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이야기(60)뚱순이 어려서 먹세가 남달랐던 뚱순이…혼기가 차도 식욕은 여전… 어느날 돌팔이 허도사를 만나는데 사람들은 동순이를 뚱순이라 부른다. 이진사의 고명딸 뚱순이는 태어나자마자 먹세가 남달랐다. 제 어미 두개의 젖무덤을 납작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염소 젖을 한사발씩 마셔댔다. 젖도 일찍 떼더니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다섯살 적에 벌써 고봉밥을 뚝딱 해치웠다. 이진사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아 등에 업혀 장터에 가면 노리개며 색동저고리·나막신 같은 것은 본체만체, 깨엿· 갱엿·찹쌀떡·약밥 등을 닥치는 대로 입으로 넣기에 바빴다. 동순이 네살 때 사람들은 이름을 뚱순이로 갈아치웠다. 할머니는 주문을 외웠다. “우리 동순이는 곳간이 그득한 부잣집으로 시집가야 해. 아무리 먹어도 쌀독이 축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