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녹림(綠林)

녹림(綠林) 도둑의 소굴, 도둑들. [푸를 록(糸/8) 수풀 림(木/4)] 나무가 우거져 빽빽한 푸른 숲 (綠林)을 뜻하는 이 말이 왜 다른 뜻으로 화적이나 도둑의 소굴을 뜻하게 됐을까. 중국 후베이[湖北]성 荊州(형주)에 위치한 綠林山(녹림산)에서 이름을 따 왔다. 前漢(전한) 말기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때 백성들은 죽지 못하여 반란군에 합류하고 근거지가 있는 녹림산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녹림군으로 불리며 무능한 나라를 무너뜨리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처음에는 살길을 찾아 도둑질도 마다 않았으나 後漢(후한) 왕조를 세우는데 공이 있어 도둑떼 群盜(군도) 라기 보다 義賊(의적)에 가까운 뜻으로 사용됐다. 그래서 綠林豪客(녹림호객)이나 綠林豪傑(녹림호걸)로 불리기도 했다. 劉邦(유방)이 세운 漢(한) ..

고사성어 2022.10.05

금성옥진(金聲玉振)

금성옥진(金聲玉振)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쇠 금(金/0) 소리 성(耳/11) 구슬 옥(玉/0) 떨칠 진(扌/7)] 性善說(성선설)의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200년가량 앞선 孔子(공자)의 仁(인) 사상을 계승한 유학의 정통으로 亞聖(아성)이라 불린다. 정통이라 자부한 만큼 맹자는 이전의 다른 성인보다 공자를 완벽하다고 여러 곳에서 언급한다. 맹자의 가르침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술한 ‘맹자’의 萬章(만장) 하편에선 특히 재미있게 비교한 부분이 나온다. 齊(제)나라 사람인 만장은 맹자의 제자로, 스승이 각 나라에서 유세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물러나 학문에 전념할 때 잘 받들어 편명으로 남게 됐다. 여기서 공자를 가리켜 시작과 끝을 잘 조화시키는 성인이..

고사성어 2022.10.03

찰나(刹那)

찰나(刹那) 매우 짧은 시간, 10-18승인 아주 작은 숫자 [절 찰(刂/6) 어찌 나(阝/4)] 인생은 덧없이 짧다고 할 때 刹那(찰나)와 같다고 말한다. 매우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된 이 말은 산스크리트어[梵語]를 음역한 ksana(크샤나)에서 나왔다. 叉拏(차나)라고도 표기하며 一念(일념)이라는 뜻으로 번역한다고 한다. 찰나는 또한 작은 수를 나타내는 수사이기도 한데 이 난에 소개했던 彈指(탄지)의 10분의 1이 된다. 1보다 작은 수를 나타내는 割分厘毛絲(할푼리모사) 까지는 더러 사용하지만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인 탄지가 10-17승이고 찰나는 그보다 더 작은 10-18승을 말하니 상상이 되지 않는 숫자다. 이름이 붙은 수 중에서 가장 작은 淸淨(청정)은 10-21승인데 소수점 아래..

고사성어 2022.10.02

인세리도(因勢利導)

인세리도(因勢利導)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할 인(囗/3) 형세 세(力/11) 이할 리(刂/5) 인도할 도(寸/13)] 중국의 고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에는 諸子百家(제자백가)라 할 정도로 다양한 학파가 존재했다. 儒家(유가), 道家(도가) 등 잘 알려진 외에 兵家(병가)는 전략과 용병을 연구한 일파다. 바로 떠오르는 인물로 孫子兵法(손자병법)의 孫武(손무)와 吳起(오기)가 대표한다. 손무의 후손으로 이들보다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난 孫臏 (손빈, 臏은 종지뼈 빈)이 훌륭히 뒤를 잇는다. 젊은 시절 함께 병법을 배웠던 龐涓(방연)의 모함에 의해 발꿈치 아래를 잘려 본명은 전하지 않고 손빈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전쟁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고 그래서 주어진 ..

고사성어 2022.10.01

유련황망(流連荒亡)

유련황망(流連荒亡) 이곳저곳 놀러 다니며 깊이 빠지다. [흐를 류(氵/7) 이을 련(辶/7) 거칠 황(艹/6) 망할 망(亠/1)]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도 중간에 적절한 휴식이 없다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가 없다. 자동차왕 포드(Henry Ford)는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했다. 휴식을 이렇게 예찬했다고 해서 물론 전부는 아니다. 노동 후의 휴식이 필요하지 노동 전의 그것까지 장려하지 않는다. 휴식은 좋은 일이지만 게으름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한 말이 있다. 천하에서 가장 쉽게 자라는 식물이라도 하루만 햇볕을 쬐고 열흘 차게하면 살아날수 없다 조금 일하고 오래 쉬거나 중단이 잦으면 성공과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一曝十寒(일폭십한)이라 한다. ..

