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단표누공(簞瓢屢空)

단표누공(簞瓢屢空) 대 밥그릇 밥과 표주박 물이 텅 비다, 아주 가난하다, 청빈생활을 하다. [소쿠리 단(竹/12) 표주박 표(瓜/11) 여러 루(尸/11) 빌 공(穴/3)] 가난한 생활을 나타내는 성어는 다양하다. 앞서 나왔던 赤貧如洗(적빈여세)처럼 의식주 전반에 걸쳐 빈한한 상태를 나타낸 말이 있는가 하면 옷이 헤어져 너덜너덜하거나 벽이나 천장이 뚫어져 지내지 못한다는 표현도 많다. 사람이 먹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음식에 관한 것이 우선적이겠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의 밥과 표주박에 든 물이란 簞食瓢飮(단사표음)이다. 孔子(공자)가 아꼈으나 요절한 수제자 顔回(안회)가 극빈의 생활 속에서도 학문을 닦는 태도를 높인 데서 나왔다. 청빈의 대명사 대소쿠리 밥과 표주박 물을 줄인..

고사성어 2022.10.24

사 지 (四知)

사 지 (四知) 사지(四知)’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고 하여 이 넷을 간추려 ‘사지’라 하는데 “하늘과 땅과 너와 내가 알고 있으니 세상에 비밀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또한 누군가 보는 사람이 없다 해도 양심에 어긋나도록 행동하지 않는 청렴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국의 후한시대에 양진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품이 올곧고 깨끗하여 ‘관서공자’라는 칭호를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사지(四知)와 관련한 그의 일화를 들려드립니다 그가 동래태수로 부임하러 가던 중 지역 현령(왕밀)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였다. “태수님,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옛날, 태수님께 은혜를 입은 왕밀입니다.” 양진은 그의 얼굴을 보며 기억을 되짚었다. “오호라, 이제 생각났네.자네로구먼.” 지난날, 양..

고사성어 2022.10.24

손인이기(損人利己)

손인이기(損人利己)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 얻다. [덜 손(扌/10) 사람 인(人/0) 이할 리(刂/5) 몸 기(己/0)] 사람의 욕심은 성인이 아닌 한 끝이 없다. 살아가기에 넉넉한 재산이 있어도 더 가지려 발버둥 친다. 하늘에서 칠보가 쏟아져 다칠지언정 싫증나지 않고 몰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물고기가 낚싯밥만 보는 것처럼 사람은 눈앞의 이익만 보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도리어 손해를 입게 된다는 말로 ‘달아나는 노루 보고 얻은 토끼를 놓았다’란 속담은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 하지 말라는 일침이다. 사람이 이기적인 동물인 이상 욕심을 부리다 손해를 보는 것은 自業自得(자업자득)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서(損人) 자기의 이익을 도모한다면(利己) 누구에게나..

고사성어 2022.10.22

감탄고토(甘呑苦吐)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달 감(甘-0) 삼킬 탄(口-4) 쓸 고(十十-5) 토할 토(口-3)]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탐한다. 득이 되는 곳에는 들러붙고, 해가 되는 곳은 외면하는 것이 상정이다. 그것을 잘 표현한 "달면 삼키고(甘呑) 쓰면 뱉는다(苦吐)"란 속담이 있다.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하거나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심이 朝變夕改(조변석개)하는 것이 권세가 있을 때는 아부하다 몰락하면 냉대하는 炎凉世態(염량세태)나 附炎棄寒(부염기한)라는 말도 낳았다.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이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 纂은 모을 찬)"에 이 말이 나온다. 이 책도 241개의 속담을 한자 8자로 표현하고 그 아래 한문으로 ..

고사성어 2022.10.21

낙차불피(樂此不疲)

낙차불피(樂此不疲) 어떤 일을 즐거이 하여 피로함을 모른다. [즐길 락(木/11) 이 차(止/2) 아닐 불(一/3) 피곤할 피(疒/5)]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닥치는 일이 즐겁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일 하는 일도 형편이 되면 때려치우지 하는 마음을 갖는 직장인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분야에 커다란 성취를 이룬 사람이 하는 일에 싫증을 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은 당연하다. 모든 일에 통달한 사람이 다 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孔子(공자)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論語(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知之者 不如好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好之者 不如樂之者/ 호..

