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2

오곡불분 (五穀不分)

오곡불분 (五穀不分) 오곡을 분간 못하다, 아주 어리석다. [다섯 오(二/2) 곡식 곡(禾/10) 아닐 불(一/3) 나눌 분(刀/2)] 五穀(오곡)은 온갖 곡식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쌀, 보리, 콩, 조, 기장을 가리킨다. 주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곡식이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곡식을 모른다면 무식한 사람이 될까. 옛날 농경시대라면 몰라도 오늘날에는 오곡이 무엇인지, 그것을 구별 안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부문에서 생산에 종사하고 연구에 매진하여 전문가가 된 사람이 많다. 어떤 분야에 조금 안다고 다른 사람을 얕보고 우쭐거리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유식과 무식을 떠나 다섯 가지 곡식(五穀)을 구분하지 못한다(不分)는 말은 ‘論語(논어)’에서 孔子(공자)를 어..

고사성어 2024.03.27

문과식비(文過飾非)

문과식비 (文過飾非)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변명하다. [글월 문(文/0) 지날 과(辶/9) 꾸밀 식(食/5) 아닐 비(非/0)]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대체로 사람들은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일이 안될 때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태도를 비꼬는 말은 숱하다. ‘잘 되면 제 복, 못되면 조상 탓’, ‘쟁기질 못하는 놈이 소 탓한다’, ‘글 잘 쓰는 사람은 필묵을 탓하지 않는다’ 등등이다. 孔子(공자)님도 점잖게 타이른다.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諸는 모두 제, 어조사 저. 이렇게 경계하라는 말이 많아도 지키기는 어려운지 허물도 꾸미고 (文過) 잘못도 꾸미는(飾非) 것은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잘못이 있음에도 불..

고사성어 2024.03.27

원려근우 (遠慮近憂)

원려근우 (遠慮近憂) 멀리 생각해야 가까운 근심이 없다. [멀 원(辶/10) 생각할 려(心/11) 가까울 근(辶/4) 근심 우(心/11)]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거나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끼어들며 오지랖을 떤다.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는 없지만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며 땅이 꺼질까 근심하는 杞憂(기우)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땐 한심할 뿐이다. 큰 뜻을 펼치려는 사람도 ‘사는 해는 백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항상 천년의 근심을 품는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생년불만백 상회천세우)’는 말처럼 일반 사람은 그 걱정을 이해 못한다. 이런 ‘걱정도 팔자’인 사람을 제외한 보통 사람이라도 살아가는데 근심이 없을 수가 없다. 孔子(공자)님 말씀에 이런 것이 있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고사성어 2024.03.27

용양호보(龍驤虎步)

용양호보(龍驤虎步)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걷다, 용맹스런 영웅의 모습 [용 룡(龍/0) 말날뛸 양(馬/17) 범 호(虍/2) 걸음 보(止/3)] 상상의 동물로 신성시되는 용은 무적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불이나 독을 내뿜으니 당할 자가 없다. 호랑이는 또 百獸(백수)의 왕이니 만만찮다. 이 들의 싸움은 한 쪽이 실체가 없으니 이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둘을 싸움 붙여 龍虎相搏 (용호상박)이라면 라이벌끼리의 혈투가 된다. 둘을 대비시켜 된 말을 더 들어 보자. 맞붙어 싸우는 龍拏虎擲(용나호척)이나 대단한 기세를 말하는 龍盤虎踞(용반호거), 엄숙한 용모 龍顔虎眉(용안호미) 등이 있다. 용처럼 날뛰고(龍驤) 범처럼 걷는다(虎步)는 이 비유를 듣기만 해도 위풍이 당당하다. 龍行虎步(용행호보)라 해도 같은 ..

고사성어 2024.03.27

회벽유죄(懷璧有罪)

회벽유죄(懷璧有罪)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품을 회(⺖/16) 구슬 벽(玉/13) 있을 유(月/2) 허물 죄(罒/8)]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가 分數(분수)다. 사람으로서 자기의 신분이나 능력을 잘 알고서 처신하면 탈이 없다.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고 선조들은 속담에서 잘 가르쳤다.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떨어진다’거나 ‘사주에 없는 관을 쓰면 이마가 벗겨진다’ 등이 그것이다. 같은 내용의 성어는 중국 고전에도 자주 나온다. 현재의 것으로 만족함을 안다면 욕되지 않는다는 知足不辱(지족불욕)은 道德經(도덕경)에서, 지나치게 높이 올라 간 용은 뉘우치게 된다는 亢龍有悔(항룡유회, 亢은 높을 항)는 易經(역경)에서 유래했다. 옥을 품고 있으면(懷璧) 그것만으로도 잘못..

