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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비도 오는데 막걸리 한잔하세!

친구야! 비도 오는데 막걸리 한잔하세!  오늘처럼토닥토닥 빗줄기땅바닥 두드리는 날에는왠지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게 생각난다​여기저기찌그러진 볼품없는 양은그릇에막걸리 한잔 가득 부어목구멍으로벌컥벌컥 들이키고 싶다​비가 내리는 날에는 왜영락없이 막걸리에지글지글 노릇한부침개가 생각나는지​작은 잔에 마셔도쓰디쓴 소주보다하얀 거품이 넘실거리는시원한 맥주보다도​뽀오얀막걸리 한 사발이유난히 입안 가득 댕긴다​울긋불긋 못생긴양은그릇에 한잔 가득 부어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젖어 마시고김치한 조각 집어 먹은들 어떠하리​세상 근심막걸리에 담아 마시고 나면이 세상이 다 내 것이거늘​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요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라내가 술을 알고 마시고술 또한 나를 따르니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친구야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좋은글 2024.05.11

어느 개구리의 고독

어느 개구리의 고독   우리들의 인생은 외롭다.  삶은 어차피외로움 속에서 이루어진다.  대통령도 외롭고국무총리도 외롭다.    마누라도 외롭고남편도 외롭다.   사람들은 그렇게 때로는외로움을 삼키며 산다.  고독은 누구나 운명적으로감당해야 하는 삶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잘 생긴 영화배우도 외롭고 번다한 거리에 서 있는 교통순경도 외롭다.   인간은 살아가면서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낀다.외로움을 피하려고 하면더욱 외로워지는 게 우리 인생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외로움에 익숙해지는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얼마 전 신문을 읽으니프랑스 파리에는 한집 건너독신이라고 한다. ​  그 사람들은 배우자 없이혼자 살면 외롭지만 자유가 더 좋아결혼은 안 한다고 한다. ​차라리 고독한 자유를 즐기면서산다는 것..

감동글 2024.05.09

윤의 오판

윤의 오판사방이 적이다. 사면초가다.레임덕을 자초한 것은 물론 국제적 신망도 잃었다.  윤 대통령은 보수 쪽의 높은 기대와 신뢰 속에 박정희 다음가는 멋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敗着의 연속이었다.최근 총선을 코 앞둔 의료분쟁이 큰 원인 중의 한 원인이다.  취임 초기 한미, 한일 외교 및 원전 복원 등의 큰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왜 이렇게 됐을까.돌파구는 과연 없는 것인가.  그걸 말하기 전에, 내가 사회부 초년병 시절 선배로부터 들은 '가르침'부터 먼저 소개해야겠다.   그는 경기고 선배이기도 했는데,요지는 "기업체든, 공무원이든 조질 땐 매섭게 조져라. 대신 봐줄 땐 화끈하게 봐줘라. 그래야 사람 무서워한다"였다.술좌석에서 나온 私談이었지만, 나에겐 하나의 지침이 됐었..

정치사회 2024.05.09

바닷가 실버타운 노인들의 지혜

바닷가 실버타운 노인들의 지혜 서가를 정리하다가 故 최인호 소설가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년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癌이 발견되기 前이었을 것이다.투병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곧 닥쳐올 노년기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소망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주책없는 늙은이, 위로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전혀 변치않는 진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죽는 날까지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지금은 땅속에서 한줌의 흙이 되어있을 것이..

감동글 2024.05.09

아버지는 손님

아버지는 손님'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유학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데,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나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아버지께는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본 적이 없다.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늘 손님처럼 여겼다’ "라고 말입니다.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했습니다.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게!” 하시더랍니다.밤낮 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들이“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 이야기하려고요.” 라고말했습니다.그러자,아..

감동글 2024.05.08

'어버이 마음'

'어버이 마음'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겼지요."다른 집 자식들은 철 되고 때 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오지도 않는 자식놈들 얘긴 왜 해?""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어험~ "아버님은 할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세상..

좋은글 2024.05.08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사업을 하는 지인의 어머니는 98세에  돌아가셨는데, 물론 모두들 장수하셔 호상이라고 하였지만,몇 백 년을 사신들 자식에게 어찌 장수이며, 호상이라고 여길까요?그분의 어머니는 근 10년을 치매를 앓으셨는데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그분의 형님 내외가 모셨다.치매환자가 늘 그렇듯이 어머니는 집을 나가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였고,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해서 그분 형님내외가 무척 힘들어했었다고 하였다.어머니의 병이 점점 깊어 갈 즈음 둘째 아들인 그분은 사업의 부도로 집도 잃고 아내와도 이혼을 하게 되었기에, 세상이 싫어져 노숙인 처지로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이 허무하고 더 이상연명할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이제 그만 생을 마감할 생각을 한 뒤,마지막으로 어머니나 뵙고 ..

감동글 2024.05.08

국사(國師)와 책사(策師) 그리고 도사(道士)

국사(國師)와 책사(策師) 그리고 도사(道士) 국사(國師)란 나라와 국왕의 스승이다왕정의 큰 그림을 그려주고 고비마다조언을 해주는 멘토(Mentor)를 말한다.신라시대 인물로는 도선사를 창건하고 풍수지리학의 원조인 도선국사가 있고, 고려시대의 보조국사 지눌과 대각국사 의천이 알려져 있다.조선시대에는 개국때 큰 역할을 한 무학대사쯤 되겠다.시대적인 여건상 불교의 고승대덕이 맡았다.이에 반해 군사(軍師)는 전쟁에서 고도의 정보와 지략을 동원하여 승전의 역할을 한 사람을 말한다.중국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군사(軍師)로는한나라 유방을 도운 장랑,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 인사로서 유비를 도운 제갈공명, 조조를 도운 순욱등이 있다. 군사(軍師)는 난세의 영웅을 도운 2인자다. 국사나 군사 보다는 한 등급이 낮은 책사(..

좋은글 2024.05.07

소중한 분들에게 띄우는 편지

소중한 분들에게 띄우는 편지나이엔 졸업이 없고,즐거움엔 정년이 없으며,건강엔 브레이크가 없고,인생살이는 되돌아가는U-턴 길이 없으며,인생은 다시라는 말이 없고,쉼표(,)는 있으나 마침표(.)가 없는 것입니다.하루를 지내면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좋은 사람은 마음에 담아두기만 해도 행복합니다.작은 기쁨들이 더해져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는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늘 건강하시기를...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늘 행복하시기를...내 소중한 모든 분들에게좋은 일과 기쁨 일들이가득 생겨 나기를...마음과 정성을 다하여항상 기도 드리고 있답니다.행복한 하루 되십시요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좋은글 2024.05.07

정성의 결과

정성의 결과어느 부잣집 영감이그 해 마지막 날노비들을 다 불러 놓고 말합니다."내일이 정월 초하루니,내가 내일너희들을 다 해방시켜줄 것이니,내일부터는 너희들은더 이상 노예가 아니니라." 노예들은 아주 기뻐하며,노비문서를 태우며 환호했습니다.그러면서 영감은노예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밤이니 정성을 다해오늘 밤새도록 새끼줄을 꼬아라.그리고 될 수 있는 한가늘게 꼬도록 하여라." 그러자종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습니다.한 종은"마지막까지 부려먹다니영감탱이가 지독하군."하고 투덜거리며마지못해 불평하며주어진 짚을 없애려굵게 새끼줄을 꼬았습니다. 한 종은"이제 이 밤이 지나면자유의 몸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그러니 오늘은 아주 정성껏 일하자."라며가늘게 정성으로새끼줄을 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영감은광문을 활..

좋은글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