고사성어 2022.10.20

안도색기(按圖索驥)

안도색기(按圖索驥)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누를 안(扌/6) 그림 도(囗/11) 찾을 색(糸/4) 천리마 기(馬/16)]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이전에 갔던 길도 곧장 헤매는 사람을 길치라고 놀린다. 요즘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처음 가는 길뿐 아니라 등산로도 겁 없이 간다.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 좋은 길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索驥)는 이 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로 잘 알려..

고사성어 2022.10.19

치폐설존(齒弊舌存)

치폐설존(齒弊舌存) 중국의 사상가 이며, 도가 철학의 시조인 "노자" 가 눈이 많이 내린 아침 숲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노자는 깜짝 놀랐다. 노자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굵어 튼튼한 가지들이 처음에는 눈의 무게를 구부러짐 없이 지탱하고 있었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 버렸다.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에 다시 원래대로 튀어올라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본 노자는 깊이 깨달았다. 저 나무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려 트리고 변화하는 것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로구나.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긴다. 부드러운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벼가..

고사성어 2022.10.17

죄인불노(罪人不孥)

죄인불노(罪人不孥) 죄인의 처자식에게 죄를 미치지 않게 하다. [허물 죄(网/8) 사람 인(人/0) 아닐 불(一/3) 자식 노(子/5)] 부모가 지은 죄를 자식에게도 벌한다든가 반대로 아들딸의 범죄에 그 부모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죄인이 된다. 범죄자가 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그 가족에게도 처벌하는 것이 緣坐制(연좌제)다. 한 개인의 범죄를 도덕적 책임을 넘어 이웃이나 가족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일은 고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선 당연했다. 秦(진)의 법치를 이룬 商鞅(상앙)의 什伍之制(십오지제)나 조선 초기의 五家作統法(오가작통법)은 자치를 위한 제도였어도 연대책임에 악용됐다. 오늘날엔 대부분 없어졌다 하더라도 까마득한 옛날 周(주)나라에서 죄를 저지른 죄인(罪人)의 처자식에게는 죄가 미치지 않도록 (不孥)..

고사성어 2022.10.17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뜻이 있는 사람은 결국 큰일을 이룬다. [있을 유(月/2) 뜻 지(心/3) 놈 자(耂/5) 일 사(亅/7) 마침내 경(立/6) 이룰 성(戈/3)] 무엇을 하겠다고 뜻을 굳히면 강인한 의지로 실천해야 한다.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 鴻鵠之志(홍곡지지)나 배를 삼킬만한 큰 물고기 呑舟之魚(탄주지어)의 포부를 가진 사람은 주위의 흔들림에 상관없이 밀고 나간다. 서양 유명격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와 같이 전도가 양양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諸葛亮(제갈량)이 소나기로 火攻(화공)을 실패하고 탄식했다는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謀事在人 成事在天/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란 말을..

고사성어 2022.10.17

애석촌음(愛惜寸陰)

애석촌음(愛惜寸陰) 시간을 매우 아끼다. [사랑 애(心/9) 아낄 석(心/8) 마디 촌(寸/0) 그늘 음(阝/8)] 寸陰(촌음)은 매우 짧은 동안의 시간을 말한다. 조선 후기의 가객 金天澤(김천택)의 시조가 먼저 떠오른다.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 가다가 중지 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라.’ 寸(촌)이 작은 단위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해시계의 그림자 길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선인들은 무수히 좋은 말을 많이 남겼다. ‘한 자나 되는 구슬을 보배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한 치의 광음을 다퉈야 한다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는 말이 千字文(천자문)과 明心寶鑑 (명심보감)에 있다. 朱熹(주희..

고사성어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