고사성어 2024.03.26

일본대학생들의 박정희 관!

일본대학생들의 박정희 관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서 어제 밤 일본 대학생들과 장시간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한국말을 잘하는 그들 때문에 우리는 서로 교감할수 있었다. 국제외교정치를 전공하는 그들은 연세대와 고려대 유학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하면 그 소리가 한국에서 보다 더 크게 들리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만큼 안정된 질서와 기나긴 평화에 체질화 된 일본인들 이어선지 분단 상황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이웃의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컸다. 나는 한국역사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놀랍게도 일제히 박정희! 라고 합창했다. 한국 대학생들에게서도 잘 듣지 못한 말을 일본 대학생들에게 듣는 순간, 전율 같은 감동이 솟구쳤다. 그들은 우선 박정..

감동글 2024.03.26

한국인 팔자를 고친, 역사적 베팅.

한국인 팔자를 고친, 역사적 베팅. ​사주(四柱)라고도 하는 팔자(八字)는 흔히 타고난 운명이나 숙명을 뜻한다. ​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삶의 조건이 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기도 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 이 조건이 운명이자 숙명이기는 하겠지만, 절대 바뀔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사람만이 아니라 나라에도 운명이나 숙명과 같은 팔자가 있다. ​ 한국은 세계에서 팔자가 가장 사나운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 오랜 역사를 통해 중국과 같은 대륙 세력에 끊임없이 시달림을 당했다. 일본 같은 해양 세력에서본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큰 전쟁만 50여 차례 당했다. ​ 중국이 김일성과 모의한 6·25 남침은 한 사례일 뿐이다. ​ 왜구 정도의 침략은 헤아릴 수도 없다. 나라..

상식 2024.03.26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두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 아이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녔고 그 곳에서 우리 아들 민준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처음 '엄마' 라고 불렀을 때 저는 가슴속에 새로운 생명이 생겨난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민준이의 입양을 반대 했습니다. 마지못해 제 고집을 들어준 이후에도 민준이를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남편이 사업실패로 인해 일용직 노동자가 되자 남편은 민준이에 대한 감정을 자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내 핏줄도 아닌 놈을 이렇게 고생해서 먹여살려야해.' 라며 폭언과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들의 나이는 고작 7살 이었습니..

감동글 2024.03.25

위고금다 (位高金多)

위고금다 (位高金多) 지위가 높고 재물이 많다, 크게 성공해 귀인이 되다. [자리 위(亻/5) 높을 고(高/0) 쇠 금(金/0) 많을 다(夕/3)] 매우 말솜씨가 좋은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 속담에 ‘말 잘 하기는 소진, 장의로군’이라는 것이 있다. 합쳐서 ‘蘇張(소장)의 혀’라고도 한다. 잘 알려졌듯이 蘇秦(소진)과 張儀(장의)는 말로써 중국 秦(진)나라와 六國(육국)을 잡고 흔들었던 縱橫家(종횡가)의 대표였다. 두 사람은 楚(초)나라의 鬼谷(귀곡) 지방에 은둔했던 鬼谷子(귀곡자)의 제자였다. 그는 강력한 진에 대항하여 천하의 패권을 다투던 戰國時代(전국시대)에 권모술수의 외교책을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두 제자는 상반된 방책으로 이들 나라에서 꿈을 펼쳤다. 소진은 강국에 맞서려면 작은 나라..

고사성어 2024.03.22

프란체스카 여사 이야기

프란체스카 여사 이야기 뇌물받고 걸려서 자살한 노무현정신은 무엇인가요? 위대한 이승만정신은 언급하는 지도자가 없네요 슬픈현실속에 위대했던 그러나 잊어버리려고 밀어내 버린 건국대통령이야기를 다시 새겨봅니다 (30년전에 작고한 여사가 88세에 남긴 멋진 뒷이야기) 프랜세스카여사의 눈에 비친 이승만1. 첫 만남 내나이 어느덧 올해로 만 여든여덟, 나 자신 내세울만한 공덕도 없이 아들 인수내외와 국민들의 보살핌 속에 이토록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어서 동작동의 남편 곁으로 가야될텐데 염치없이 더 오래 살고 싶은 핑계가 생긴다. 남편의 소원이던 남북통일, 우리 손자들이 더 장성하여 장가가는 것, 그리고 남편의 사료 및 유품전시관과 기념도서관이 건립되는 것 등을 지켜보고..

감동글 2024.03.21