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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조슬(視子蚤蝨)

시자조슬(視子蚤蝨) 그대가 벼룩이나 이로 보이오, 큰 인물을 본 뒤 작은 인물을 보면 하찮게 느껴진다 [볼 시(見/5) 아들 자(子/0) 벼룩 조(虫/4) 이 슬(虫/9)]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진영이 대립하던 冷戰(냉전)시대에 소련과 동구권의 폐쇄성을 비유한 말이 ‘鐵(철)의 帳幕(장막)’이다. 毛澤東(모택동)의 중국은 장벽이 약간 덜한 ‘竹(죽)의 장막’이라 했다. 여기 비해 ‘人(인)의 장막’이란 것도 파생되었는데 우리 언론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人海戰術(인해전술)과 같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여 방어하는 것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지도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중간에서 대화통로를 막고 자신들이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를 가리켰다. 용어는 뒤늦게 나타났을지라도 이런 행위는 옛날부터 성행하..

고사성어 2021.07.17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 온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일천 천(十/1) 메 산(山/0) 새 조(鳥/0) 날 비(飛/0) 끊을 절(糸/6)] 산이란 산마다 새 한 마리 날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바로 흰 눈에 덮여 만물이 숨죽이고 있다. 이런 풍경을 떠올릴 때마다 연상하는 유명한 시의 한 구절이다. 唐(당)나라의 명문장 柳宗元(유종원, 773~819)의 시 ‘江雪(강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명구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은 친구 韓愈(한유)와 함께 고문운동을 일으켜 함께 韓柳(한류)라고도 불린다.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풍자적인 글도 빼어나지만 자연 속의 정경을 노래하여 陶淵明(도연명), 王維(왕유) 등을 이어받는 자연시파로 잘 알려진 시인이기도 하다. 오언절구로 짤막한 이..

고사성어 2021.07.17

청이불문(聽而不聞)

청이불문(聽而不聞) 들어도 들리지 않음, 관심을두지 않음 [들을 청(耳/16)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들을 문(耳/8)] 예부터 말하는 것은 줄이고 귀담아 듣는 것을 늘리라 했다. 모든 재앙은 말하는 데서 나온다고 口禍之門(구화지문), 禍生於口(화생어구)란 말이 전한다. 물론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간해야 한다는 어려운 성어 語嘿囋噤(어묵찬금, 嘿은 고요할 묵, 囋은 기릴 찬, 噤은 입다물 금)도 있지만, 듣는 것은 하나같이 귀담아 들으라고 했다.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것이 있다’,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우리 속담이 그렇다. 귀를 씻고 남의 말을 경청한다는 洗耳恭聽(세이공청),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는 兼聽則明(겸청즉명)의 교훈..

고사성어 2021.07.17

완육의창(剜肉醫瘡)

완육의창(剜肉醫瘡) 살을 도려 종기를 치료하다, 무리한 방법을 써 일을 더욱 망치다. [깎을 완(刂/8) 고기 육(肉/0) 의원 의(酉/11) 부스럼 창(疒/10)] 앞날의 일에 미리 대비하면 좋으련만 보통 사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허둥지둥한다. 그렇게 되면 차근차근 처리하지 못하고 악화시킬 때가 많다. 좋은 비유의 속담이 있다. ‘옴딱지 떼고 비상 칠한다’란 말은 가려운 피부병 옴을 빨리 고치겠다는 욕심에 독성이 있는 砒霜(비상)을 칠해 상처를 덧나게 한다는 말이다. 글자는 어렵지만 이와 비슷한 말로 자기의 살을 도려내어(剜肉) 다른 상처 치료에 쓴다(醫瘡)는 것이 있다. 당장의 아픔을 참지 못해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방법을 써서 일을 더욱 망친다는 의미다. 순서를 바꿔 療瘡剜肉(요창완육)..

고사성어 2021.07.17

권불십년(權不十年)

권불십년(權不十年) -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하다. [권세 권(木-18) 아닐 불(一-3) 열 십(十-0) 해 년(干-3)] 좋은 자리에 있을 때나 부귀영화의 생활을 누릴 때는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행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두 안다.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속담과똑같이 "사람의 좋은 일과 붉은 꽃의 아름다움은 열흘을 넘지 못한다 (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인무십일호 화무십일홍)"며 자주 쓰이는 對句(대구)도 있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예외라 여기며 비켜나지 않다가 추한 모습을 보이고 사라지는 사람이 숱하게 있으니 경계하는 말이 많이 나왔겠다 . 樂極生悲(낙극생비),物極必反(물극필반), 盈則必虧(영즉필휴, 虧는 이지러질 휴), 興盡悲來(흥진비래) ..

