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교칠지심(膠漆之心)

교칠지심(膠漆之心)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떨어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 우정 [아교 교(肉/11) 옻 칠(氵/11) 갈 지(丿/3) 마음 심(心/0)] 친구 사이의 우정을 기리는 성어는 부지기수로 많다. 한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竹馬故友(죽마고우), 管鮑之交(관포지교), 글자는 조금 어려워도 刎頸之交(문경지교, 刎은 목자를 문)는 쉽게 떠올린다. 실제 고사로는 원래 큰 우정이 없었다거나 이기심이 따르는 것이 많지만 후세에 대부분 돈독한 사이를 가리키는 말로 남았다. 金石之交(금석지교)처럼 아주 쉬운 비유로 두터운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가 다수 있는데 아교와 옻칠(膠漆)과 같은 마음(之心)이란 이 말도 그 중 하나다. 짐승의 가죽이나 뼈 등을 진하게 고은 阿膠(아교)를 바르고 윤을 내려는 가구에 옻을 칠하면..

고사성어 2021.07.17

국궁진췌(鞠躬盡瘁)

국궁진췌(鞠躬盡瘁) 마음과 몸을 다해 노력하다. [국문할 국(革/8) 몸 궁(身/3) 다할 진(皿/9) 병들 췌(疒/8)] 까다로운 글자로 된 이 성어에서 국문할 鞠(국) 자는 蹴鞠(축국)이라 할 때의 공, 굽히다와 기른다는 뜻이 있다. 병들 瘁(췌)에는 지쳤다는 본뜻 외에 여위다, 근심하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몸을 굽혀 조심하며(鞠躬) 기력이 다할 때까지 노력을 한다(盡瘁)는 뜻만으로도 나라 일에 매진하겠다는 충의가 느껴진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 蜀漢(촉한)의 뛰어난 전략가 諸葛亮(제갈량, 181~234)의 유명한 ‘出師表(출사표)’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그러하다. 다른 이야기지만 제갈량이 魏(위)나라를 치러가면서 임금께 올린 글이 출사표이니 던졌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鞠躬盡..

고사성어 2021.07.17

초록동색(草綠同色)

초록동색(草綠同色)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 처지가 같은 사람끼리 모임 [풀 초(艹/6) 푸를 록(糸/8) 한가지 동(口/3) 빛 색(色/0)]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성격이나 외모는 물론 취미 등이 비슷하면 동질감을 느낀다. 나이가 동년배고 가정환경이나 교육수준이 같다면 내편이다. 인종이나 종교가 같다면 고락을 같이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동류끼리 잘 어울린다는 속담은 수도 없다. ‘가재는 게 편’, ‘솔개는 매 편’, ‘이리가 짖으니 개가 꼬리를 흔든다’, 黑狗逐彘(흑구축체, 彘는 돼지 체)로 한역한 ‘검정개는 돼지 편’ 등이다. 조금 비하한 느낌이지만 인격이나 학식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사귄다는 비유다. 이들보다 더 자주 사용하여 입에 익은 것이 풀의 색깔과 초록색(草綠)은 ..

고사성어 2021.07.17

일엽장목(一葉障目)

일엽장목(一葉障目) 잎사귀 하나로 눈을 가리다, 부분만 보다 본질을 놓치다. [한 일(一/0) 잎 엽(艹/9) 막을 장(阝/11) 눈 목(目/0)] 나뭇잎 하나(一葉)가 눈을 가리면(障目) 당연히 앞을 보지 못한다. 자질구레하고 지엽적인 일에 눈이 어두워 문제의 본질이나 전모를 보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다. 또 이 말은 ‘가랑잎으로 눈 가리기’라는 속담이 말하는 대로 자기의 존재나 허물을 덮기 위해 미련하게 애쓰는 경우를 가리키기도 한다. 어느 것이나 ‘잎사귀로 눈이 가려져 태산을 보지 못한다 (一葉蔽目 不見泰山/ 일엽폐목 불견태산)’는 말과 같고, 줄여서 一葉蔽目(일엽폐목)이라 쓰기도 한다. 鶡冠子(갈관자, 鶡은 관이름 갈)라는 사람이 썼다고 하는 ‘갈관자’ 天則(천칙) 편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고사성어 2021.07.17

게부입연(揭斧入淵

게부입연(揭斧入淵) 도끼를 들고 연못에 들어가다, 물건을 엉뚱한 곳에 쓰는 어리석음 [걸 게(扌/9) 도끼 부(斤/4) 들 입(入/0) 못 연(氵/9)]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 모두들 자신이 잘 나고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하여 各者以爲大將(각자이위대장)이라 했다. 이런 사람 중에서도 어리석은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자신은 예외라며 절대 인정 않는다. 서양 격언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을 행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그것이다. 法句經(법구경)에도 비슷한 좋은 구절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벌써 어진 것이다(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黠은 영리할 힐. 주위의 남이 보기엔 분명히 어리석은데 멀리 본다며 나무에..

