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456

어머니도 여자란다

어머니도 여자란다칠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일찍 혼자 되어 육 남매를 키우셨습니다.젊어서부터 고생을 해서 얼굴에는 주름이 깊고 아픈 곳도 많으시지요.15년전에 자궁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지난해 또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수술 전날, 담당 의사를 만나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의사는 수술 자국을 봉합할 때, 실로 꿰매는 방법과 흉터가 덜 남는 인체용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것으로 해 달라고 했지만 수술 자국 봉합하는 거야 별 차이가 있겠나 싶어 가격이 싼 실을 선택했습니다.수술비를 부담하는 오빠의 부담을 줄여 보자는 생각에서였지요.입원수속을 마친 뒤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수술은 이렇게 진행되고, 약 처방은 좋은 것으로 하기로 했으며 실로 꿰매기로 했다고요.그러자 묵묵히 제 말을 듣..

감동글 2024.05.23

아름다운 인연

아름다운 인연 ​저는 예순 중반의 할머니입니다.저는 한 대학교의 의대 교수인데요.이제 내년이면 정년이 되어은퇴를 하게 되네요.​제가 사람 답게 살고 교수까지될 수 있었던 사연을 얘기하고 싶습니다.​저는 깡 시골에서 태어나서아주 어릴 때부터 장작 땔나무를 해오고 집안 허드렛일을 도왔습니다.​저희 집은 아주 가난했고부모님은 여자애는 공부할필요가 없다고 하셨죠.​하지만 저는 집안 일보다는공부에 흥미가 많았어요.​몰래 학교 창문으로 들여다 보며 한글을 익히고 산수를 공부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부모님한테 잡혀 와서 혼쭐이 나기도 했어요.​계집애가 공부해서 뭐할 거냐며 살림이나 잘 배우라고 하셨죠. 그런 제 삶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건  젊은 여선생님이 오시고부터 였어요.​시내에 있는 유일한 중학교에부임하신 선생님..

감동글 2024.05.18

어머니 말씀

어머니 말씀뭐든지 밉다가도 곱다가도 허제...  밉다고 다 없애면 세상에 뭐가 남겄냐! 세상에 쓸 데 없는 말은 있어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는 기다.나뭇가지를 봐라.곧은 것은 괭이자루,갈라진 건 소 멍에, 벌어진 건 지게, 가는 것은 빗자루, 튼실한 건 울타리로 쓴다.사람도 한 가지다.생각해 봐라!  다 글재주로 잘 나가면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겄냐...   밥 하는 놈 따로 있고 묵는 놈도 따로 있듯이 말 잘하는 놈도 있고힘 잘 쓰는 놈도 있고헛간 짓는 사람도 있고 큰집 짓는 사람도 다 따로 있다. 하나라도 없어봐라 그 동네가 어찌 잘 되겄냐!살아 보이 그닥시리 잘 난 놈도 못 난 놈도 없더라. 모질게 거둬들이기만 한 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져도 까시가 돋니라...  우짜든지! 서로 싸우지 ..

감동글 2024.05.12

어느 개구리의 고독

어느 개구리의 고독   우리들의 인생은 외롭다.  삶은 어차피외로움 속에서 이루어진다.  대통령도 외롭고국무총리도 외롭다.    마누라도 외롭고남편도 외롭다.   사람들은 그렇게 때로는외로움을 삼키며 산다.  고독은 누구나 운명적으로감당해야 하는 삶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잘 생긴 영화배우도 외롭고 번다한 거리에 서 있는 교통순경도 외롭다.   인간은 살아가면서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낀다.외로움을 피하려고 하면더욱 외로워지는 게 우리 인생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외로움에 익숙해지는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얼마 전 신문을 읽으니프랑스 파리에는 한집 건너독신이라고 한다. ​  그 사람들은 배우자 없이혼자 살면 외롭지만 자유가 더 좋아결혼은 안 한다고 한다. ​차라리 고독한 자유를 즐기면서산다는 것..

