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환과고독(鰥寡孤獨)

환과고독(鰥寡孤獨) 외로운 홀아비, 과부, 고아, 자식 없는 사람 [홀아비 환(魚/10) 적을 과(宀/11) 외로울 고(子/5) 홀로 독(犭/13)] 외롭고 쓸쓸함을 말하는 孤獨(고독)을 쉽게 말하는데 실제 뜻은 외로울 孤(고)는 부모 없는 어린 아이, 홀로 獨(독)은 자식 없는 늙은이를 말한다. 또 적을 寡(과)는 홀어미란 의미가 있고 홀아비를 뜻하는 鰥(환)과 합쳐 쓴 이 성어는 의지할 데 없는 처지의 사람을 함께 이르는 말이 됐다. 사람은 혼자 이 세상에 나서 돌아갈 때도 홀로라고 하지만 어떠한 심한 공포든 함께 있으면 견딜 수 있어도 외로움은 죽음과 같다고 했다. 외로운 처지를 말하는 우리 속담도 ‘날 샌 올빼미’, ‘끈 떨어진 뒤웅박’, ‘짝 잃은 기러기’ 등등 많이 있다. 외로이 홀로 됐을 때..

고사성어 2023.07.31

부운부귀(浮雲富貴)

부운부귀(浮雲富貴) 뜬구름같이 덧없는 부귀 [뜰 부(氵/7) 구름 운(雨/4) 부자 부(宀/9) 귀할 귀(貝/5)] 덧없는 세상사를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에 빗대 자주 말한다. 구름이 하늘을 덮어 캄캄하게 하다가도 변화가 무쌍하여 햇볕을 쨍쨍 내보낸다. 인생 자체를 구름에 비유했으니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은 더욱 있다가도 없어지는 허망한 존재라 여길 만하다. 돈과 명예를 위해 누구나 노력을 한다. 그러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는 뜬구름같이 사라지는 것이 순식간일 텐데도 모두들 긁어모으지 못해 안달이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절개를 버리지 않고 평안한 마음으로 자기의 분수를 지키는 것이 安貧樂道(안빈낙도)이다. 도를 터득한 사람은 재산이 있거나 없어도 즐거워했고, 지위의 높고 낮음도 ..

고사성어 2023.07.31

천의무봉(天衣無縫)

천의무봉(天衣無縫) – 하늘 선녀들의 옷은 꿰맨 자국이 없다. [하늘 천(大/1) 옷 의(衣/0) 없을 무(灬/8) 꿰맬 봉(糸/11)] 하늘나라 천사들의 옷(天衣)은 바느질로 꿰맨 흔적이 없다(無縫)는 이 말은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완전함을 가리킨다. 완전한 것을 말하니 여러 뜻으로 좋은 표현에 쓴다. 사람의 언행이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소하는 경우, 시나 문장의 흐름이 기교를 부린 데가 없이 매우 자연스러움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쓴다. 이 경우엔 문장이 잘 지어져 땅에 던지면 쇳소리가 날 지경이란 擲地金聲(척지금성)이란 말과 같다. 또 세상사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의 天眞無垢 (천진무구)의 모습에도 사용한다. 하늘나라 선녀가 등장하고 그와 꿈같은 생활을 한 몽환..

고사성어 2023.07.31

구화지문(口禍之門)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은 재앙의 문 [입 구(口/0) 재앙 화(示/9) 갈 지(丿/3) 문 문(門/0)] ‘혀 아래 도끼 들었다’고 한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말조심을 하라는 말이다. ‘입이 개차반이다’라는 속담도 있다. 입이 똥개가 먹은 차반과 같이 너절하다는 뜻이다. 아무 말이나 가리지 않고 되는대로 상스럽게 마구 하는 경우를 비유했다. 이와 같이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 (口禍之門)이라며 재앙이 입에서부터 나오고 입으로 먼저 들어간다 하여 예로부터 경계하는 말이 많았다. 조심해야 하는 줄은 알지만 아차 하는 순간 튀어 나오기에 설화도 끊이지 않는다. 口禍之門이라 하면 바로 떠올릴 만큼 馮道(풍도)의 ‘舌詩(설시)’가 있다. 풍도는 唐(당)나라 말기에 태어나 혼란한 시기 73세까지 장수..

고사성어 2023.07.27

확금자불견인(攫金者不見人)

확금자불견인(攫金者不見人) 돈을 움켜쥐면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움킬 확(扌/20) 쇠 금(金/0) 놈 자(耂/5) 아닐 불(一/3) 볼 견(見/0) 사람 인(人/0)] 錢可通神(전가통신)이란 말이 있다. 우리 속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와 같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돈의 위력이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쓴다. 욕심엔 질리는 법이 없다고 貪得無饜(탐득무염)이라 했다. 지나치면 탈이 난다며 욕심을 경계하라는 명언은 많이 내려왔지만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나오는 ‘만족함을 알아 늘 만족해한다면 평생토록 욕되지 아니한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란 구절은 성인에만 해당되는지 돈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돈을 움켜쥐기만 하면(..

