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123) *평양 기생. 황해도 땅을 벗어난 김삿갓은 여러 날을 걸어, 석양 무렵에 대동강 나루터에 도착하였다. 김삿갓은 유유히 흘러내리는 강물을 보자, 가슴이 설레와서, "여보시오. 이 강이 바로 대동강이지요 ?" 하고 감격어린 목소리로 뱃사공에게 확인해 보았다. 그러자 뱃사공은 흥청거리는 소리로 대답한다. "이 강은 선남선녀들에게는 사랑의 강이요, 이별의 강이요, 눈물의 대동강이라오." 뱃사공으로부터 "눈물의 대동강"이란 말을 듣자, 김삿갓은 다시 한번 도도히 흐르고 있는 대동강 물을 망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대동강 위에서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름모를 뱃사공에 입에서 조차, "눈물의 대동강"이라는 ,시 와 노래 같은 말이 나왔을까 ? ....) 뱃사공은 푸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