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79) 천석꾼 천가지 걱정 민진사와 곡차 친구인 석근스님 천석꾼 부자에 경국지색 부인을 둔 그를 부러워하는데… 석근 스님과 민 진사는 곡차 친구다. 암자에서 나올 때 암자로 들어갈 때 석근 스님은 어김없이 민 진사 집에 들러 술잔을 따르며 고담준론을 나누고 시를 짓고 사군자를 쳤다. 허우대가 훤칠한 민 진사는 천석꾼 부자에 경국지색 부인을 둬 세상에 부러울 게 없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자식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석근 스님이 부러워죽겠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온 세상 사람들이 민 진사 어른을 가장 팔자 좋은 분이라 하는데.” 민 진사가 한숨을 길게 토하며 “천석꾼 천가지 걱정, 만석꾼 만가지 걱정이란 말 못 들어봤소?” 석근 스님이 컬컬 웃으며 “그건 배부른 부자들이 쫄쫄 굶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