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유재시거(唯才是擧)

유재시거(唯才是擧) 오직 재능 있는 인재를 천거하여 뽑다. [오직 유(口/8) 재주 재(手/0) 옳을 시(日/5) 들 거(手/14)] 크거나 작거나 어떤 조직을 운영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이 인재등용이다. 유능하고 리더십이 강한 지도자라도 혼자서는 이루지 못하니 도와줄 인재를 찾는다. 어떤 사람을 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니 그만큼 중요하다고 人事萬事(인사만사)라 했다. 大公無私(대공무사)하게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는 任人唯賢(임인유현)이 바람직하지만 실제는 어렵다. 가까운 사람 임용하는 任人唯親(임인유친)이 많고, 소문만으로 아니면 겉모습만 보는 以言取人(이언취인) 이나 以貌取人(이모취인)이 많아 亡事(망사)가 되는 일이 잦다. 오로지 재능 있는 사람(唯才)을 천거하면 등용한다 ..

고사성어 2022.05.24

만파식적(萬波息笛)

만파식적(萬波息笛) 모든 걱정거리를 해결해 주는 피리 [일만 만(艹/9) 물결 파(氵/5) 쉴 식(心/6) 피리 적(竹/5)] 힘든 세상엔 어려움이 가득하다. 世波(세파)라 한다. 수많은 물결 萬波(만파)는 모든 어려움을 말한다. 이 모든 고난을 그만두게 하는 피리(息笛)라는 이 말은 참으로 신통력을 가진 귀한 피리이겠다. 그런 만큼 이것을 불면 적군이 물러나고 병이 나으며, 가물 때는 비가 오고 또 폭우가 올 때는 그치게 하며 바람과 파도도 가라앉히는 효험이 있었다. 바로 統一新羅(통일신라) 때의 전설상의 피리 이야기에서 나온 것으로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해결하는 기원을 담았다. 신라 때의 왕은 시조 朴赫居世(박혁거세)와 삼국 통일의 기초를 닦은 29대 太宗武烈王(태종무열왕), 그 대업을 완수한 ..

고사성어 2022.05.22

다반사(茶飯事)

다반사(茶飯事)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늘 있어서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는 일로서 일상의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일컫는 말이다. 茶 : 차 다(艹/6),飯 : 밥 반(食/4),事 : 일 사(亅/7) (유의어) 항다반(恒茶飯), 항다반사(恒茶飯事) 일상에 흔히 자주 있는 일을 '다반사'라 하는 것은 모두들 안다. 한자를 잘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주 있으니 '많을 다(多)'로 쓸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茶飯事)에서 나와 '차 다(茶)'를 쓴다니 의외로 여긴다. 밥은 몰라도 차 마시는 일이 일상사라니 그럴만하다. 명절 때 가족이 모여 차례(茶禮)를 지냈고, 찻잎 따기에서 달여 마시기까지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덕을 쌓는 행위를 다도(茶道)라 해도 일상과는 거..

고사성어 2022.05.21

매육매장(買肉埋墻)

매육매장(買肉埋墻) 사 온 고기를 담 밑에 묻다, 남을 더 생각하다. [살 매(見/5) 고기 육(肉/0) 묻을 매(土/7) 담 장(土/13)] 푸줏간에서 사 온 고기(買肉)를 담장 밑에 묻는다(埋墻)면 모두 어리석은 행동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보면 모두 감사할 일이다. ‘검은 고기 맛 좋다 한다’는 속담이 있다. 고기의 겉모양만 보고 맛이 있는지 독이 들었는지 내용을 속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이 말대로 사 온 고기를 잘 살펴보고 해로운 것이 들어 있는 것을 알고선 사 왔던 것뿐만 아니라 가게의 고기를 몽땅 사서 담장에 묻었다면 결코 어리석다고 못한다. 더구나 집이 아주 가난하여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理埋毒肉(이매독육)이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선 ..

고사성어 2022.05.21

장야지음(長夜之飮)

장야지음(長夜之飮) - 밤낮을 가리지 않는 호화판 주연 [긴 장(長/0) 밤 야(夕/5) 갈 지(丿/3) 마실 음(食/4)] 사회생활에서 술이 필요로 하는 만큼 그에 관해 깨우치는 말은 셀 수없이 많다. 적당히 마시면 온갖 시름을 잊고 즐거울 수 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아 극단적인 대비가 많다. 술은 범죄의 아비이고, 음주는 일시적 자살이라는 사람은 배척파다. 반면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오고, 술이 없는 곳에서는 사랑이 있을 수 없다고 주당들은 강조한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사업상, 사교상 술이 필수라며 술자리를 즐기고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인다. 여기에 아리따운 미희와 가무까지 곁들이면 최상의 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술자리가 며칠 밤을 이어 계속되는 것이 長夜之飮(장야지음)이고 바로 酒池肉林(주..

