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51

고금소총51-60화

고금소총51-60화 제51화 얼띄고 얼띤 녀석(愚鈍無知覺之漢) 어떤 부잣집에 젊은 과부가 살았는데 언제나 유모와 함께 밤을 지냈다. 그런데 하루는 유모가 병고(病苦)로 인하여 자기 집으로 갔다. 그러자 과부가 이웃집 여인에게 "유모가 출타하여 혼자서 자기가 무서우니 아주머니 댁의 종 고도쇠(高道釗)를 보내 주시면 저녁을 잘 대접하겠으니 수직(守直)하게 해 주십시오." 라고 청하였다. 이웃집 여인은 그것을 허락하여 곧 고도쇠를 보냈다. 고도쇠는 그때 나이 열여덟이었으나 우둔하고 지각이 없었다. 그는 과부 집에 와서 저녁 대접을 잘 받고 상당(上堂 ; 윗방)에서 잤는데 코를 고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아직 여자를 모르고 있는 그의 순수한 양물(陽物)이 뻣뻣이 일어나 바지가랑이를 쳐들고 있었..

야설 2021.09.25

고금소총 41-50화

고금소총 41-50화 제41화 어이해 미음을 뜰 아래 버렸는고?(米飮何棄於庭下) 서울의 어떤 부랑청년이 두메산골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갈증을 느끼게 되어 길가에 있는 어떤 농가에 들어가서 물 한 그릇을 청하였다. 그 집에는 20세 가량의 자색이 아름다운 낭자가 혼자 있을 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 낭자는 아직도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천성이 너무 순진하였다. 청년은 우선 물을 얻어 마신 후에 낭자에게 말을 걸었다. "낭자의 안색을 보니 병이 있는 것 같소." '별로 병은 없습니다." "낭자는 병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자세히 보니 이상한 증세가 있소. 한번 진맥을 하여 보는 것이 좋겠소." 청년은 자신이 의원이라고 속이며 낭자의 손을 잡고 진맥하는 척 하며 말했다. "낭자의 뱃속에는 이..

야설 2021.09.25

고금소총21-30화

고금소총21-30화 제21화 둘 다 그렇고 그렇다(甲乙兩人) 갑(甲)과 을(乙) 두 사람이 옥중에 함께 있으면서 서로 위로하여 갑이 을에세 물었다. "당신은 무슨 죄로 이렇게 되었소 ?" "나는 엎드려 자다가 이렇게 되었소." 갑이 궁금해 물었다. "아니 엎드려 잔 것이 왜 죄가 되오 ?" "배 밑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당신은 어떤 연고로 여기에 왔소?" 갑이 답했다, "나는 어떤 밧줄의 끝을 잡고 간 이유로 왔지요" "아니 밧줄을 잡은 것도 죄가 되오?" 갑이 답했다, "밧줄의 끝에 어떤 짐승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오" 을은 남의 유부녀를 간통하다가 들어왔고 갑은 남의 소를 훔치다가 들어온 것이었다. 제22화 세 사람의 소원(三者所願) 세 소년이 이야기 하던 중 각자의 소원을 서로 물었다. 한 ..

야설 2021.09.25

고금소총 11-20화

고금소총 11-20화 제11화 허구헌날 산나물만 드시니(日日喫山菜) 어느 집에 여종 한사람이 있었는데 그 자색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여종의 주인 집 아들이 수시로 여종의 방에 와서 동침을 했다. 어느날 밤, 주인 아들이 아내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슬며시 행랑 여종의 방으로 건너갔다. 이때 그의 아내가 잠이 깨어 살금살금 남편의 뒤를 밟아 창틈으로 엿보았다. 여종과 남편이 서로 주고받았다., "서방님께서 어찌 흰떡같은 새아씨를 놔두시고 하필 이렇게 못난 저를 이리 못살게 구십니까?" "새아씨가 흰떡과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로 말한다면 떡을 먹은 후에는 산나물을 입가심으로 먹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이어 두사람은 입을 맞추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어 쾌락이 극치에 달하게 되었다. 이튿날 ..

야설 2021.09.25

고금소총~1화~ 10화

고금소총~1화~ 10화 제1화 ~만금 같은 귀중하신 몸으로 어떻게 (萬金貴重之身) 어느 날 황해감사가 도내 지역을 순시하기 위해 한 산골의 읍촌(邑村)을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백성들이 그 행차가 성대하고 장엄한 것을 보고 한 마디씩 했다. 한 백성 :저렇게 신선 같으신 사또께서도 밤중에 부부 상합(相合)의 일을 하실까 ? 다른 백성 :이 사람아 ! 귀중하신 몸이 어찌 그런 음란한 일에 힘을 쓰시겠나 ? 아마도 비장에게 대신하라 분부 하실걸세 ! 제2화 ~오쟁이를 졌다의 유래 (有負空石之諺) 남편은 어리석고 처는 약아서 이웃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한지 이미 오래였다. 하루는 이 어리석은 남편과 약은 처가 함께 밭에서 김을 매고 있였다. 이웃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어리석은 남자에게 말했다. "아..