고사성어 2022.09.30

삼마태수(三馬太守)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마리의 말을 타고 부임하는 고을 태수 [석 삼(一/2) 말 마(馬/0) 클 태(大/1) 지킬 수(宀/3)]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한 관리 淸白吏(청백리)라 하면 黃喜(황희) 정승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어진 인품으로 三可宰相(삼가재상)으로 불린 황희는 18년간 재상을 지내면서도 집에 비가 샐 정도로 가난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통틀어 217명이 배출됐다는 청백리는 ‘사모 쓴 도적’이란 속담대로 탐관오리가 우글거렸던 중에 빛난다. 청렴한 관리를 뜻하는 다른 말로 세 마리의 말(三馬)만 타고 오는 고을 수령(太守)이란 성어가 있다. 成宗(성종) 때의 문신으로 지방관에 부임하거나 전임할 때 늘 세 필의 말만 사용했다는 宋欽(송흠, 1459~1547)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사성어 2022.09.29

채수시조(債帥市曹)

채수시조(債帥市曹)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빚 채(亻/11) 장수 수(巾/6) 저자 시(巾/2) 무리 조(曰/7)] 공정하고 적재적소에 앉혀야 할 인사를 뇌물을 받고 자리를 준다거나 각종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에게 혜택을 베푼다면 그 조직이 잘 될 수가 없다. 물론 중요한 자리에 능력만 있다면 원수라도 가리지 않고, 가족이라도 거리끼지 않고 추천한 親仇不避(친구불피)의 고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다. 後漢(후한)때 포도주 다섯 말을 주고 凉州(양주)지역의 벼슬을 얻었다는 一斛凉州(일곡양주, 斛은 휘 곡)의 孟佗(맹타, 佗는 다를 타)가 있다. 조선 시대에도 다를 바 없었다. 온실을 지어 신선채소로 반찬을 임금께 올린 雜菜判書(잡채판서)의 李冲(이충)..

고사성어 2022.09.29

월녀제희(越女齊姬)

월녀제희(越女齊姬) 월나라와 제나라의 미인, 미인이 많이 나는 고장 [넘을 월(走/5) 계집 녀(女/0) 가지런할 제(齊/0) 계집 희(女/6)]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인에 대해 서양 격언엔 비하하는 것이 제법 된다. ‘미인과 바보는 자매간이다’, ‘자기의 미모를 내세우는 여자는 그것보다 나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참다운 아름다움이 가지는 힘에는 지상의 어느 것도 대항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이 미인에 혹하지 말라는 경계의 뜻에서 나온 말이기 쉽다. 이런 마음에 없는 말 말고 단순히 아름다운 여인을 나타내는 성어는 유난히 많다. 중국 4대 미인을 나타내는 沈魚落雁(침어낙안)과 閉月羞花(폐월수화) 말고도 시원스런 눈동자와 하얀 이 ..

고사성어 2022.09.27

육대함이(六代含飴)

육대함이(六代含飴) 육대의 가족이 함께 엿을 먹다, 대가족이 한 집안서 사이좋게 살다. [여섯 륙(八/2) 대신할 대(亻/3) 머금을 함(口/4) 엿 이(食/5)] 世代(세대)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정을 이뤄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보통 30년을 잡는다. 이 말을 한 자씩 떼어 世(세)는 사람의 한 평생, 代(대)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다. 집안 족보서 말하는 세는 시조부터 세어 자신까지 몇 세손이라 하고, 대는 자신을 빼고 아버지가 1대조, 증조가 3대조 등으로 된다. 그러니 대가 세보다 -1이 된다. 요즘이야 부모와 자녀만 사는 핵가족이 대부분이지만 4대가 함께 사는 집이 얼마 전까지도 그렇게 귀하지 않았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 다른 사람이 볼 때 아주 화목한 집안으로 본다. 이런 ..

고사성어 2022.09.26

요고순목(堯鼓舜木)

요고순목(堯鼓舜木) 요 임금의 북과 순임금이 세운 나무,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일. [요임금 요(土/9) 북 고(鼓/0) 순임금 순(舛/6) 나무 목(木/0)] 秦始皇(진시황)이 처음 썼다는 皇帝(황제)라는 칭호는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三皇(삼황)과 五帝(오제)에서 땄다. 누가 포함되는지 구구한 가운데 오제의 堯(요)와 舜(순)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 堯舜(요순)이 덕으로 천하를 다스려 堯舜時代(요순시대), 堯舜之節(요순지절), 堯年舜日(요년순일) 등의 말로 태평성세의 대명사가 되었다. 두 임금은 지혜로웠고 인정이 넘쳐 백성들은 누가 다스리는지도 모르고 擊壤歌(격양가)를 불렀다. 두 임금이 이처럼 선정을 베풀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였던 데서 찾는데..

고사성어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