고사성어 2021.07.17

영불리신(影不離身)

영불리신(影不離身) 그림자가 몸을 떠나지 않다, 자신의 허물을 모르고 엉뚱하게 해결하려 하다 [그림자 영(彡/12) 아닐 불(一/3) 떠날 리(隹/11) 몸 신(身/0)] 어떤 물체에 빛이 통과하지 못해서 뒷면에 생기는 그늘은 당연히 일관성이 있다. 그림자를 쫓아가면 도망가고 반대로 도망가면 쫓아온다. ‘굽은 지팡이는 그림자도 굽어 비친다’란 속담에서는 그래서 본디 나쁜 모습은 아무리 분칠을 하고 숨겨 봐도 드러난다는 뜻이다. 한낮에 그림자를 피하고자 한다는 日中途影(일중도영) 이라는 말은 한 손으로 하늘을 떠받치는 一手托天(일수탁천)과 같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나 무모한 일을 가리킨다. 그림자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 성어도 허 물이 있을 때 고치지 않고 비난만 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깨우..

좋은글 2021.07.17

구우일모(九牛一毛)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하나의 털, 적은 수나 하찮은 물건 [아홉 구(乙/1) 소 우(牛/0) 한 일(一/0) 털 모(毛/0)] 덩치가 큰 소의 털은 당연히 많다. 그래서 ‘쇠털같이 많다’는 속담은 수효가 셀 수 없이 많음을 비유한다. 소가 아홉 마리라면 더 셀 수가 없다. 아홉 마리의 소(九牛)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一毛)은 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말한다. 아울러 아주 큰 물건 속에 끼여 있는 하찮은 물건, 무시해도 좋은 것을 말할 때도 사용한다. 아득히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좁쌀 한 톨이란 뜻의 滄海一粟(창해일속)나 곡식창고 속의 사료 한 알이란 太倉稊米(태창제미) 등도 같은 의미를 가진 성어다. 중국 최고의 역사가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이 쓴 글..

고사성어 2021.07.17

거지무권(居之無倦)

거지무권(居之無倦) 자리에 일할 때 게을러서는 안된다. [살 거(尸/5) 갈 지(丿/3) 없을 무(灬/8) 게으를 권(亻/8)] 나라를 유지시키고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정치는 중요하다. 이런 정치를 대부분의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고 생각하기조차 싫어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어떠해야 하고 다스리는 사람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옛 선인들이 무수히 가르쳤지만 따르지 않았다. 정치에 대해 孔子(공자)가 말한 몇 가지만 보자.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정자정야)’, ‘솔선수범하고 몸소 힘써 일하는 것(先之勞之/ 선지로지)’인데 그렇게만 하면 모든 사람이 바르게 따른다고 했다. 자신이 바르지 않고 자신만 위한다면 나쁜 정치가 되어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고사성어 2021.07.17

면리장침(綿裏藏針)

면리장침(綿裏藏針) 솜 속에 바늘을 감추어 꽂는다. [솜 면(糸/8) 속 리(衣/7) 감출 장(艹/14) 바늘 침(金/2)] 겉 다르고 속 다른 인물은 어디서나 지탄받는다. 더하여 번지르르한 말을 하고 다니면서 행동은 전혀 달리 하는 사람은 모두 상종을 하지 않으려 한다. 부드러운 솜 안에(綿裏) 날카로운 바늘을 감춘다(藏針)는 뜻의 이 성어는 겉으로는 착한 체하나 마음속으로는 아주 흉악함을 이르는 말이다. 어찌 보면 겉은 훌륭하나 속은 형편없는 羊頭狗肉(양두구육)보다 몰래 사람을 칠 준비를 하는 이 말이 더욱 피해를 많이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元(원)나라의 화가이며 서예가인 趙孟頫(조맹부, 頫는 구부릴 부)의 ‘跋東坡書(발동파서)’란 글에 실려 있는 내용에서 유래되었다. 東坡(동파)는 중국 北宋..

고사성어 2021.07.17

격탁양청(激濁揚清)

격탁양청(激濁揚清) 탁류를 흘려보내고 맑은흐름을 받아들이다. [격할 격(氵/13) 흐릴 탁(氵/13) 날릴 양(扌/9) 맑을 청(氵/8)] 탁한 흐름을 부딪쳐 흘려보내고(激濁) 맑은 흐름을 받아들인다(揚清)는 뜻의 성어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많이 거론되고 소개되었다. 격할 激(격)은 激動(격동), 激怒(격노) 등에서 보듯 심하다, 격렬하다는 뜻 외에 물이 부딪쳐 흐른다는 의미로 씌었다. 탁류는 구악이고 맑은 물결인 새로운 인물들이 악을 제거하고 선을 권장한다는 자부심이 들어있다. 이전의 積弊(적폐)를 대대적으로 淸算(청산)한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작하는 기치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출전으로 중국 唐(당)나라의 정사 ‘舊唐書(구당서)’를 꼽는다. 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이 貞觀(정..

고사성어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