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61-70화 제61화 진작 그걸 알았더라면(若知如此) 어떤 신부가 음양의 이치를 모르는 코흘리개 신랑과 결혼하여 신혼의 첫날을 지냈다. 신랑신부가 시댁으로 와서 시어머니에게 폐백을 드리는 데 그때 갑자기 산기(産氣)가 있어 그 자리에서 아기를 낳았다. 시어머니는 여러 사람 앞에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고 급히 신부 앞으로 가서 아기를 받아내어 치마에 싸서 안방으로 가 눕힌 후 다시 돌아오자 신부가 시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님께서 이렇게 손자를 사랑하시는 줄 알았더라면 작년에 낳은 아이도 데리고 와서 함께 뵙지 못한 것이 한이옵니다." 제62화 본즉 별것 아니더라(吾已見之不足也) 어떤 나그네가 먼 길을 가다가 어느 산골 마을에 투숙하였다. 그 집 여주인을 보니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다. 마침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