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벌부당죄(罰不當罪)

벌부당죄(罰不當罪) 형벌이 지은 죄에 비해 합당하지 않다. [벌할 벌(网/9) 아닐 불, 부(一/3) 마땅 당(田/8) 허물 죄(网/8)] 잘못을 저지르거나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죄인에게 벌을 주는 罰(벌)이란 글자를 분해하면 얼굴을 그물살 罒(망)처럼 찌푸리고 말로 꾸짖는 詈(리) 옆에 위엄을 보이는 칼 刀(도)가 있다. 그만큼 죄의 경중에 따라 공정하게 벌이 시행돼야 한다.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간다’는 말을 누구나 믿으면 좋으련만 같은 죄를 저지르면서 자신은 별 것 아니고 남의 행위는 용서 못할 중죄라 여긴다. 하지만 ‘죄는 막둥이가 짓고 벼락은 샌님이 맞는다’는 말대로 나쁜 짓을 하고 이익을 차지하는 사람과 벌을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형벌..

고사성어 2022.09.20

망언망청(妄言妄聽)

망언망청(妄言妄聽) - 되는대로 말하고 아무렇게나 듣는다. [망령될 망(女/3) 말씀 언(言/0) 망령될 망(女/3) 들을 청(耳/16)] 망할 亡(망)이란 글자는 부러진 칼을 뜻했다고 한다. 전장에서 칼이 부러지면 도망가거나 죽을 수밖에 없어 ‘망하다‘는 의미가 생겼다. 여기서 마음이 도망가면 잊을 忘(망)이 되고 시력이 도망가면 눈멀 盲(맹)이 된다. 그런데 망령될 妄(망)에 여자(女/ 녀)가 들어 평등시대에 불만이 많을 듯하다. 父權(부권)이 강했던 고대 중국에서 여자가 그릇된 생각이나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 데서 만들어졌단다. 늙거나 정신이 희미해져 사리에 맞지 않게 말하는 妄靈(망령)은 말이 도망간 ’노둔할 吂(망)‘이 따로 있는데 억울할 만하다. 어떻든 사리에 맞지 않고 제멋대로 주저리주저리 하..

고사성어 2022.09.14

파과지년(破瓜之年)

파과지년(破瓜之年) 여자의 나이 16세, 남자의 나이 64세 [깨뜨릴 파(石/5) 외 과(瓜/0) 갈 지(丿/3) 해 년(干/3)] 오이를 깨뜨렸다는 破瓜(파과)는 오이 瓜(과)글자를 破字(파자)했다는 말이다.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것이 파자인데 재미있는 글자 학습법으로 많이 사용됐다. 可笑(가소)로운 것을 풀어 丁口竹天(정구죽천)이라 하고, 쌀 米(미)는 八十八(팔십팔)이 되어 米壽(미수)가 88세가 된다는 식이다. 瓜(과)자는 한 가운데를 세로로 나누면 두 개의 八(팔)이 되어 이것도 나이를 나타내는 말이 됐다. 瓜字初分(과자초분)이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팔을 더하면 8 8=16이 되고, 곱하면 8*8=64로 각각 뜻하는 것이 달랐다. 먼저 16세는 여자의 나이를 말한다. 二八靑春(이팔청춘)이라..

고사성어 2022.09.14

하동사후(河東獅吼)

하동사후(河東獅吼) 하동 땅의 사자가 울부짖다, 성질이 사나운 부인 [물 하(氵/5) 동녘 동(木/4) 사자 사(犭/10) 울부짖을 후(口/4)] 쓸 말은 필요하고 꼭 해야 할 경우에는 말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속담처럼 경계하는 말이 많다. 말이 많으면 자주 어려움에 처한다는 多言數窮(다언삭궁, 이 때의 數는 ‘자주 삭‘)에서 입이 온갖 분란을 일으키는 재앙의 문이란 口禍之門(구화지문) 까지 섬뜩할 정도다. 여기에 옛날의 男尊女卑(남존여비) 영향으로 여자가 말 많은 것을 더 욕했다. ’계집 입 싼 것‘이라며 입이 가볍고 헤픈 여자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다고 했고, 부녀자가 떠들썩하게 지껄이는 것을 ’사나운 암캐같이 앙앙하지 마라‘고 욕했다. 사자의 울부짖음이..

고사성어 2022.09.12

입립신고(粒粒辛苦)

입립신고(粒粒辛苦) 낟알마다 고생이 어리다, 곡식의 소중함 [낟알 립(米/5) 낟알 립(米/5) 매울 신(辛/0) 쓸 고(艹/5)] 2000년 전부터 재배해 온 우리의 귀중한 주식 쌀은 5∼6세기경까지만 해도 귀족식품으로, 고려시대엔 물가의 기준이요 봉급의 대상으로 할 정도로 귀중한 존재였다. 오늘날은 소비량이 줄어 고심하지만 쌀을 생산하는 농민의 노력은 여전하다. 흔히 쌀 米(미)를 破字(파자)하여 ‘八十八(팔십팔)’이 되는 것은 쌀이 만들어지기까지 벼농사에 여든여덟 가지의 작업이 따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꼭 그 숫자가 아니라도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겠다. 같은 뜻으로 낟알 하나하나(粒粒)가 모두 농부의 피땀이 어린 결정체(辛苦)라는 이 성어는 그만큼 곡식의 소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거기에 ..

