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오곡불분 (五穀不分)

오곡불분 (五穀不分) 오곡을 분간 못하다, 아주 어리석다. [다섯 오(二/2) 곡식 곡(禾/10) 아닐 불(一/3) 나눌 분(刀/2)] 五穀(오곡)은 온갖 곡식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쌀, 보리, 콩, 조, 기장을 가리킨다. 주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곡식이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곡식을 모른다면 무식한 사람이 될까. 옛날 농경시대라면 몰라도 오늘날에는 오곡이 무엇인지, 그것을 구별 안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부문에서 생산에 종사하고 연구에 매진하여 전문가가 된 사람이 많다. 어떤 분야에 조금 안다고 다른 사람을 얕보고 우쭐거리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유식과 무식을 떠나 다섯 가지 곡식(五穀)을 구분하지 못한다(不分)는 말은 ‘論語(논어)’에서 孔子(공자)를 어..

고사성어 2024.03.27

문과식비(文過飾非)

문과식비 (文過飾非)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변명하다. [글월 문(文/0) 지날 과(辶/9) 꾸밀 식(食/5) 아닐 비(非/0)]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대체로 사람들은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일이 안될 때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태도를 비꼬는 말은 숱하다. ‘잘 되면 제 복, 못되면 조상 탓’, ‘쟁기질 못하는 놈이 소 탓한다’, ‘글 잘 쓰는 사람은 필묵을 탓하지 않는다’ 등등이다. 孔子(공자)님도 점잖게 타이른다.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諸는 모두 제, 어조사 저. 이렇게 경계하라는 말이 많아도 지키기는 어려운지 허물도 꾸미고 (文過) 잘못도 꾸미는(飾非) 것은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잘못이 있음에도 불..

고사성어 2024.03.27

원려근우 (遠慮近憂)

원려근우 (遠慮近憂) 멀리 생각해야 가까운 근심이 없다. [멀 원(辶/10) 생각할 려(心/11) 가까울 근(辶/4) 근심 우(心/11)]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거나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끼어들며 오지랖을 떤다.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는 없지만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며 땅이 꺼질까 근심하는 杞憂(기우)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땐 한심할 뿐이다. 큰 뜻을 펼치려는 사람도 ‘사는 해는 백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항상 천년의 근심을 품는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생년불만백 상회천세우)’는 말처럼 일반 사람은 그 걱정을 이해 못한다. 이런 ‘걱정도 팔자’인 사람을 제외한 보통 사람이라도 살아가는데 근심이 없을 수가 없다. 孔子(공자)님 말씀에 이런 것이 있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고사성어 2024.03.27

용양호보(龍驤虎步)

용양호보(龍驤虎步)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걷다, 용맹스런 영웅의 모습 [용 룡(龍/0) 말날뛸 양(馬/17) 범 호(虍/2) 걸음 보(止/3)] 상상의 동물로 신성시되는 용은 무적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불이나 독을 내뿜으니 당할 자가 없다. 호랑이는 또 百獸(백수)의 왕이니 만만찮다. 이 들의 싸움은 한 쪽이 실체가 없으니 이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둘을 싸움 붙여 龍虎相搏 (용호상박)이라면 라이벌끼리의 혈투가 된다. 둘을 대비시켜 된 말을 더 들어 보자. 맞붙어 싸우는 龍拏虎擲(용나호척)이나 대단한 기세를 말하는 龍盤虎踞(용반호거), 엄숙한 용모 龍顔虎眉(용안호미) 등이 있다. 용처럼 날뛰고(龍驤) 범처럼 걷는다(虎步)는 이 비유를 듣기만 해도 위풍이 당당하다. 龍行虎步(용행호보)라 해도 같은 ..

고사성어 2024.03.27

회벽유죄(懷璧有罪)

회벽유죄(懷璧有罪)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품을 회(⺖/16) 구슬 벽(玉/13) 있을 유(月/2) 허물 죄(罒/8)]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가 分數(분수)다. 사람으로서 자기의 신분이나 능력을 잘 알고서 처신하면 탈이 없다.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고 선조들은 속담에서 잘 가르쳤다.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떨어진다’거나 ‘사주에 없는 관을 쓰면 이마가 벗겨진다’ 등이 그것이다. 같은 내용의 성어는 중국 고전에도 자주 나온다. 현재의 것으로 만족함을 안다면 욕되지 않는다는 知足不辱(지족불욕)은 道德經(도덕경)에서, 지나치게 높이 올라 간 용은 뉘우치게 된다는 亢龍有悔(항룡유회, 亢은 높을 항)는 易經(역경)에서 유래했다. 옥을 품고 있으면(懷璧) 그것만으로도 잘못..

