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역치(拔幟易幟) 적의 깃발을 뽑고 아군의 기로 바꾸다, 전쟁서 승리하다. [뽑을 발(扌/5) 기 치(巾/12) 바꿀 역(日/4) 기 치(巾/12)]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太極旗(태극기)와 같이 旗(기)는 글이나 그림 등으로 특정 단체를 상징한다. 귀족이나 왕궁의 의장기로 발달했어도 가장 필요로 한 곳은 옛날 군대의 軍旗(군기)가 아니었을까. 군의 단결을 도모하고 사기를 북돋아 전진과 후퇴를 지시하는 데는 적격이었다. 柳致環(유치환)의 명시 첫 구절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생명에 대한 연민을 노래했다지만 전장에서의 명령에 더 적합한 깃발을 연상해도 무방하다. 같은 기를 합쳐 된 旗幟(기치)는 이전 군기를 가리키다 어떤 목적을 위하여 내세우는 태도나 주장을 나타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