고사성어 2022.05.19

번문욕례(繁文縟禮)

번문욕례(繁文縟禮) - 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과 예절 [번성할 번(糸/11) 글월 문(文/0) 화문놓을 욕(糸/10) 예도 례(示/13)] 복잡한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일이 닥쳤을 때 간단하게 이해하는 것을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 아픈 일이 많은데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무시하거나 대충 처리한다. 서양 철인 세네카는 단순함의 중요성을 말했다. ‘모든 기교적인 것, 주의를 끄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단순만큼 사람으로 하여금 친근하게 하는 것은 따로 없다.’ 또 있다. ‘참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항상 단순하다. 왜냐하면 쓸데없는 일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다. 단순함을 찾는 사람에게 생각도 그러한데 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繁文)과 꾸미기만 한 듯이 세세하게 ..

고사성어 2022.05.18

첩섭이어(呫囁耳語)

첩섭이어(呫囁耳語) 귀에다 입을 대고 소곤거리며 하는 귓속말 [소곤거릴 첩(口/5) 소곤거릴 섭(口/18) 귀 이(耳/0) 말씀 어(言/7)]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도록 두 사람만 귀를 가까이 소곤거리는 귓속말은 좋은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한다는 것은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떠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하면 바로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을 떠올린다. 길가다 소 두 마리로 밭을 가는 농부에게 어느 소가 일을 잘 하는지 묻자 다가와 귀엣말로 했다는 附耳細語(부이세어)가 그것이다. 짐승이라도 못한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희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아 好好先生(호호선생)이 됐다. 반면 자신은 따돌리고 앞에서 두 사람이 소곤거리며 (呫囁) 귀..

고사성어 2022.05.17

흥이항이(興伊恒伊)

흥이항이(興伊恒伊)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다. [일 흥(臼/9) 저 이(亻/4) 항상 항(⺖/6) 저 이(亻/4)] 음률이 비슷한 이 성어를 보면 먼저 興淸亡淸(흥청망청)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듯하나 거리가 멀다. 흥청망청은 황음에 빠진 조선 燕山君(연산군)이 採紅使(채홍사)를 두고 전국에서 뽑아 올린 미인을 가리켜 흥청이라 했고 그로 인해 망했다고 망청이라 했다. 여기에서 앞을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즐기거나 돈과 물건을 마구 낭비하는 것을 뜻하게 됐다. 興伊(흥이)와 恒伊(항이)는 형제의 이름으로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할까 라는 말이다.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돈집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는 曰梨..

고사성어 2022.05.16

곡굉지락(曲肱之樂)

곡굉지락(曲肱之樂) 팔베개를 베고 자는 검소한 삶의 즐거움 [굽을 곡(曰/2) 팔뚝 굉(肉/4) 갈 지(丿/3) 즐길 락(木/11)] 가난을 일부러 원하는 사람은 없다. 물만 마시고 또는 헐벗고 살 수는 없으므로 최소한의 衣食住(의식주)는 해결돼야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먹고 살 수 있게 돼도 사람의 소유욕은 끝이 없어 더 가지려는 것이 상정이다. 그런데도 마음으로는 옛날 성현들이 가난 속에서도 富(부)를 탐하지 않고 淸貧(청빈)하게 살며 유유자적한 安貧樂道(안빈낙도)를 최고로 그린다.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 簞食瓢飮 (단사표음, 食은 먹을 식, 밥 사)이나 콩밥과 콩잎 국 豆飯藿羹(두반곽갱, 藿은 콩잎 곽, 羹은 국 갱) 등 어려운 말을 쓴 성어가 그것이다. 팔을 구부려 베개 삼으며(曲肱..

고사성어 2022.05.15

가담항설(街談巷說)

가담항설(街談巷說) 길거리에 떠도는 이야기 [거리 가(行/6) 말씀 담(言/8) 거리 항(己/6) 말씀 설(言/7)] 길거리에서 떠도는 이야기(街談)나 일반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소문(巷說)을 말하는 성어다. 믿을 수 없는 뜬소문을 가리킬 때 많이 쓴다. 길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다는 뜻의 道聽塗說(도청도설)과 마찬가지다. 흘러 다니는 소문을 전한다고 책임을 묻지는 않겠지만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해칠 목적으로 퍼뜨리는 流言蜚語(유언비어)는 다르다. 모욕이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뜻으로 街說巷談(가설항담), 丘里之言(구리지언), 浮言浪說(부언낭설) 등이 있다. 이 성어는 後漢(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의 대작 ‘漢書(한서)’ 藝文志(예문지)에 小說(소설)을 설명하면서..

고사성어 20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