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103) *천하 제일의 서당,약국,훈장 (공맹재,백중국,필봉선생) 김삿갓이 정신없이 산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어허 ! 어느새 또 하루 해가 저물어 오는구나 ! ) 점심을 하나도 먹지 못했기에, 뱃속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연이어 나고 있었다. 그러나 사방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눈에 보이는 것은 첩첩 태산 뿐으로 어느 곳에서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다. 김삿갓은 허기증을 견디기가 어려워 길가에 있는 솔잎을 한움큼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며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솔잎을 씹으며 얼마를 걸어 가다가 늙은 나무꾼을 만났다. "말씀 좀 물어 봅시다. 혹시 이 부근에 서당이나 절간 같은 곳이 없을까요 ? " 나무꾼이 대답한다. "절간은 없어도 서당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