고사성어 2024.03.26

위고금다 (位高金多)

위고금다 (位高金多) 지위가 높고 재물이 많다, 크게 성공해 귀인이 되다. [자리 위(亻/5) 높을 고(高/0) 쇠 금(金/0) 많을 다(夕/3)] 매우 말솜씨가 좋은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 속담에 ‘말 잘 하기는 소진, 장의로군’이라는 것이 있다. 합쳐서 ‘蘇張(소장)의 혀’라고도 한다. 잘 알려졌듯이 蘇秦(소진)과 張儀(장의)는 말로써 중국 秦(진)나라와 六國(육국)을 잡고 흔들었던 縱橫家(종횡가)의 대표였다. 두 사람은 楚(초)나라의 鬼谷(귀곡) 지방에 은둔했던 鬼谷子(귀곡자)의 제자였다. 그는 강력한 진에 대항하여 천하의 패권을 다투던 戰國時代(전국시대)에 권모술수의 외교책을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두 제자는 상반된 방책으로 이들 나라에서 꿈을 펼쳤다. 소진은 강국에 맞서려면 작은 나라..

고사성어 2024.03.22

금선탈각(金蟬脫殼)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쇠 금(金/0) 매미 선(虫/12) 벗을 탈(肉/7) 껍질 각(殳/8)] 매미에 대한 성어를 이야기해 보자. 매미가 성충으로 살아있는 기간은 일주일에서 길어봐야 한 달이라 한다. 그래서 莊子(장자)는 여름에 나와 가을에 죽는 매미는 일 년의 길이를 알 리 없다고, 일부밖에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꼬집었다. 당연히 겨울의 눈을 모르니 蟬不知雪(선부지설)이라며 좁은 견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짧은 지상의 매미가 되기 위해 6년에서 17년이라는 기간을 지하에서 애벌레로 지낸다는 사실은 그 기나긴 인내와 인고의 생활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서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하는 교..

고사성어 2024.03.20

상유심생(相由心生)

상유심생(相由心生) 나의 얼굴은 마음에서 생긴다 마의상법(麻衣相法)'이라는 책에는 상유심생(相由心生) 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옛날 중국 산동(山東)에 한 조각가가 있었는데, 외모가 아주 잘 생긴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요괴나 귀신과 같은 것들을 조각하길 좋아했고, 그의 작품은 모양이 아주 생동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구매했다는데... 세월은 흘러갔고 장사도 잘 돼 적지 않은 돈도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잘 생겼던 얼굴은 간데 없고 몰골이 괴상하게 변해 있었다. 그는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어 두루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사찰에 들르게 되고, 그곳 주지 스님의 충고를 들었다. "내가 당신의 소원..

고사성어 2024.03.19

남산현표(南山玄豹)

남산현표 (南山玄豹) 남산의 검은 표범, 빛나는 시기를 위해 실력을 닦다. [남녘 남(十/7) 메 산(山/0) 검을 현(玄/0) 표범 표(豸/3)] 호랑이보다 조금 작은 표범은 민첩한데다사납지만 온 몸의 검고 둥근 무늬로 성어에서 이미지가 좋다. 표범은 죽어서도 가죽을 남긴다는 豹死留皮(표사유피)에, 무늬가 가을에 더 아름다워진다는 豹變(표변)이 있다. 갑작스레 행동을 바꿔 나쁜 의미가 많게 되었어도 처음 君子豹變(군자표변)은 허물을 재빨리 고쳐 바른 길로 간다는 의미였다. 성의 앞쪽 南山(남산)에 사는 검은 표범(玄豹)은 더하다. 검은 무늬를 더욱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먹는 것도 잊고 햇빛을 피해 은거한다는 이야기다. 학문을 위해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는 학자들이 즐겨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은일거사들..

고사성어 2024.03.19

무괴아심(無愧我心)

무괴아심(無愧我心) ​내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무괴아심은 대학, 중용에 나오는 신독(愼獨)과도 맥이 닿는데 신독은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그러지지 않게 스스로 삼가는 것을 뜻합니다. 내 마음을 들춰봐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사는 것이 멋진 삶입니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 물가에 비친 석양도 아름답고, 아침에 뜨는 해 또한 아름답습니다. ​ 청춘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흰머리에 얼굴 주름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 손에 쥔 것이 없다고 실패라 생각지 말라. 이 날까지 무탈하게 산 것도 성공한 것입니다. ​ 나누어 주었다고 보답을 바라지 말자. 나누어 준 것만으로도 공덕(功德..

고사성어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