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8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가 생겨났다.  [큰 대(大/0) 길 도(辶/9) 폐할 폐(广/12) 어찌 언(灬/7) 있을 유(月/2) 어질 인(亻/2) 옳을 의(羊/7)].  마음씨가 착하고 슬기로우며 덕이 높은 것이 仁(인)이다. 바른 도리로 옳게 나아가는 것이 義(의)다. 이 어질고 옳은 것을 합친 仁義(인의)는 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도덕의 핵심이었다.   중국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에 걸쳤던 周(주) 왕조의 봉건질서가 무너지면서 어질고 옳은 정치의 실천이필요해지자 孔子(공자)는 인을 강조했고, 그를 이은 孟子(맹자)는 의를 주창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唯仁者能好人 能惡人/ 유인자능호인 능오인)’는 論語(논어)와 ‘측..

고사성어 2024.04.26

심격천산(心隔千山)

심격천산(心隔千山)  마음 사이의 천개의 산, 소통이 안 됨 [마음 심(心/0) 사이뜰 격(阝/10) 일천 천(十/1) 메 산(山/0)]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모든 갈등은 사라질까.  아니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 혼돈스러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 쉬우니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이란 말이 나왔겠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는 비유는 많다. ‘낯은 알아도 마음은 모른다’는 말이나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란 속담이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인데 천 개의 산(千山)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면(心隔) 상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도 진실..

고사성어 2024.04.26

장광설(長廣舌)

장광설(長廣舌)  길고도 조리 있게 잘 하는 말솜씨,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긴 장(長/0) 넓을 광(广/12) 혀 설(舌/0)]  말을 잘 하면 모두들 부러워한다. 이에 관해 속담도 많고, 성어도 많이 전한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고 값어치로 따지는가 하면 듣기만 해도 즐겁다고 한다. 말을 잘 하면 靑山流水(청산유수)와 같다고 하고, 나아가 폭포서 떨어지는 듯 시원하다고 口若懸河(구약현하)라 한 것이 그것이다.  또 ‘말 잘 하기는 소진 장의로군’이라며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때 合從連衡(합종연횡)으로 설득하여 각국을 흔들었던 蘇秦(소진)과 張儀(장의)에 비유한다. 반면 말을 꼭 해야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찬바람 맞은 매미 같다며 噤若寒蟬(금약한선, 噤은 입다물 금)이라 핀잔..

고사성어 2024.04.26

입향순속(入鄕循俗)

입향순속(入鄕循俗) 다른 마을에 가면 그 지방의 풍속을 따름[들 입(入/0) 시골 향(阝/10) 돌 순(彳/9) 풍속 속(亻/7)]  세상 어디를 가든 그 지역만의 고유한 풍속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그 지방을 방문하면서 자기들과 다르다고 야만스럽다고 욕하면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가 하던 대로 하지 말고 그곳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을 따른다면 조화롭게 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入鄕) 그 풍속을 따른다(循俗)는 이 성어는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란 서양 격언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이 말은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는 것처럼 약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고 세상사에 대처하는방식은 순리를..

고사성어 2024.04.26

도방고리(道傍苦李)

도방고리(道傍苦李)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길 도(辶/9) 곁 방(亻/10) 쓸 고(艹/5) 오얏 리(木/3)]  金(김)씨 다음으로 많은 大姓(대성) 李(이)씨의 훈음인 오얏은 털 없이 매끈한 과일 자두의 옛말이다.   자주색 복숭아 紫桃(자도)에서 변한 말로 시큼한데다 달콤하여 옛 성어에 많이 등장할 만큼 대접을 받았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을 고쳐 매지 않아야 한다는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재주나 풍모가뛰어난 문하생이 많은 것은 桃李滿天下(도리만천하) 등으로 모두 아끼거나 귀한 과일이었다.  이렇게 누구나 좋아하는 오얏이라도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道傍)의 오얏나무 열매가 쓰다(苦李)는 말은 ..

고사성어 2024.04.26

대분망천(戴盆望天)

대분망천(戴盆望天) 물동이를 이고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한다,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 어렵다.[일 대(戈/13) 동이 분(皿/4) 바랄 망(月/7) 하늘 천(大/1)]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할 때 一人二役(일인이역), 또는 一身兩役(일신양역)이란 말을 쓴다. 게임이나 음악 연주에서의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같이 능력이 있는 사람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일보다 더 많은 일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할 수 없는 것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戴盆) 하늘을바라보는(望天) 일이다.  머리에 물동이를 얹고서 하늘을 바라볼 수는 없고 억지로 보려다가는 물이 와르르 쏟아진다. 두 가지를 잘한다는 사람도 한 가지가 더 뛰어날 것이며 욕심내어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다간 되레 망칠 ..

고사성어 2024.04.26

국생(麴生)

국생(麴生) 술의 다른 이름[누룩 국(麥/8) 날 생(生/0)]  술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제아무리 斗酒不辭(두주불사)하는 사람이라도 나중에는 취한다. 양을 적당히 조절할 줄만 알면 심신에 도움을 줘 百藥之長(백약지장)이라고 떠받든다. 애주가들이 주로 내세우는 말이지만 옛날 중국 前漢(전한) 때의 東方朔(동방삭)부터 근심을 없애는 데는 술보다 나은것이 없다고 했으니 역사도 오래다.  歸去來辭(귀거래사)의 시인 陶淵明(도연명)도 온갖 시름을 잊게 해 준다고 忘憂物(망우물)이라 표현했다. 그렇더라도 음주는 일시적인 자살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고 보면 어디까지나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술을 달리 麴生(국생)이라고도 부른다. 술은 누룩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자나 학생을 뜻하는 生(생)을 붙..

고사성어 2024.04.26

만리장성(萬里長城)

만리장성(萬里長城)중국 북쪽 변경의 성, 넘지 못할 장벽, 남녀 간의 정분 [일만 만(艹/9) 마을 리(里/0) 긴 장(長/0) 재 성(土/7)]  아주 긴 사물의 대명사 萬里長城(만리장성)은 달나라에서도 보인다는 중국 북쪽 지역의 성을 먼저 떠올린다.   秦始皇(진시황)때 변경을 방위하기 위해 완성했다는 이 성이 2700km에 달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서 나와 우리 일상에서 여러 의미로 다양하게 응용된다.   서로 넘나들지 못하게 막는 긴 장벽이나 또는 창창한 앞날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하룻밤을 자도 만리성을 쌓는다’는 속담은 남녀가 잠깐 사귀더라도 깊은 정을 쌓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잘 알려져 있다.  情人(정인) 끼리의 사랑에까지 쓰이게 됐더라도 유래는 물론 司馬遷(사마천)의 ‘史記..

고사성어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