고사성어 2022.09.11

제심합력(齊心合力)

제심합력(齊心合力) -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다. [가지런할 제(齊/0) 마음 심(心/0) 합할 합(口/3) 힘 력(力/0)]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말을 들으면 바로 李承晩(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떠올린다. 1945년 해방 직후 귀국하여 방송서 한 연설이라 하고, 또 1950년 10월 평양 탈환 시민대회서 호소한 말이라고도 한다. 원전도 이솝(Aesop) 우화에서 왔다거나 1776년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며 남겼다는 ‘연합하면 함께 서고 분열하면 쓰러진다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로 보는 등 구구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승만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같은 의미를 가진 성어도 갖..

고사성어 2022.09.10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 추석의 풍성함 [더할 가(力/3) 이끼 야(乙/2) 말 물(勹/2) 덜 감(氵/9) 이끼 야(乙/2) 말 물(勹/2)] 음력 팔월 보름날에 맞는 명절 秋夕(추석)보다 정겨운 말, 한가위는 신라의 嘉俳(가배)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이름이다. 만물이 풍성하게 자라 이맘때에는 오곡백과가 모두 영근다. 여름철 땀 흘려 지은 농사가 결실하여 즐기는 일만 남았기에 ‘5월 농부 8월 신선’이란 말도 나왔다.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등의 음식을 장만하여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어려운 옛날에도 인심이 넉넉한 일 년 가운데 가장 푸근한 날이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강..

고사성어 2022.09.10

운근지족(雲根地足)

운근지족(雲根地足) 곤장이 구름을 지나고 땅을 스치다, 형벌이 관대하다. [구름 운(雨/4) 뿌리 근(木/6) 따 지(土/3) 발 족(足/0)] 죄를 지었으면 형벌을 가한다. 죄에 걸맞게 벌을 내려야지 너무 엄해서도, 너무 가벼워서도 효과가 없다. 소가 밭의 작물을 짓밟았다고 그 소를 빼앗는다는 蹊田奪牛 (혜전탈우, 蹊는 지름길 혜)는 모두들 벌이 가혹하다 할 것이다. 반면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고 하여 벌이 가벼우면 누구나 죄를 아무렇게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남이 지은 죄를 엉뚱한 사람이 벌을 받게 되면 ‘죄는 천 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다’고 하여 더욱 안 될 일이다. 그만큼 죄에 대하여 내린 벌은 누구에게나 불만을 사 승복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벌을 내리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혹..

고사성어 2022.09.09

분정항례(分庭抗禮)

분정항례(分庭抗禮) 손님을 마주 보고 대등하게 예의를 갖춰 대하다. [나눌 분(刀/2) 뜰 정(广/7) 겨룰 항(扌/4) 예도 례(示/13)] 집으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불청객이 아닌 한 격식을 갖춰 공손히 접대하는 것은 기본이다. 신발을 거꾸로 신고 반갑게 맞이했다는 倒屣迎客 (도사영객)이나 식사 중에도 열 번이나 일어났다는 一饋十起 (일궤십기, 饋는 먹일 궤) 등의 환대는 자기를 도와 줄 귀한 손님이 왔을 때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자신은 높은 자리서 맞으며 손님을 아래에 앉게 한다면 예가 아니다. 손님을 맞으며 대등하게 예의를 지킨다는 성어로 뜰에 마련한 자리를 나눠(分庭) 대등하게 예의를 갖춘다(抗禮)는 것이 있다. 남북으로 나뉜 집안 정원에서 주인은 동쪽, 손님은 서쪽을 이용하는 데서 나왔다고 한..

고사성어 2022.09.07

팔두지재(八斗之才)

팔두지재(八斗之才) 여덟 말을 차지한 재주, 뛰어난 조식의 글재주 [여덟 팔(八/0) 말 두(斗/0) 갈 지(丿/3) 재주 재(手/0)]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재주다. 어떤 일에 잘 대처하려면 재주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의 재주는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재주는 장에 가도 못 산다’는 속담대로 남보다 뛰어난 재주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배우고 익혀야 한다. 모든 일을 잘 하기는 어렵다. 맑은 날에는 신발로, 궂은 날에는 나막신으로 쓸 수 있는 온갖 재주를 가진 사람을 履屐俱當(이극구당, 屐은 나막신 극)이라 한다. 이같이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 八方美人(팔방미인)이란 말이 또한 온갖 일에 조금씩 아는 얼치기라는 뜻도 있다. 재주를 계량..

고사성어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