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발치역치(拔幟易幟)

발치역치(拔幟易幟) 적의 깃발을 뽑고 아군의 기로 바꾸다, 전쟁서 승리하다. [뽑을 발(扌/5) 기 치(巾/12) 바꿀 역(日/4) 기 치(巾/12)]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太極旗(태극기)와 같이 旗(기)는 글이나 그림 등으로 특정 단체를 상징한다. 귀족이나 왕궁의 의장기로 발달했어도 가장 필요로 한 곳은 옛날 군대의 軍旗(군기)가 아니었을까. 군의 단결을 도모하고 사기를 북돋아 전진과 후퇴를 지시하는 데는 적격이었다. 柳致環(유치환)의 명시 첫 구절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은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생명에 대한 연민을 노래했다지만 전장에서의 명령에 더 적합한 깃발을 연상해도 무방하다. 같은 기를 합쳐 된 旗幟(기치)는 이전 군기를 가리키다 어떤 목적을 위하여 내세우는 태도나 주장을 나타내게 됐다..

고사성어 2022.05.13

함포고복(含哺鼓腹)

함포고복(含哺鼓腹)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리다, 의식이 풍족한 태평세월 [머금을 함(口/4) 고함지를 포(口/5) 북 고(鼓/0) 배 복(肉/9)]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이 없는 세월이 이어지면 太平烟月(태평연월)이다. 모두들 먹고 입고 자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함이 첫째다. 이렇게 살도록 위정자들이 잘 이끌던 시절을 나타내는 성어는 많다. 평화스런 거리 康衢煙月(강구연월), 길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줍지 않는 路不拾遺(노불습유), 밤에 집 문을 열어 놓는 夜不閉戶(야불폐호) 등이다. 이런 세월을 가져오게 한 말이 음식을 잔뜩 먹어(含哺) 배를 두드린다(鼓腹)는 이 성어다. 흔히 속어로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들이 많아져 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따시고‘는 ’따습다’의 사투리지만 더 와 닿는..

고사성어 2022.05.12

호우고슬(好竽鼓瑟)

호우고슬(好竽鼓瑟) 피리를 좋아하는데 거문고를 타다, 구하는 방법이 다르다. [좋을 호(女/3) 피리 우(竹/3) 북 고(鼓/0) 큰거문고 슬(玉/9)] 사람들은 모두 남보다 잘 하는 장점이 있고 그 능력이 인정되기를 원한다. 가만히 있어도 사방에 빛이 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기에 자신의 능력을 떠벌리거나 윗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쳐 알랑거리는 阿諂(아첨)으로 비치면 모두에게서 욕을 먹는다. 자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큰소리쳐도 금력이나 권세 앞에서는 ‘인간은 아첨하는 동물’이라는 말대로 모르는 새 무력해진다. 윗사람도 마찬가지다. 공정을 내세우고서 자기 취향에 맞는 사람을 발탁한다. 피리를 좋아하면(好竽) 다른 사람이 거문고를 잘 연주해도(鼓瑟) 그 능력을 알..

고사성어 2022.05.12

사이불후(死而不朽)

사이불후(死而不朽) - 죽어서도 썩지 않고 남는 것 [죽을 사(歹/2)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썩을 후(木/2)] 썩지 않는 것이 不朽(불후)다. 불후의 명작은 옛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문학 고전이나 예술 작품이다. 그것을 낳은 작가들은 오래 전에 세상을 떴어도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은 빛을 발한다. 不滅(불멸)의 李舜臣(이순신) 장군의 공로는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아 그 불후의 업적을 기린다. 죽어서도 영원히 변치 않고 없어지지 않는 작품이나 업적을 말하는 이 성어는 사용된 역사도 오래돼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유래했다. 魯(노)나라의 학자 左丘明(좌구명)이 孔子(공자)의 春秋(춘추)를 해석한 책 중 역사적인 해석과 인물묘사가 뛰어나 문학작품으로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의..

고사성어 2022.05.10

각골난망(刻骨難忘)

각골난망(刻骨難忘)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히지 않는다 刻(새길 각) 骨(뼈 골) 難(어려울 난) 忘(잊을 망) 입은 은혜(恩惠)에 대(對)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사무쳐 잊혀지지 아니함. 다른 사람에게 입은 은덕(恩德)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속 깊숙이 사무치어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뜻이다. 풀을 묶어서, 즉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결초보은(結草報恩)이나 죽어서 백골이 되어도 그 은혜를 잊을 수 없다는 뜻의 백골난망(白骨難忘)과 비슷한 말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진(晉)나라의 위무자(魏武子)는 병이 들어, 그의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기가 죽으면 후처(後妻)였던 위과의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키라고 하였다가 다시 번복하고는 서모가 순..

