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허물어져 빈터 인데... 1. 1975년 어느날 심수봉은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황성옛터"를 불렀다. 노래가 끝났을 때 심수봉은 박 대통령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았다. 그 전 해에 육 여사를 잃은 박대통령은 그 후로 유난히 눈물이 잦아졌다. 2. 때는 서슬퍼런 유신 시절, 이른바 박정희 독재의 절정기, 그러나 "독재자 박정희는 아무도 모르게 자주 울었다. 그러다가 그렇게 총성과 함께 단군이래 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땅에 찾아왔던 득의의 시대, 박정희의 시대는 끝났다. 3. 나는 박정희 앞에 붙는 '독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곪은 상처에 부치는 고약을 떠 올린다. 그러나 박정희 시대의 독재를 보는 내 눈과 창은 다르다. 4. 무엇보다 박정희의 독재는 일반 국민과는 무관한 독재였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