(양진, 50~124)과 그 아들 楊秉(양병, 91~165)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는 양진의 선대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

고사성어 2023.03.11

석복수행(惜福修行)

석복수행(惜福修行) - 복을 아껴 검소하게 생활하다. [아낄 석(心/8) 복 복(示/9) 닦을 수(亻/8) 다닐 행(行/0)]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過猶不及(과유불급)이 나타내는 바다. 재물이 계속 나온다는 보물단지 화수분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리 풍부한 재물을 갖고 있더라도 흥청망청하면 바닥이 난다. 욕심이 지나쳐 전성기가 지나면 쇠퇴하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말은 숱하다. 苦盡甘來(고진감래)고 權不十年 (권불십년)이며, 月滿則虧(월만즉휴)에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 잘 알려졌다. 과음을 경계하는 戒盈杯(계영배)의 가르침을 새기며 과욕을 부리지 않아 조선 후기의 거상 林尙沃 (임상옥, 1779∼1855)은 거부가 되었다고 했다. 삶에서..

고사성어 2023.03.10

독서칠결(讀書七訣)

독서칠결(讀書七訣) 책을 읽을 때의 일곱 가지 비결 [읽을 독(言/15) 글 서(曰/6) 일곱 칠(一/1) 이별할 결(言/4)] 옛날 학자들의 일과는 독서로 시작하여 독서로 끝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높은 자리의 선비들이 책을 읽는 것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일상이 바쁜 오늘날은 태도만 배우고 따라갈 수는 없다. 다만 얼마 전까지도 사전을 외우고 외운 부분은 씹어 먹었다는 무용담이 회자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소수의 어떤 책은 잘 씹어서 소화해야 한다’란 베이컨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던 셈이다. 宋(송)나라의 문장가 歐陽脩(구양수, 脩는 길 수)는 일생동안 천권의 책을 열심히 공부하고 歐陽讀書法(구양독서..

고사성어 2023.03.09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선행을 쌓은 집은 필히 경사가 따른다. [쌓을 적(禾/11) 착할 선(口/9) 갈 지(丿/3) 집 가(宀/7) 반드시 필(心/1) 있을 유(月/2) 남을 여(食/7) 경사 경(心/11)] 선행을 많이 하거나 옛날 동냥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적선이라 했다.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積善之家)은 그 자손들에게 필히 경사로운 일이 넘쳐난다(必有餘慶)고 믿었다. 앞뒤의 두 글자씩을 따서 積善餘慶(적선여경)이라 줄여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격언은 예부터 집안마다 가훈으로 좌우명으로 삼고 권장되어 왔다. 착한 일과 악한 일을 하면 그에 따라 좋고 나쁜 결과가 있다는 善有善報 惡有惡報(선유선보 악유악보)도 같은 말이다. ‘삼대 거지 없고 삼대 부자 ..

고사성어 2023.03.08

화표학귀(華表鶴歸)

화표학귀(華表鶴歸) 학이 되어 화표에 앉다, 세상 변천이 덧없다. [빛날 화(艹/8) 겉 표(衣/3) 학 학(鳥/10) 돌아갈 귀(止/14)] 사람은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거나 혹은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 한다. 여우마저도 죽을 때 처음 굴이 있던 언덕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首丘初心(수구초심)이란 말이 잘 말해 준다. 멋진 古詩(고시)도 있다. ‘호마는 북풍 따라 북으로 머리 돌리고, 월 땅의 새는 남쪽 나뭇가지에 깃들인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호마의북풍 월조소남지).’ 묘 양쪽에 세우는 한 쌍의 돌기둥을 가리키는 망주석 등이 華表(화표)다. 이 화표 위에 학이 한 마리 돌아왔다(鶴歸)는 이 성어는 丁令威(정령위)라는 사람의 전설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前漢(전한) 때의 遼東(요동) 사람..

고사성어 2023.03.07

등고망원(登高望遠)

등고망원(登高望遠) 높은 곳에 올라야 멀리 바라볼 수 있다. [오를 등(癶/7) 높을 고(高/0) 바랄 망(月/7) 멀 원(辶/10)] 무슨 일이나 시작이 중요하다고 해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나서다가는 발병나기 쉽다. 목표를 정하고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편한 신발을 단단히 조여 신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면 더욱 좋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멀리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을 오르는 수고가 앞서야 한다. 높은 곳에 올라야(登高) 먼 곳을 볼 수 있다(望遠)는 성어가 목표도 노력도 모두 있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사상가 荀況(순황)은 ‘荀子(순자)’의 勸學(권학)편에서 좋은 환경과 좋은 방..

