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69)허 생원의 유산 상속 세상 부러울것 없던 허생원… 포목점에 불이나 전재산 잃고 부인까지 저세상으로… 주위 도움으로 다시 가게 열고 자식 열다섯만 되면 시집장가 보내 세월 흘러 백발된 허생원… 칠남매 불러모아 돈 달라 하는데… 허 생원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포목점은 손님이 끊이질 않고, 아들 다섯 딸 둘 칠남매는 쑥쑥 자라고, 마누라는 아직까지 미색을 잃지 않아 허 생원은 첩살림 한번 차린 적이 없다. 호사다마, 포목점에 불이 나 비단이고 안동포고 싹 다 잿더미가 된 것은 고사하고 옆집 지물포 뒷집 건어물전까지 태웠다. 설상가상, 발 달린 아이들은 가게에 딸린 살림집에서 뛰쳐나왔지만 두살배기 막내를 구하러 뛰어들어간 부인은 물에 적신 치마로 막내를 싸서 밖으로 던지고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