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2

구중형극(口中荊棘)

구중형극(口中荊棘) 입 안의 가시, 남을 해치는 말 [입 구(口/0) 가운데 중(丨/3) 가시 형(艹/6) 가시 극(木/8)] 나무의 가시를 말하는 荊棘(형극)은 가시밭길 같이 온갖 고생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또한 가시나무의 얽히고설킨 모습에서 분규를 나타낸다. 입안(口中)의 가시(荊棘)라고 하면 가시나무의 찌르려는 속성에서 원한, 또는 해치려는 음험한 말을 가리키지만 대뜸 떠올리기는 독서와 연관 짓는다. 바로 安重根(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널리 알려진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때문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一日不讀書/ 일일부독서)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옥중에서 독서를 멈추지 않았던 의사의 표현이니 숙연하다. 안 의사 유묵 이전부터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은 ‘..

고사성어 2023.07.23

삭족적리(削足適履)

삭족적리(削足適履)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추다, 불합리한 방법을 억지로 적용하다. [깎을 삭(刂/7) 발 족(足/0) 맞을 적(辶/11) 밟을 리(尸/12)] 신발을 살 때 자기 발에 꼭 맞는 것을 고른다. 누구나 아는 이것을 지키지 못해 오랫동안 웃음거리가 된 것이 鄭人買履(정인매리)의 고사다. 鄭(정)나라 사람이 신발을 사러 장에 갈 때 발 치수를 잰 것을 깜빡 잊고 갔다가 도로 집으로 가서 갖고 오니 장이 파한 뒤였다. 이보다 더한 것이 비유이긴 하지만 발을 깎아(削足) 신발에 알맞게 맞춘다면(適履) 끔찍하다. 밟을 履(리)는 신발의 뜻도 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Procrustean bed)’와 같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으로 초대한 뒤 침대 길이에 맞춰 크면 자르고, 작으면 ..

고사성어 2023.07.23

부저유어(釜底游魚)

부저유어(釜底游魚) 솥바닥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 [가마 부(金/2) 밑 저(广/5) 헤엄칠 유(氵/9) 고기 어(魚/0)] 몹시 위험한 처지에 놓여 목숨이 간당간당한 경우를 이를 때를 비유한 성어가 제법 많다. 여기저기 들쑤시며 음식을 훔치는 쥐가 독 안에 빠지면 꼼짝달싹 못하는 入甕之鼠(입옹지서)가 된다. 도마 위에 오른 고기 俎上之肉(조상지육)이나 약간 나은 못 속의 물고기와 새장의 새, 池魚籠鳥(지어농조)도 부자유스럽긴 마찬가지다. 莊子(장자)가 비유한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솥바닥(釜底)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游魚)도 다를 바 없는 신세다. 곧 삶길지도 모르고 놀지만 사람 목숨으..

고사성어 2023.06.19

자승가강(自勝家强)

자승가강(自勝家强)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 [스스로 자(自/0) 이길 승(力/10) 집 가(宀/7) 강할 강(弓/8)] 자신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눈이 아무리 밝아도 제 코는 안 보인다’는 속담은 제 아무리 똑똑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비유다. 가까운 제 눈썹 못 본다는 目不見睫(목불견첩)과 같다.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란 명언은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Apollon) 신전 기둥에 새겨진 말이라는데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가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여 그의 격언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지만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다른 철학자보다 약간 나은 점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모르는 자신에게 이긴다..

고사성어 2023.06.19

연미지급(燃眉之急)

연미지급(燃眉之急) 눈썹에 불붙은 듯이 위급하다. [탈 연(火/12) 눈썹 미(目/4) 갈 지(丿/3) 급할 급(心/5)] ‘눈썹에 불이 붙는다’는 표현이 있다. 예기치 않은 큰 걱정거리가 닥쳐 매우 위급하게 된 것을 이른다. 눈과 가장 가까운 눈썹까지 위험을 느끼게 되면 막다른 곳에 몰린 것으로 이에 비유한 성어가 많다. 禪(선)의 대의를 밝힌 입문서라 하는 五燈會元(오등회원)에서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 가장 화급하다며 火燒眉毛(화소미모)라 했다. 눈썹에 불이 붙은(燃眉) 듯이 위급하다(之急)는 이 성어도 여기에서 나와 燒眉之急(소미지급)이나 焦眉之急(초미지급) 등의 비슷한 말이 더 만들어졌다. 落眉之厄(낙미지액)이나 焦眉之厄(초미지액)에도 눈썹이 들어간다. 중국 삼국시대의 吳(오)나라에 張昭(장소..