고사성어 2023.03.06

여세추이(與世推移)

여세추이(與世推移)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 변함 [줄 여(臼/7) 인간 세(一/4) 밀 추(扌/8) 옮길 이(禾/6)] 세상의 흐름에 독불장군처럼 변화를 거부하고 獨也靑靑(독야청청)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물결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줏대 없이 몸을 맡기는 것이 옳은가.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겠지만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서(與世) 몸을 맡겨 밀리는(推移) 것을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라 찬양하기도 하고, 올곧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못할 일이라 타기하기도 한다. 자신을 흐름에 맡겨야할지 그것에 맞서야할지, 잘 판단하여 어느 것이나 대의에 맞아야 하는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楚(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우국시인 屈原(굴원)은 懷王(회왕)에게 강국 秦(진)과 ..

고사성어 2023.03.06

발몽진락(發蒙振落)

발몽진락(發蒙振落) 덮개를 벗기고 마른 나뭇잎을 떨어뜨리다, 아주 간단하고 용이한 일 [필 발(癶/7) 어두울 몽(艹/10) 떨칠 진(扌/7) 떨어질 락(艹/9)]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숨쉬기, 눈 깜빡이기, 돈 쓰기 등등 사람마다 재미로 말한다. 어떤 우등생은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했고, 생각이 깊은 철학자는 남에게 충고하기는 쉽고, 자신을 아는 일이 어렵다고 했다. 속담으로도 ‘누워서 떡 먹기’나 ‘땅 짚고 헤엄치기’ 등이 떠오른다. 아주 쉬운 일을 나타내는 성어도 많아 주머니 속 물건 꺼내기 囊中取物(낭중취물), 손바닥 뒤집기 易如反掌(이여반장), 태산으로 알 누르기 泰山壓卵(태산압란) 등 숱한 가운데 덮개를 벗기는 일(發蒙)과 나무의 마른 잎사귀를 흔들어 떨어뜨리는 것(振落..

고사성어 2023.03.04

산중수복 의무로(山重水複 疑無路)

산중수복 의무로(山重水複 疑無路) 산 첩첩 물 겹겹이라 길이 없을까 의심 된다. [메 산(山/0) 무거울 중(里/2) 물 수(水/0) 겹칠 복(衣/9) 의심할 의(疋/9) 없을 무(灬/8) 길 로(足/6)]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난관에 부닥칠 때가 있다. 산이 앞을 가로 막고 물줄기는 끊어져 더 갈 길이 없는 山窮水盡(산궁수진)일 경우다. 이럴 때 절망하여 주저앉을 것인가, 막다른 골목에서 이때까지의 일은 포기하고 돌아설 것인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을믿고 방법을 찾을 것인가. 산이 첩첩이고 물 또한 겹겹이 앞을 가로막으면(山重水複) 당연히 길이 없을 것이라 여겨(疑無路) 주저앉는다. 중국 南宋(남송)시대의 애국시인이었던 陸游 (육유, 1125~1209)의 유명..

고사성어 2023.03.03

몽롱춘추(朦朧春秋)

몽롱춘추(朦朧春秋) 춘추를 희미하게 알다,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1족하다. [몽롱할 몽(月/14) 몽롱할 롱(月/16) 봄 춘(日/5) 가을 추(禾/4)] 봄과 가을을 합친 春秋(춘추)는 어른의 나이를 높여 이르는 말이고, 孔子(공자)가 엮은 五經(오경)의 하나라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春秋筆法(춘추필법)이라 하여 대의명분을 밝혀 비판적이고 엄정하게 역사를 서술하는 방법을 가리키게 됐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압력에 대항하여 진실을 기록하려 한 董狐直筆(동호직필)이 좋은 본보기다. 여기에 의식이 흐리멍덩하다는 朦朧(몽롱)이 합쳐지면 추상같은 필법으로 쓴 춘추를 읽었어도 알고 있는 것이 바르지 못하고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된다. 조선 正祖(정조) 때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고사성어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