야설 2021.09.25

우가의 씨앗

우가의 씨앗 법 없이도 사는 마음씨 착한 우가는 찢어지게 가난한데도 자식들은 바글거려 사람들은 흥부네라 불렀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나무뿌리처럼 되도록 일해도 여덟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 보릿고개만 되면 초근목피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 우가 마누라는 합방만 했다 하면 배가 불러 또 하나의 입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날, 노승이 우가네 집에 탁발을 와 좁쌀 한줌을 받아 넣고는 우가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낳을 아들이 열이요, 키울 아들이 일곱이네” 하고는 휑하니 떠나갔다. “열을 낳아 일곱을 키운다? 그럼 셋은 죽는다는 말인가? 지금 아이들이 여섯인데 넷을 더 낳는다고?” 한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렸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날 밤, 곰방대 담배 연기만 내뿜던 ..

야설 2021.09.25

하우사족

하우사족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는 하우사족(Hausa)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아프리카 토속 흑인이며 현재 약 700만명 정도 살고 있다 하네요 나이지리아 북부와 니제르 남부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종교는 이슬람교이고 1960년에 나이지리아가 독립한뒤 하우사족은 나이지리아 정치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우사족은 오랜 전통으로 나이가 15세가 되면 부모가 정해준 남편과 살면서도 다른 남자와 결혼할수 있는 풍습이 있다 하는데 이를 자가(Zaga)혼인이라 한다 하네요 부모님이 정해준 첫번째 결혼후 3년이 지나면 부인은 자신의 뜻대로 두번째 남편을 물색하는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멋진 남자들을 만나 애틋한 사랑도 나누고 연애(?)도 하면서 힘좋고 물건좋은 두번째 남편을 직접 고른다 하지..

야설 2021.09.24

조상들의 위대한 속담

조상들의 위대한 속담 * 춘보용철 (春菩鎔鐵) . 봄 여자는 쇠(철)를 녹이고, * 추자파석 (秋子破石) 가을 남자는 돌을 깨뜨린다. 속담 가을은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계절이고, 봄은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계절이다. 군밤 맛 하고 샛서방 맛은 절대로 못 잊는다. 군밤과 젊은 여자는, 곁에 있으면 그저 가만 안둔다. 여자와 볶은콩은, 곁에 있으면 먹게 된다. 구멍 파기에 미치면, 녹아 내리지 않은 삭신이 없다. 나라님도, 여자 앞에서는 두 무릎을 꿇는다. 남자는 대가리가 둘이라 머리가 좋고, 여자는 입이 둘이라 말이 많다. 남자라는 짐승은 백골이 진토될 때까지 바람을 피운다. 남자와 가지는 검을수록 좋고, 여자와 가지는 어릴수록 좋다. 남자와 여자란 뒷간에서 얼핏 마주치기만 해도 정이 붙는다. 남자의 그것..

야설 2021.09.24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동네 이름의 유래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동네 이름의 유래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은 효심이 지극한 박태성과 호랑이와의 재미있는 설화에서 동네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설화는 다음과 같다. 조선 말, 한양 인근에 효심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박태성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얼마나 효자였는지, 한양 근방 주민들 중 박태성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박태성의 아버지인 박세걸이 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무덤 옆에 막을 짓고 3년간 사는 걸 시묘(侍墓)라고 하는데, 박태성은 아버지의 장례 후 시묘(侍墓)를 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시묘 이후로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안을 드리고자 아버지의 묘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의 묘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반드..

야설 2021.07.19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 월천(越川)꾼 -

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 월천(越川)꾼 - 조령고을 외나무다리가 서너해 전 큰 장마에 떠내려가고 나서 가장 답답해 해야 할 억 쇠네는 새 다리를 놓지 않았다. 노모를 모시고 갈평천가에 살며 산비탈 화전 밭뙈기 농사에 매달리던 열아홉 총각 억쇠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다. 허구한 날 손가락이 닳도록 일해 봐야 두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새로운 돈벌이를 생각해 낸 것이다. 바로 ‘월천꾼’(사람을 업어서 내를 건네주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사람)이었다. 덩치 큰 총각 억쇠는 매일 아침이면 갈평천 냇가로 출근한다. 원하는 사람을 업어 건네주고 오전씩 받아 챙기는 돈도 쏠쏠하지만 더 큰 재미는 다른 데 있었다. 어느 날, 마흔쯤 되어 보이는 대갓집 마나님이 몸종을 데리고 갈평천 냇가에 다다랐다. 억쇠가 냇가에 ..

야설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