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성화요원(星火燎原)

성화요원(星火燎原) 작은 불이 들판을 태운다. [별 성(日/5) 불 화(火/0) 횃불 료(火/12) 언덕 원(厂/8)] 대형사고의 이면에는 언제나 조그마한 부주의가 겹치고 쌓여있는 것이 드러난다. ‘큰 실수는 굵은 밧줄처럼 여러 겹의 섬유로 만들어진다’는 빅토르 위고의 일침은 오늘날 하인리히 법칙으로 체계화됐다. 미국의 보험사 직원이었던 H.W.하인리히가 1931년에 소개한 이 법칙은 작은 잘못을 방치하여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1명의 사상자가 나오기까지 29명의 경상자가 있었고, 또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수치가 정확한지는 차치하고 우리 선조들도 그래서 잘 아는 일이라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며 세심하게 주의를 하라고 가르쳤다. 작은 불(..

고사성어 2022.06.02

십년수목(十年樹木)

십년수목(十年樹木) 십년 뒤를 내다보며 나무를 심다. [열 십(十-0) 해 년(干-3) 나무 수(木-12) 나무 목(木-0)] 나무는 인간에게 주기만 한다. 맑은 공기를 공급하고 푸르름을 준다. 열매는 식량으로, 잎과 뿌리는 식용과 약용으로, 줄기는 건축 자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사람에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뿐인가. 깊은 교훈도 준다. 수필가 李敭河(이양하, 敭은 날릴 양) 선생은 노래했다.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한다. 나무는 고독의 철인이요, 安分知足(안분지족)의 현인이다." 십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으라고 한 이 말은 나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긴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百年樹人(백년수인)과 합쳐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

고사성어 2022.06.01

각의교혁(刻意矯革)

각의교혁(刻意矯革) 굳은 의지로 고치려 노력하다. [새길 각(刂/6) 뜻 의(心/9) 바로잡을 교(矢/12) 가죽 혁(革/0)]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청렴)이라고 쉽게 말한다. 주변에 그러한 사람들이, 특히 공직자가 많을 것이라 쉽게 믿는다. 이들 중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며 황금을 거절한 楊震(양진)과 뇌물로 가져온 물고기를 매달아놓은 羊續(양속)이 유명하고, 백성의 생활에 피해를 준다며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리기까지 한 公儀休(공의휴)가 압권이다. 성어가 된 중국의 청렴관리는 이처럼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 조선시대에 淸白吏(청백리)는 217명이 배출되었다는데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청렴이라고 하는 것은 목민관의 ..

고사성어 2022.05.31

기명위절(其名爲竊)

기명위절(其名爲竊) -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도둑 [그 기(八/6) 이름 명(口/3) 하 위(爪/8) 훔칠 절(穴/17)]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쉽게 남을 평가한다. 속은 알찬 사람인데 겉으로 어리석게 보여 함부로 대하다 된통 당한다. 성인은 빛을 감춘다고 하여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일부러 어리석게 보여도 어딘가 티가 난다며 難得糊塗(난득호도)라 했는데 어리석은 자는 눈치도 못 챈다. 반면 인물이 훤하고 말을 청산유수같이 줄줄 늘어놓을 때 모두들 대단한 사람이라 여긴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개차반도 있는 법이라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나왔다. 이름만 번지르르한 虛名無實(허명무실)의 羊頭狗肉(양두구육)인 사람이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고 속으로 엉망인 사람의 이름(其名)..

고사성어 2022.05.30

풍연심( 風憐心)

풍연심( 風憐心) 풍연심 이란 말이 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 옛날 전설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夔)라는동물이 있었습니다. 기라는 동물은 발이 한나밖에 없기에 발이 100개나 되는 지네를 몹시도 부러워 하였습니다. 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蛇)이었습니다. 발이없어도 잘 가는 뱀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이런 뱀도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風)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냥 가고 싶은 대로 어디론지 싱싱 불어 가는 바람이기에 말입니다. 바람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目)을 부러워했습니다. 눈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음(心)..