감동글 2024.05.09

바닷가 실버타운 노인들의 지혜

바닷가 실버타운 노인들의 지혜 서가를 정리하다가 故 최인호 소설가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년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癌이 발견되기 前이었을 것이다.투병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곧 닥쳐올 노년기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소망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주책없는 늙은이, 위로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전혀 변치않는 진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죽는 날까지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지금은 땅속에서 한줌의 흙이 되어있을 것이..

감동글 2024.05.09

아버지는 손님

아버지는 손님'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유학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데,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나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아버지께는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본 적이 없다.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늘 손님처럼 여겼다’ "라고 말입니다.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했습니다.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게!” 하시더랍니다.밤낮 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들이“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 이야기하려고요.” 라고말했습니다.그러자,아..

감동글 2024.05.08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사업을 하는 지인의 어머니는 98세에  돌아가셨는데, 물론 모두들 장수하셔 호상이라고 하였지만,몇 백 년을 사신들 자식에게 어찌 장수이며, 호상이라고 여길까요?그분의 어머니는 근 10년을 치매를 앓으셨는데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그분의 형님 내외가 모셨다.치매환자가 늘 그렇듯이 어머니는 집을 나가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였고,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해서 그분 형님내외가 무척 힘들어했었다고 하였다.어머니의 병이 점점 깊어 갈 즈음 둘째 아들인 그분은 사업의 부도로 집도 잃고 아내와도 이혼을 하게 되었기에, 세상이 싫어져 노숙인 처지로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이 허무하고 더 이상연명할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이제 그만 생을 마감할 생각을 한 뒤,마지막으로 어머니나 뵙고 ..

감동글 2024.05.08

못난 사람과 겸손한 사람

못난 사람과 겸손한 사람어느 날,영국 병사 두 명이 끙끙대며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다.​통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병사들의 지휘관이 바위에걸터앉은 채 호통을 치고 있었다.​"젊은 녀석들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서 옮기지 못해!"​바로 그 때 말을 타고 지나던 웬 신사가 지휘관에게 물었다.​"이보시오, 당신이 함께 병사들을 거들어 주면금방 옮길 텐데 왜 가만히 있소."​그러자 지휘관이 이렇게 대답했다.​"나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상관입니다. 일은 병사들 몫이오."​"흠, 그런가? 그럼 나라도 도와 줘야겠군." 신사는 윗옷을 벗고 병사들과 함께땀을 흘리며 통나무를 옮겨 놓았다.​그러곤 다시 말에 올라탔다.​그제야 지휘관이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오?"​그때 신..

감동글 2024.04.30

이런 며느리

이런 며느리 시어머니가 올라 오셨다.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우리집에 오신 것은 결혼 초 한번을 빼면 처음이다. 청상과부이신 시 어머니는 아들 둘 모두 남의 밭일 논일을 하며 키우셨고, 농한기에는 읍내 식당일을 해가며 악착같이 돈을 버셨다고 한다. 평생 그렇게 일만 하시던 시 어머니는 아들 둘 다 대학 졸업 시키신 후 에야 일을 줄이셨다고 한다. 결혼 전 처음 시댁에 인사 차 내려 갔을 때 어머니가 그러셨었다. 고생도 안해 본 서울 아가씨가 이런 집에 와 보니 얼마나 심란할꼬. 집이라 말하기 민망하다. ​가진 거 없는 우리 아랑 결혼해 준다고 해서 고맙다. 장남인 남편과 시동생은 지방에서도 알아주는 국립대를 나왔고, 군대시절을 빼고는 내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등록금을 보태고 용돈을 썼다고 했..

감동글 2024.04.22

구두 닦는 대통령

구두 닦는 대통령 아침 일찍 대통령을 방문한 비서관이 대통령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복도 한쪽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 수상쩍게 여긴 비서가 자세히 보니 그는 다름 아닌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대통령을 헐뜯는 사람들로부터 '대통령은 시골뜨기라서 품위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던 터라, 대통령에게 충고해야 할 때가 바로 이때라고 생각했습니다. ​ "각하! 대통령의 신분으로 구두를 닦는 모습은, 또 다른 구설수를 만들 수 있기에 좋지 않게 생각됩니다." ​ 그러자 대통령은 잔잔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허, 자신이 신을 구두를 닦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 자네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나? 대통령은 그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임을 명심해야 하네" ​ 그리고..

감동글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