고사성어 2023.06.19

봉모인각(鳳毛麟角)

봉모인각(鳳毛麟角) 봉황의 깃털과 기린의 뿔, 뛰어난 인물이나 희귀한 물건 [봉새 봉(鳥/3) 털 모(毛/0) 기린 린(鹿/12) 뿔 각(角/0)] 鳳凰(봉황)의 깃털(鳳毛)과 麒麟(기린)의 뿔(麟角)을 합친 성어다. 전설상으로 내려오는 四靈(사령) 중의 동물인 만큼 좀처럼 볼 수 없는 뛰어난 인재를 비유한다. 네 가지 동물은 여기에 용과 거북이 들어간다. 엎드려 있는 용과 봉황의 새끼란 뜻의 伏龍鳳雛(복룡봉추)도 초야에 숨어 있는 인재를 가리켰다. 성인의 탄생에 맞춰 나타난다는 봉황은 鳳(봉)이 수컷이고 凰(황)이 암컷이다. 기린은 모가지가 길어 슬픈 육상의 포유류 중 키다리 기린 말고 전설 속 百獸(백수)의 靈長(영장)을 말한다. 麒(기)가 수컷이고 麟(린)이 암컷인데 역시 성왕이 나타날 길조라고 여..

고사성어 2023.06.19

적자지심(赤子之心)

적자지심(赤子之心)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이 마음 [붉을 적(赤/0) 아들 자(子/0) 갈 지(丿/3) 마음 심(心/0)] 갓난아이의 마음같이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어린이 예찬을 한다. "어린 아이들의 존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애들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라고 ‘아미엘의 일기‘로 유명한 아미엘(H. F. Amiel)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한데 나쁜 환경이나 물욕으로 악하게 된다는 性善說(성선설)은 유교 도덕실천의 근거가 되어 발전했다. 孟子(맹자)가 처음 주창한 만큼 순수하고 선한 갓 태어난 아이를 붉은 아이(赤子)라고 하고 이런 마음을 지녀야 대인이라고 가르친다. 몸이 붉은 색을 띠기 때문..

고사성어 2023.06.19

지족상락(知足常樂)지족제일부(知足第一富)

지족상락(知足常樂)지족제일부(知足第一富)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함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지족제일부(知足第一富) 만족을 아는 사람이 제일 큰 부자(富者)다.” 인생 70 -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 ​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동부승지(同副承旨) 직(職)에 있다가 삭탈관직(削奪官職) 당하고 파주 영봉산 자락으로 낙향한 김정국(1485-1542)은 만족함을 모르는 것이 최고의 병(病)이고 최대의 불행이라 했다. ​ 1.좋은 음식 먹고도 더 욕심내고, 2.좋은 옷 입고도 불평하고, ​3.좋은 술 마시고도 욕(辱)하고, 4.서화(書畫)를 즐기면서도 화(火)내고, 5.미녀(美女)를 곁에 두고도 또 탐(貪)내고, 6.곡식(穀食) 쌓아 두고도 불만(不滿)이고 7.좋은 향(香)맡으면서도 좋은 줄 모르고, ​ 위 일곱 ..

고사성어 2023.06.19

괄모귀배(刮毛龜背)

괄모귀배(刮毛龜背) 거북 등의 털을 긁다, 보람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하다. [긁을 괄(刂/6) 털 모(毛/0) 거북 귀(龜/0) 등 배(肉/5)]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도 그 결과가 시원찮으면 허탈하다.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허사가 됐을 때 곧잘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이라 한다.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다. 한 때의 잘못으로 애만 쓰고 아무런 보람이 없을 때 勞而無功(노이무공), 萬事休意(만사휴의)가 된다. 그런데 남이 보기에는 성공을 못할 일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다. 기름에다 그림을 그리고 얼음에다 조각을 한다는 畵脂鏤氷(화지루빙)이나, 실컷 힘들여 게를 잡고서는 놓아준다는 捉蟹放水(착해방수)가 그것이다. ‘게 등에 소금 ..

고사성어 2023.06.12

청매죽마(靑梅竹馬)

청매죽마(靑梅竹馬) 어릴 때부터 의좋게 지낸 한 쌍의 남녀 [푸를 청(靑/0) 매화 매(木/7) 대 죽(竹/0) 말 마(馬/0)]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같이 놀며 자란 벗의 대명사는 竹馬故友(죽마고우)다. 장난감 죽마를 타고 놀았으니 주로 사내아이끼리의 우정을 일컫는다. 옛날 문물과 예의를 방대하게 모아 놓은 유교의 경전 禮記(예기)에서는 남녀의 구별이 엄격했다. 한부분만 봐도 남자와 여자는 섞여 앉지 않으며 옷걸이도 같이 하지 않고 수건과 빗도 따로 쓴다 (男女不雜坐 不同椸枷 不同巾櫛/ 남녀부잡좌 부동이가 부동건즐)고 했다. 椸는 횃대 이, 枷는 칼 가, 櫛은 빗 즐. 이처럼 남녀가 유별하다고 교육을 받아왔으니 일곱 살만 되면 男女不同席(남녀부동석)이라고 놀이도 따로 하는 것이 당연했다. 아무리 유..

고사성어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