고사성어 2022.05.08

굴실구서(掘室求鼠)

굴실구서(掘室求鼠) 집을 파 헤쳐 쥐를 잡다, 잘못을 고치려다 일을 키우다. [팔 굴(扌/8) 집 실(宀/6) 구할 구(水/2) 쥐 서(鼠/0)] 뒤에 손해가 나건말건 눈앞에 닥친 것을 피하기 위해 그저 덤비기만 할 때 적합한 비유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란 속담이다.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예부터 많았는지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이나 성어가 많다. 잘못을 고치려다 더 망치는 ‘쇠뿔 잡다가 소 죽인다’가 矯角殺牛(교각살우)나 矯枉過正(교왕과정)이고, 가만히 두었으면 그대로 지날 일을 공연히 건드려 일을 키울 때는 ‘자는 호랑이 코 찌르기’를 번역한 宿虎衝鼻(숙호충비)가 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적은 이익을 얻으려다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때 ‘쥐 잡으려다가 쌀독 깬다’와 같은 말이 집을 ..

고사성어 2022.05.08

감배하풍(甘拜下風)

감배하풍(甘拜下風) 바람 불어가는 쪽으로 절을 하다, 스스로 몸을 낮추다. [달 감(甘/0) 절 배(手/5) 아래 하(一/2) 바람 풍(風/0)] 사람이나 사물의 질이 낮은 것을 일러 下風(하풍)이라 한다. 사전에는 이 뜻 밖에 없지만 바람이 불어가는 쪽이란 의미로 사용된 곳이 많다. 孫子兵法(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술에 따른 火攻(화공)의 다섯 가지 원칙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화공은 바람이 위를 향할 때 실시하고, 바람이 아래로 향할 때는 공격하지 않는다 (火發上風 無攻下風/ 화발상풍 무공하풍).’ 바람이 불어가는 쪽은 말소리가 잘 들리는 곳으로 민의가 향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가는 쪽을 향하여 기꺼이 머리 조아려 절을 한다 (甘拜)는 것은 대의를 좇아 자신을 낮춘다는 뜻이다. 바람과 맞서..

고사성어 2022.05.06

당주조한(噇酒糟漢)

당주조한(噇酒糟漢) 지게미를 먹고 술 마신 듯 행세하다, 다 깨닫지 못한 얼치기 [먹을 당(口/12) 술 주(酉/3) 지게미 조(米/11) 한수 한(氵/11)]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얼치기가 일을 망친다. 진짜를 교묘하게 모방하여 행세를 할 때 어지간한 사람들은 그냥 넘어간다. ‘가짜가 진짜를 뺨친다’는 속담은 실제 재주를 가진 사람보다 더 잘 포장하여 큰소리친다는 뜻이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니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면 낭패 본다. 불교에서 깨우치는 말로 순수한 진리를 깨우치지 못한 사람을 혼내는 성어가 있다. 술을 마신 듯이 행세하지만(噇酒) 실제는 술지게미만 먹은 놈(糟漢)이란 어려운 글자를 썼다. 禪(선)의 진수이고 선 문학의 선구라고도 평가받는 ‘碧巖錄(벽암록)’에 일화가 실려 있다...

고사성어 2022.05.05

묘항현령(猫項懸鈴)

묘항현령(猫項懸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실행하지 못할 공론 [고양이 묘(犭/9) 항목 항(頁/3) 달 현(心/16) 방울 령(金/5)] 고양이는 귀엽고 영리하게 생겼다. 伴侶(반려)동물 중에서도 개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 전 세계에서 2억 마리가 사육된다고 한다. 고양이를 죽이거나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민화는 각국에서 전해온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은 주변에 쥐를 얼씬하지 못하게 하는 점이다. 다 함께 사람 주변에 살지만 음식을 훔치고 병균을 옮기는 쥐를 쥐죽은 듯 고요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덕을 잊고 살아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는 말이 남았다. 무서운 사람 앞에서 설설 기면서 꼼짝 못한다는 비유로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격’..

고사성어 2022.05.04

진목열자(瞋目裂眥)

진목열자(瞋目裂眥) 눈을 부릅뜨고 찢어질 듯이 노려보다, 몹시 화가 나다. [부릅뜰 진(目/10) 눈 목(目/0) 찢어질 렬(衣/6) 흘길 자(目/5)] 사람의 눈에 관해 좋은 말이 많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몸의 등불’이라든가 ‘사람을 알아보는 데는 눈동자보다 좋은 것이 없다’ 등은 귀중한 눈을 잘 표현했다. 서양 사람들이 곧잘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올려 ‘찢어진 눈’ 흉내로 동양인을 조롱하는 것은 눈이 작은 겉모습만 보고 깊은 마음을 보지 못한 행위라 되레 욕을 먹는다. 눈은 온화하게 친절을 나타낼 수 있지만 상대를 무시하는 이럴 때는 눈에 쌍심지를 돋우며 무섭고 사납게 부릅떠야 잘못을 안다. 무지무지하게 화가 났을 때 마음을 나타내는 눈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눈을 부릅뜨고(瞋目) 찢어질 듯이 흘겨..

고사성어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