고사성어 2022.05.30

민심무상(民心無常)

민심무상(民心無常)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한다. [백성 민(氏/1) 마음 심(心/0) 없을 무(灬/8) 떳떳할 상(巾/8)] ‘민심은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백성들의 마음은 무섭다.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하듯이 늘 지지를 해주는듯하다 어느 순간 위정자가 방심하면 가차 없이 응징한다. 載舟覆舟(재주복주)의 성어가 말해 주는 바 다. 백성들의 마음(民心)은 일정하지 않고 정치가 하는 바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무섭게 변하기도 하는(無常) 것이다. 민심이 天心(천심)이라는 말도 있다. 天道敎(천도교)의 중심교리이기도 한 人乃天(인내천)은 사람이 곧 하늘이란 뜻이면서 세상 민심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도 동시에 지녔다고 한다. 예부터 중국에선 천하를 얻기 위해선 백성들의 마..

고사성어 2022.05.28

매란국죽(梅蘭菊竹)

매란국죽(梅蘭菊竹) 매화와 난초와 국화와 대나무, 고결함을 상징으로 하는 시서화의 대표적 소재 [매화 매(木/7) 난초 란(艹/17) 국화 국(艹/8) 대 죽(竹/0)] 매화와 난초, 국화와 대나무를 합쳐 梅蘭菊竹(매란국죽)이라 하고, 이것을 四君子(사군자)라 부른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많고 많은 식물 중에서 이들이 덕행과 학문이 뛰어난 군자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유교사회에서 뜻을 굽히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큰 덕목으로 지키는데 이 식물들이 각각 특유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 매화는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난초는 산중에서 홀로 은은한 향기를 멀리 퍼뜨린다. 늦가을 서리 맞으면서도 고고한 국화, 모두 잎을 떨군 겨울철에 독야청청한 대나무 등은 그래서 선비들의..

고사성어 2022.05.27

반룡부봉(攀龍附鳳)

반룡부봉(攀龍附鳳) 훌륭한 인물을 좇아 공명을 세우다. [더위잡을 반(手/15) 용 룡(龍/0) 붙을 부(阝/5) 봉새 봉(鳥/3)] 龍(용)과 鳳(봉)은 이 세상에 없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중국에서는 기린과 거북을 합쳐 四靈(사령)이라 부르며 신령스럽게 여겼다. 용은 물속에서 살다 때로는 하늘로 올라가 풍운을 일으킨다고 믿어 天子(천자)에 비유됐다. 봉은 암컷을 말하는 凰(황)과 함께 봉황이라 부르며 우렁찬 소리로 울면 聖天子(성천자)가 하강한다고 했다. 그래서 용봉은 임금이 되거나 뛰어난 인물을 가리키게 됐다. 용이 승천할 때 같이 오르려고 더위잡거나(攀龍) 봉황에 달라붙는다(附鳳)는 말은 훌륭한 인물을 좇아 공명을 세우는 일을 말한다. 攀龍鱗(반용린), 攀鱗(반린)이라 해도 같다. 때로는 그것이 지..

고사성어 2022.05.26

낙이망우(樂以忘憂)

낙이망우(樂以忘憂) 일을 즐기느라 모든 근심을 잊다. [즐길 락(木/11) 써 이(人/3) 잊을 망(心/3) 근심 우(心/11)] 어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렇다고 바로 성공을 가져다주지는 않고 실패를 이기며 끈기를 가져야 영광을 차지한다.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은 ‘일을 옳게 하려면 결코 시계를 보지 말라‘고 했다. 1000번이 넘는 실패를 거쳐 전구를 발명한 그가 그래서 실험하다 계란인 줄 알고 시계를 삶았나보다. 사슴을 쫓을 땐 명산의 경치를 볼 여유가 없다고 逐鹿者不見山(축록자불견산)이라 했다. 오직 한마음을 가지고 한길로만 나아가면 專心致志(전심치지)로 뜻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視而..

고사성어 2022.05.25

두견척촉 (杜鵑躑躅)

두견척촉 (杜鵑躑躅) 진달래와 철쭉을 함께 이르는 말 [막을 두(木/3) 두견새 견(鳥/7) 머뭇거릴 척(足/15) 머뭇거릴 촉(足/13)] 어려운 글자로 된 이 성어는 진달래와 철쭉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봄을 대표하여 곳곳에 축제도 벌이는 이들 꽃은 자주 일컫는 말로는 서로가 딴판이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부른다.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고 염소나 양도 피한다고 한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란 구절의 시 ‘진달래꽃’은 金素月(김소월)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李元壽(이원수)의 ‘고향의 봄’에도 등장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趙演鉉(조연현)은 이렇게 노래했다. ‘진달..

고사성어 202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