고사성어 2023.07.24

방휼지쟁(蚌鷸之爭)

방휼지쟁(蚌鷸之爭) 조개와 도요새의 다툼, 양보 않고 싸우다 제삼자가 득보다. [조개 방(虫/4) 도요새 휼(鳥/12) 갈 지(丿/3) 다툴 쟁(爪/4)] 토끼를 쫓는 개가 산을 몇 번 오르내리다 모두 지쳐 쓰러진다. 지나던 농부가 개와 토끼를 노력 없이 잡는다. 욕심을 부려 많이 차지하려다 모두 잃게 되는 犬兎之爭(견토지쟁), 田父之功(전부지공)의 고사다. 농부는 불로소득이지만 개와 토끼는 엉뚱한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했으니 이럴 때 ‘죽 쑤어 개 준다’는 말이 들어맞는다. 같은 이야기로 새가 조개의 살을 먹으려고 부리를 넣자마자 입술을 꼭 다물어 오도가도 못 한다. 지나가던 어부가 조개도 줍고 새도 잡는다. 남들 싸우는 틈에 가만히 앉아 득을 보는 漁父之利(어부지리)이고 漁人之功(어인지공)이다. 같은..

고사성어 2023.07.23

천부소지(千夫所指)

천부소지 (千夫所指)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다. 千(일천 천) 夫(지아비 부) 所(바 소) 指(가리킬지) 손가락(指/ 지)이 들어가는 관용어 중에 見指望月(견지망월)이란 것이 있다.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고 가리키니見指忘月(견지망월), 즉 달은 잊고 손가락 끝만 본다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性徹(성철) 스님의 법문에서 왔다는 이 말은 본질은 보지 않고 겉핥기만 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여럿의 말이 쇠도 녹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많은 사람이(千夫)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면 (所指) 指彈(지탄)이란 말대로 탄환을 맞은 듯 견디지 못한다. 班固(반고)가 20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漢書(한서)’ 열전 王嘉(왕가)전에 나온다. 내용을 보자. 前漢(전한) 말기 13대 哀帝(애제) 때 승상을 지낸 왕가는 성격이 강직하고..

고사성어 2023.07.23

상유이말(相濡以沫)

상유이말(相濡以沫)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다, 어려울 때 서로 돕다. [서로 상(目/4) 젖을 유(氵/14) 써 이(人/3) 물거품 말(氵/5)] 게가 물고 있는 빈 방울 게거품을 사람이 물면 싸움난다. 거품을 품는다는 것은 감정이 격하여 몹시 흥분한 상태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거품이 많은 것도 환영받지 못한다. 어떤 일을 겉포장만 잘 하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을 때를 비유한다. 거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고기가 뭍으로 나왔을 때 피부가 마르기 전에 서로 거품을 끼얹어주면 숨을 계속 쉴 수 있어 그 때는 생명이다. 거품을 서로 적셔준다는 이 말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끼리 서로 돕는 相扶相助(상부상조)를 의미한다. 젖을 濡(유)가 들어가는 성어 爭魚者濡(쟁어자유)는 고기를 서로 잡으려면 옷 젖는..

고사성어 2023.07.23

오조사정(烏鳥私情)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 부모를 섬기는 효심 [까마귀 오(灬/6) 새 조(鳥/0) 사사 사(禾/2) 뜻 정(心/8)] 까마귀만큼 好惡(호오)가 명확히 갈리는 새도 없을 것이다. 온 몸이 새카매서 흉물스럽다고 배척하는 것을 넘어 울음소리는 죽음을 가져오는 흉조로 여겼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란 속담은 미운 사람이 하는 짓은 모조리 밉다는 말이다. 반면 ‘까마귀가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여기에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은혜를 아는 새라고 하여 慈烏(자오), 慈鳥(자조)로 불리며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지극정성의 효도를 가리켰다. 明(명)나라 李時珍(이시진)의 약학서 本草綱目 (본초강목)에서 反哺(반포)..

고사성어 2023.07.23

병촉지명(炳燭之明)

병촉지명(炳燭之明) 밝은 촛불의 빛, 노년의 배움의 재미 [불꽃 병(火/5) 촛불 촉(火/13) 갈 지(丿/3) 밝을 명(日/4)] 자그마한 초 하나가 빛을 발한다. 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스스로는 비추지 않고 주위를 환하게 밝힌다. 시인들은 그것을 겉으로는 눈물짓고 속이 탄다고 했고, 타인을 위한 희생으로 느낀다.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건 아니다’고 박노해 시인이 잘 표현했다. 그뿐 아니다. 색깔을 입힌 신방의 華燭(화촉)은 가냘프지만, 촛불이 하나둘 야간의 광장에 모이면 추모하는 의미에서 거대한 혁명을 이뤄내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렇게 촛불의 다양한 의미를 사그라지는 절망 속에 희망을 갖다 주는 존재로 표현한 것이 초의 불꽃(炳燭)이란 이 성어다. ..

고사성어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