고사성어 2021.07.17

공휴일궤(功虧一簣)

공휴일궤(功虧一簣) 마지막 한 삼태기 흙이 모자라 공이 무너진다. [공 공(力/3) 이지러질 휴(虍/11) 한 일(一/0) 삼태기 궤(竹/12)] 온갖 정성을 기울여 최선을 다한 일은 결과가 말해 준다. 공들여 쌓은 탑은 무너질 리 없다고 했다. 그러나 탄탄한 탑이라도 사소한 실수에서 만사휴의가 된다. 앞서 나왔던 堤潰蟻穴(제궤의혈)은 천 길이나 되는 제방 둑이 조그만 개미구멍에 의해 무너진다고 가르쳤다. 그러니 ‘다 된 밥에 재 뿌리기’가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작은 빈틈이라도 보이지 않아야 되는 법이다. 산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더 보태지 않아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이 성어는 거의 이루어진 일을 중지하여 오랜 노력이 아무 보람도 없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四書三經(사서삼경)에 ..

고사성어 2021.07.17

성사원방(省事遠謗)

성사원방(省事遠謗) 일을 잘 살펴 원망 살 일을 멀리 한다. [살필 성(目/4) 일 사(亅/7) 멀 원(辶/10) 헐뜯을 방(言/10)] 나랏일을 맡아보는 관리는 국민의 공복이며 대리인이란 말이 있다. 오늘의 공직자나 예전의 벼슬아치들이나 가장 우선해야 할 몸가짐은 어떠해야 할까. 여러 좋은 말이 있는 중에 우리의 牧民心書(목민심서)의 말을 우선 보자. ‘청렴이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자 모든 덕의 근원(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염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이라 압축했다. 菜根譚(채근담)의 당부도 간결하다. ‘오직 공평하면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고 했다. 공정과 청렴으로 요약된다. 몸가짐뿐만 아니라 앞서..

고사성어 2021.07.17

輕擧妄動 (경거망동)

輕擧妄動 (경거망동) 가볍게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하다. 남이 하니까 분별없이 덩달아 나선다. 이런 사람을 꼭 집어 하는 말이 있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잉어 숭어가 오니 물고기라고 송사리도 온다' 외 꼴뚜기도 등장하는 비슷한 속담이 많다. 자신의 분수나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덮어놓고 따르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 언어와 행동이 경솔하고 천박한 사람을 점잖게 輕薄子(경박자)라 불러주지만 輕佻浮薄(경조부박),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언행이 어디 가지 않는다. 머리를 흔들고 눈을 굴린다는 搖頭轉目(요두전목)도 마찬가지다. 경솔하여 생각 없이 나서고(輕擧/경거) 망령되게 행동한다(妄動/망동)는 성어가 있다. 앞에 나온 말과 다를 바 없이 쉬운 한자로 이루어졌어도 고사라기보다 고전에 올라 있어..

고사성어 2021.07.17

질족선등(疾足先登)

질족선등(疾足先登) 빠른 사람이 먼저 오른다. [병 질(疒/5) 발 족(足/0) 먼저 선(儿/4) 오를 등(癶/7)] 다른 사람을 앞서야 과실을 챙길 수 있다. 빨리 달리고 높이 뛰어야 다른 사람이 닿기 전에 독차지한다. 마음 약한 남자가 미인을 얻은 예가 없다는 영국 속담도 용기를 북돋우는 얘기다. 모두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선 너무 앞서지 말라고 가르친다. 성미가 급한 사람은 항상 손해를 본다며 ‘성급한 놈 술값 먼저 낸다’고 했다. 부지런히 노력하여 정상에 올랐을 때도 ‘열흘 붉은 꽃은 없다’며 몸조심을 당부한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고 느려도 착실한 것을 더 쳤다. 차근차근 앞을 향해 가는 것이 믿음직하긴 해도 그러다가는 남이 이룬 뒤의 부스러기를 오래 차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사성어 2021.07.15

구년지축(九年之蓄)

구년지축(九年之蓄) 구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식량 [아홉 구(乙/1) 해 년(干/3) 갈 지(丿/3) 모을 축(艹/10)]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衣食住(의식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재물이 필요하다. 초야에 묻혀 재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고아한 隱者(은자)도 물만 마시고서는 살 수 없다. 만금을 쌓아 놓고 주위에 떵떵거리며 사는 부자를 욕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하기 마련이다. 돈이 있으면 편리하다. ‘날개 없이 날 수도 있고, 다리 없이 달릴 수도 있다(無翼而飛 無足而走/ 무익이비 무족이주).’ 물신주의를 풍자한 중국 錢神論(전신론)에 나온다. 유교의 사서 大學(대학)에서도 인정한다. ‘부유함은 집안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빛나게 한다(富潤屋 德潤身/ 부윤옥 덕윤신).’ 재산이 넉넉하면 개..

고사성어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